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34. 출가하여 지계하며 수행하는 것이 도를 이루기 쉽다.

수선님 2019. 1. 13. 12:45

23. 초품 중 시바라밀(尸波羅蜜)을 찬탄한 뜻을 풀이함①
  

[문] 8정도에서 정어(正語)와 정업(正業)은 중간에 있고,

정견(正見)과 정행(正行)이 첫머리에 있거늘 이제 무슨 까닭에 계가 8정도의 첫 문호가 된다고 하는가?

 

[답] 수효[數]로 말하자면 큰 것이 처음이 되는데, 바른 견해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처음에 있다.

 

또한 도를 행하는 편으로 따지면 견해가 먼저가 되고, 모든 법의 차례로 따지면 계율이 으뜸이 된다.

비유하건대 집을 짓는데 대들보가 아무리 크더라도 터 닦음으로써 으뜸을 삼는 것과 같다.

 

상상인(上上人)의 지계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불도를 구하려는 때문이요,

모든 법을 알아서 진실한 모습을 구하기 때문이요,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움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갖가지가 상상인의 지계이다.

 

 

이 네 가지를 모두 우바새의 계라 하는데, 출가한 이의 계에도 네 종류가 있다.

 

곧 첫째는 사미와 사미니의 계요,

둘째는 식차마나(式叉摩那)의 계요,

셋째는 비구니의 계요,

넷째는 비구의 계이다.

 

 

[문] 재가의 계법만으로도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고 보살도도 얻고 열반에 이르기도 하는데 무슨 이유로 출가의 계를 지니는가?

 

[답] 모두가 해탈을 하기는 하나 쉽고 어려움에 차이가 있다.

곧 집에 있으면 생업을 위한 갖가지 일에 분주하다.

 

만일 전일한 마음으로 도법을 달으려면 집안일은 폐지해야 되고,

집안일을 전일하게 닦으려면 수도에 따른 일은 폐지해야 한다.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야 법도에 맞게 도법을 행하리니, 이것은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집을 떠나면 속세를 여의고 모든 어지러움을 끊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법을 닦게 되니,

쉬운 길인 것이다.

 

또한 집에 있으면 번잡함도 많고 일도 많아 번뇌의 근본이 되고 뭇 악의 곳집[府]이 된다.

이것이 매우 어려운 길인 것이다.

  
[541 / 805] 쪽
  
만일 출가한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빈 들판이나 인적 없는 곳으로 나와서 그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하면 걱정도 생각도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속마음이 모두 제해지면 겉의 일들도 버려지는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숲 사이에 한가로이 앉아서
  고요히 모든 악을 멸하고
  담담히 한 생각 이루어져도
  이 즐거움은 하늘의 낙이 아니라네.
  
  어떤 이가 부귀를 얻고
  좋은 옷과 좋은 침구 얻어도
  이 쾌락은 편안함이 아니니
  이익을 구하기 끊임없기 때문이네.
  
  누더기로 걸식 다니고
  움직이고 멈춤에 한결같으며
  스스로 지혜의 눈을 밝혀
  모든 법의 진실을 관찰하며
  
  갖가지 법문 가운데
  모두 평등이 관찰해 드니
  해탈지혜로 마음은 적연하여
  삼계에 능히 미칠 이 없네.
  
이런 까닭에 출가하여 계를 닦으면서 도법을 행하기는 쉬운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34. 출가하여 지계하며 수행하는 것이 도를 이루기 쉽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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