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3. 남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 세세에 온갖 고통을 받으리라. 불살생

수선님 2019. 1. 6. 12:00

[문] 8직도(直道)9) 가운데의 계 역시 불살생계이다.

그런데 어째서 불생계에서만 과보가 있고 유루라 하는가?

 

[답] 여기에서는 다만 계를 받는 율의를 말할 뿐이요, 무루의 계율의(戒律儀)를 말한 것은 아니다.

 

또한 다른 아비담에 말하기를 “불살생의 법은 항상 마음을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며, 몸과 입의 업이 아니며, 마음의 업행을 따르지 않는다. 과보가 있기도 하고 혹은 과보가 없기도 하다. 마음과 서로 응하는 법이 아니며, 유루이기도 하고 혹은 무루이기도 하다. 이것이 다른 점이요, 나머지는 모두 같다” 했다.

  
  
  
8) 모양을 짓는다[作色] 함은 수계시 계를 받는 이가 몸과 입으로써 수계의 상(相)을 밖으로 나타냄을 말한다. 한편 색을 짓지 않음[無作色]이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수계와 더불어 몸의 4대가 색의 몸을 이루며, 그것이 그릇됨을 방지하고 악을 그치게 하는 세력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9) 8정도(正道)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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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들과 성현들은 법을 희론하지 않나니[단주에 말하기를 ‘갖가지로 다르게 말하는 것을 희(戱)라 한다’ 하였다.], 현재 눈앞의 중생은 각자 생명을 아낀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남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 남의 목숨을 빼앗으면 세세에 온갖 고통 받으리라’ 하셨다.”

 

중생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리라.

 

[문] 사람은 능히 힘으로 다른 사람이나 나라를 이기어 원적을 죽이며, 혹은 사냥하여 얻은 가죽과 살은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살생치 않게 하면 어떤 이익을 얻는가?

 

[답] 두려움 없음을 얻고 안락함과 두려움 없음을 얻는다.

내가 그를 해치지 않았으므로 그도 나에게 해롭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포가 없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살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위가 극히 높아 왕의 지위에 이르렀을지라도 편안치 못하거니와

계를 지키는 사람은 혼자서 다니더라도 두렵거나 어려운 일이 없다.

 

또한 살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명 있는 무리가 모두 보기를 싫어하거니와

살생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체 중생이 모두 의지해 기대기를 좋아 한다.

 

또한 계행을 지키는 사람은 임종할 때에 마음이 안락하여 의심과 후회가 없으며,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장수를 누리나니,

이것이 도를 얻는 인연이며, 나아가 부처가 되어 머무는 수명이 한량이 없다.

 

또한 살생하는 사람은 금생과 내생에 갖가지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거니와

살생치 않는 사람은 이러한 갖가지 고난이 없나니, 이것이 큰 이익이다.

 

또한 수행자는 생각하기를 ‘나는 스스로 몸을 아끼고 목숨을 아낀다. 저 역시 그러하니 나와 어찌 다름이 있으랴. 그러므로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살생을 하면 착한 사람의 꾸지람을 받고 원수들의 질투를 받는다.

 

남의 생명을 빼앗은 까닭에 항상 두려움에 떨고, 남들에게 증오 받으며,

죽을 때엔 마음으로 후회하고 지옥이나 축생에 떨어진다.

 

설사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반드시 단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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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사 내생에 죄가 없고 착한 사람에게 꾸지람 받거나 원수진 이에게 미움 받지 않더라도

고의로 남의 목숨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선한 모습을 지닌 사람이 행해서는 안 되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물며 두 세상에 죄가 있고 악에 가리어진 과보이겠는가.

 

 

또한 살생은 죄 가운데서도 그 죄가 무겁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람이 불시에 죽음을 맞이하면

소중한 보물도 아끼지 않고 오직 목숨을 보전하는 것으로 우선을 삼기 때문이다.

