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5. 몰래 훔치는 도적질은 매우 큰 중죄다. 불투도

수선님 2019. 1. 6. 12:00

 

주지 않는 것을 갖는다 함은

남의 물건인 줄 알면서도 훔칠 생각을 내어 물건을 가져가서 본래의 자리를 벗어나

물건이 나에게 속하도록 하는 것이니, 이를 도적이라 한다.

 

이런 짓을 하지 않으면 훔치지 않는다 한다.

 

그 밖에 다른 방편으로 계교하거나 나아가서는 손으로 잡되 아직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이를 도적을 돕는 가르침[法]이라 한다.

 

 

재물에 두 종류가 있으니,

남에게 속한 것과 남에게 속하지 않은 것으로 남에게 속한 물건을 가지면 이는 훔치는 죄가 된다.

 

남에게 속한 물건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마을 안의 것이요, 둘은 빈 땅의 것이다.

 

이 두 군데의 물건을 훔칠 마음을 내어 취한다면 훔치는 죄를 얻게 된다.

 

만일 물건이 빈 땅에 있거든 살펴보아 그 물건이 어느 나라에 가까운지를 알아야 한다.

이 물건이 응당 주인이 있다면 취하지 말아야 한다.

 

비니 가운데서 갖가지로 훔치지 않는 일을 말씀하시듯이 이를 훔치지 않는 모습이라 한다.

 

 

 

[문] 훔치지 않으면 어떠한 이익이 있는가?

 

[답] 사람의 목숨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안의 것이요 둘은 밖의 것이다.

만일 재물을 빼앗으면 이는 밖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목숨은 음식ㆍ의복 등을 의지하여 사는 까닭이다.

만일 위협하거나 빼앗으면 이는 밖의 목숨을 빼앗는다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일체의 중생들이
  옷과 밥으로 살아가는데
  빼앗거나 위협해 취한다면
  이는 목숨을 빼앗는 일이라네.
  
이런 까닭에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겁탈해서는 안 된다.

 

 

또한 스스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하리라.

“겁탈해서 물건을 얻고 그로써 스스로 공양한다면, 비록 몸은 충족할지라도 마침내는 죽을 것이요, 죽어서는 지옥에 들리라. 집안 식구들이 함께 즐겼지만 나 혼자서 죄를 받게 되고 또한 나를 구해주지 못할 것이다.”

 

이미 이같이 관찰했다면 응당 훔치지 않을 것이다.

  
[517 / 805] 쪽

 

또한 주지 않는 것을 갖는 일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훔치는 것이요, 둘은 겁탈(힘으로 강제로 빼앗음)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주지 않는 것을 갖는다 하거니와

주어지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일 가운데에서도 훔치는 죄가 가장 무겁다.

 

왜냐하면 일체의 사람들은 재물로써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숨어 들어가서 훔쳐 취한다면 이는 가장 부정한 짓이 된다.

왜냐하면 힘이 뛰어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일도 없이 훔쳐 취하기 때문이다.11)

 

 

 

그러므로 겁탈 가운데에서도 훔치는 죄가 무거운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굶주림에 몸이 바싹 여위고
  죄를 받아 몹시 괴로우니
  남의 물건을 범할 수 없음이
  마치 큰 불덩이와도 같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
  그 주인은 울며 괴로워하나니
  가령 천왕(天王)일지라도
  역시 괴롭게 여기리라.
  

살생을 한 사람의 죄는 비록 무거울지라도 죽음을 당한 사람에게만 도적이다.

하지만 도적질을 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도적이 된다.

 

혹은 그 밖의 계를 범한 것은 죄로 여기지 않는 특이한 나라도 있지만,

도적질을 한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도 죄로 다스리지 않는 일이 없다.

 

 

 

[문] 겁탈하는 사람에 대하여 요즘 어떤 이는 그의 용맹스러움을 찬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겁탈에 대해 무엇 때문에 하지 말라 하는가?

 

[답] 주지 않는 것을 훔치는 것은 착하지 못한 모습이다.

겁탈하고 훔치는 일에 차별이 없지는 않으나 모두가 착하지 못한 짓이다. 

  
  
  
11) 남을 이길 힘이 없어 죽을 것을 두려워하여 훔치기 때문이다.
[518 / 805] 쪽

비유하건대 맛난 음식에 독을 섞고 거친 음식에도 독을 섞는다면,

비록 맛있는 맛과 거친 맛은 단절된다고 해도 독이 섞여 있음은 다르지 않다.

 

또한 낮에 불을 밟는 것과 밤에 밟는 것이 다르기는 하나 발을 데이는 것에는 다를 바 없는 것과도 같다.

 

 

요즘 어리석은 사람들은 죄와 복의 두 세상의 과보를 알지 못한 채 인자한 마음이 없어

사람들이 힘으로써 서로 침해하고 남의 재물을 강탈하는 것을 보면 세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부처님과 성현들은 일체에 대해 인자하시며,

3세의 재앙이 부수어지지 않는 것임을 잘 아시므로 칭찬하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겁탈하고 훔치는 죄는 모두가 착하지 못하니,

착한 사람이나 수행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아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면 열 가지 죄가 된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물건 주인이 항상 화를 냄이요,

둘째는 무거운 의심을 받음이요[단주에 말하기를 ‘무거운 죄는 사람들에게 의심받는다’ 했다.],

셋째는 적절하지 못한 때에 행해 잘 살피지 못함이요,

넷째는 악인과 패거리를 삼고 현명하고 착한 이를 멀리함이요,

다섯째는 착한 모습을 깨뜨림이요,

여섯째는 관청에 죄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재물이 다해 없어짐이요,

여덟째는 빈궁한 업의 인연을 심음이요,

아홉째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감이요,

열째는 지옥에서 다시 나와 사람이 되어서는 애써 재물을 구하여도 오가(五家)와 함께 써야 한다.

곧 왕․도적․불․물 혹은 미운 자식에게 이용당하거나 설사 땅에 묻어 두더라도 역시 잃어버리게 된다.”

 

 

 

 

5대지도론(大智度論) 124. 몰래 훔치는 도적질은 매우 큰 중죄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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