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초품 중 시바라밀(尸波羅蜜)을 찬탄한 뜻을 풀이함① |
[문] 8정도에서 정어(正語)와 정업(正業)은 중간에 있고, 정견(正見)과 정행(正行)이 첫머리에 있거늘 이제 무슨 까닭에 계가 8정도의 첫 문호가 된다고 하는가? |
[답] 수효[數]로 말하자면 큰 것이 처음이 되는데, 바른 견해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처음에 있다. |
또한 도를 행하는 편으로 따지면 견해가 먼저가 되고, 모든 법의 차례로 따지면 계율이 으뜸이 된다. 비유하건대 집을 짓는데 대들보가 아무리 크더라도 터 닦음으로써 으뜸을 삼는 것과 같다. |
상상인(上上人)의 지계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불도를 구하려는 때문이요, 모든 법을 알아서 진실한 모습을 구하기 때문이요,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움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갖가지가 상상인의 지계이다. |
이 네 가지를 모두 우바새의 계라 하는데, 출가한 이의 계에도 네 종류가 있다.
곧 첫째는 사미와 사미니의 계요, 둘째는 식차마나(式叉摩那)의 계요, 셋째는 비구니의 계요, 넷째는 비구의 계이다. |
[문] 재가의 계법만으로도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고 보살도도 얻고 열반에 이르기도 하는데 무슨 이유로 출가의 계를 지니는가? |
[답] 모두가 해탈을 하기는 하나 쉽고 어려움에 차이가 있다. 곧 집에 있으면 생업을 위한 갖가지 일에 분주하다.
만일 전일한 마음으로 도법을 달으려면 집안일은 폐지해야 되고, 집안일을 전일하게 닦으려면 수도에 따른 일은 폐지해야 한다. |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야 법도에 맞게 도법을 행하리니, 이것은 어려운 길이다. |
하지만 집을 떠나면 속세를 여의고 모든 어지러움을 끊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법을 닦게 되니, 쉬운 길인 것이다. |
또한 집에 있으면 번잡함도 많고 일도 많아 번뇌의 근본이 되고 뭇 악의 곳집[府]이 된다. 이것이 매우 어려운 길인 것이다. |
[541 / 805] 쪽 |
만일 출가한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빈 들판이나 인적 없는 곳으로 나와서 그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하면 걱정도 생각도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속마음이 모두 제해지면 겉의 일들도 버려지는 것이다. |
게송으로 말하리라. |
숲 사이에 한가로이 앉아서 |
고요히 모든 악을 멸하고 |
담담히 한 생각 이루어져도 |
이 즐거움은 하늘의 낙이 아니라네. |
어떤 이가 부귀를 얻고 |
좋은 옷과 좋은 침구 얻어도 |
이 쾌락은 편안함이 아니니 |
이익을 구하기 끊임없기 때문이네. |
누더기로 걸식 다니고 |
움직이고 멈춤에 한결같으며 |
스스로 지혜의 눈을 밝혀 |
모든 법의 진실을 관찰하며 |
갖가지 법문 가운데 |
모두 평등이 관찰해 드니 |
해탈지혜로 마음은 적연하여 |
삼계에 능히 미칠 이 없네. |
이런 까닭에 출가하여 계를 닦으면서 도법을 행하기는 쉬운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34. 출가하여 지계하며 수행하는 것이 도를 이루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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