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4. ★ 다른 존재가 나를 죽이려 할 때,

수선님 2019. 1. 6. 12:00

[문] 나를 해치지 않는다면 죽일 생각을 쉴 수 있겠지만 만일 나를 침해하거 나 강제로 빼앗거나 핍박하다면 어떠한가?

 

[답] 경중을 헤아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를 죽이려 하거든 먼저 ‘계행을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 중한가 몸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중한가. 계를 파하는 것이 손해인가. 몸을 잃는 것이 손해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계행을 지니는 것이 중하고, 몸을 보전하는 것이 가벼운 일임을 안다.

만일 구차하게 죽음을 면하여 몸을 보전한들 몸은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이 몸은 노ㆍ병ㆍ사의 덤불이니,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만일 계행을 지니기 위하여 몸을 잃는다면 그 이익은 매우 중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앞과 뒤에 몸을 잃은 것이 여러 생에 걸쳐 한량이 없다.

혹 나쁜 도적이나 짐승의 몸을 받았었으나 오직 재물의 이익을 위해 착하지 못한 일을 했다.

이제는 청정한 계율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 몸을 아끼지 않고 목숨을 버리고 계를 지키는 것은

계를 범하고서 몸을 보전하는 것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고 나아서 비유할 수 없도다.”

 

이렇게 마음을 결정하면 응당 몸을 버리어 깨끗한 계를 지켜야 하리라.

 

 

 

 

 

어떤 수다원이 백정의 집에 태어났다.

그는 나이가 차서 응당 그 가업을 이어야 하게 되었으나 살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칼과 염소 한 마리를 주어 집 안에다 가두면서 말했다.

“만일 이 염소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다시 나와서 해․달을 보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겠다.”

 

그러자 아이는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이 염소를 죽인다면 끝내 이 업을 짓는 것이니, 내 어찌 몸 때문에 이런 큰 죄를 지으리오’라며 칼을 들어 자결했다.

 

부모가 문을 열고 보니, 염소는 한쪽에 서 있고 아들은 이미 죽은 뒤였다.

아들은 자살하는 즉시에 천상에 태어났다.

 

 

 

 

 

이 같은 사람이 곧 목숨을 아끼지 않고 계를 깨끗이 지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불살생계라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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