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나를 해치지 않는다면 죽일 생각을 쉴 수 있겠지만 만일 나를 침해하거 나 강제로 빼앗거나 핍박하다면 어떠한가? |
[답] 경중을 헤아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를 죽이려 하거든 먼저 ‘계행을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 중한가 몸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중한가. 계를 파하는 것이 손해인가. 몸을 잃는 것이 손해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계행을 지니는 것이 중하고, 몸을 보전하는 것이 가벼운 일임을 안다. 만일 구차하게 죽음을 면하여 몸을 보전한들 몸은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이 몸은 노ㆍ병ㆍ사의 덤불이니,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만일 계행을 지니기 위하여 몸을 잃는다면 그 이익은 매우 중할 것이다. |
또한 이렇게 생각한다. |
"내가 앞과 뒤에 몸을 잃은 것이 여러 생에 걸쳐 한량이 없다. 혹 나쁜 도적이나 짐승의 몸을 받았었으나 오직 재물의 이익을 위해 착하지 못한 일을 했다. 이제는 청정한 계율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 몸을 아끼지 않고 목숨을 버리고 계를 지키는 것은 계를 범하고서 몸을 보전하는 것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고 나아서 비유할 수 없도다.” |
이렇게 마음을 결정하면 응당 몸을 버리어 깨끗한 계를 지켜야 하리라. |
어떤 수다원이 백정의 집에 태어났다. 그는 나이가 차서 응당 그 가업을 이어야 하게 되었으나 살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칼과 염소 한 마리를 주어 집 안에다 가두면서 말했다. |
“만일 이 염소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다시 나와서 해․달을 보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겠다.” |
그러자 아이는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이 염소를 죽인다면 끝내 이 업을 짓는 것이니, 내 어찌 몸 때문에 이런 큰 죄를 지으리오’라며 칼을 들어 자결했다. |
부모가 문을 열고 보니, 염소는 한쪽에 서 있고 아들은 이미 죽은 뒤였다. 아들은 자살하는 즉시에 천상에 태어났다. |
이 같은 사람이 곧 목숨을 아끼지 않고 계를 깨끗이 지키는 것이다. |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불살생계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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