 

비유하건대 어느 장사꾼의 경우와도 같으니, 그가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캐 가지고 나오려 할 때에 그 배가 갑자기 부서져서 보물을 몽땅 잃었는데 오히려 기뻐하면서 손을 흔들고 말했다.

“하마터면 큰 보물을 잃을 뻔했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물었다.

“그대는 재물을 잃고 알몸으로 벗어났는데 어찌 기뻐하면서 말하되 하마터면 큰 보물을 잃을 뻔했다 하는가?”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모든 보물 가운데서 사람 목숨이 제일이다.

사람은 목숨 때문에 재물을 구하지 재물 때문에 목숨을 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착하지 못한 길 가운데서 살생이 가장 앞에 오며, 다섯 가지 계율 가운데에도 가장 앞에 온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갖가지 방법으로 복덕을 닦으나 불살생계가 없으면 이익이 없다.

 

그것은 왜냐하면 비록 부귀한 곳에 태어나 세력이 있고 호강하더라도 수명이 짧다면 누가 그 즐거움을 누리리오.

 

이런 까닭에 모든 죄 가운데서 살생의 죄가 가장 중하고,

다른 모든 공덕 가운데서 불살생계가 제일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목숨을 아끼는 일이 가장 으뜸이다.

어째서 그런 줄 알겠는가?

 

일체의 세상 사람들이 갖은 형벌과 고문을 달게 받는 것은 목숨을 아끼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사람이 계를 받고 생각하기를 ‘오늘부터는 일체의 중생을 죽이지 않으리라’ 한다면 이는 이미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자기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베풀어준 것이니, 얻는 공덕 또한 한량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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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 가지 큰 보시가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불살생이니, 이것이 가장 큰 보시이다. 훔치지 않는 일ㆍ사음하지 않는 일ㆍ거짓말 하지 않는 일ㆍ술 마시지 않는 일 등도 역시 이와 같다” 하셨다.

 

또한 자비의 삼매를 행하면 그 복이 한량이 없어서 물불이 해치지 못하고, 칼과 무기로도 상하게 하지 못하며, 온갖 악독(惡毒)으로 중독 시키지 못하나니, 다섯 가지 큰 보시를 한 까닭에 얻는 것이 이와 같다.

 

또한 3세와 시방 가운데 거룩하기로는 부처님이 으뜸이시니,

부처님께서 난제가(難提迦)10) 우바새에게 말씀하셨다.

 

“살생을 하면 열 가지 죄가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마음에 항상 독을 품어 세세에 끊이지 않고,

둘째는 중생들이 증오하여 눈으로 보려 하지 않고,

셋째는 항상 나쁜 생각을 품어 삿된 일을 생각하며,

넷째는 중생들이 그를 겁내기를 내어 마치 범이나 호랑이를 보듯 피하고,

다섯째는 잘 때에 두렵고 깨어서도 편안치 않으며,

여섯째는 항상 악몽에 시달리며,

일곱째는 임종할 때에 미쳐 두려워하면서 추하게 죽고,

여덟째는 단명할 업과 씨앗을 심고,

아홉째는 몸이 무너진 뒤에 지옥에 떨어지고,

열째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항상 단명하리라.”

 

 

또한 행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곤충까지라도 모두 제 몸을 아끼거늘 어찌 의복이나 음식 때문에 자신을 위하여 중생들을 죽이리오.’

 

 

또한 행자는 큰 사람의 법을 배워야 한다.

모든 큰 사람 가운데서 부처님이 으뜸이시다.

 

그것은 왜냐하면 온갖 지혜를 성취하셨고, 10력이 구족하시고, 중생을 제도하시고,

항상 자민(慈愍)함을 행하시고,

불살생계를 지니시어 스스로가 부처를 이루시고는 제자들에게도 이 자민을 행하게 가르치시기 때문이다.

 

행자가 큰 사람의 행을 배우고자 하거든 역시 살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23. 남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 세세에 온갖 고통을 받으리라. 불살생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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