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37. 지계는 인욕바라밀을 낳는다.

수선님 2019. 1. 13. 12:45

 

또한 어떤 것이 지계로써 인욕이 생기는 것인가?

 

곧 계를 지니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지금 계를 지니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인데,

만약 계를 지니면서도 인욕이 없다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비록 계를 파하지는 않았더라도 인욕하는 마음이 없기에 악도를 면치 못하리니,

어찌 분한 생각을 따라 스스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겠는가.

 

오직 마음 때문에 3악취(惡趣)에 든다.

그러므로 스스로 힘써서 부지런히 인욕을 닦아야 하리라.”

 

 

또한 행자(行者)가 계행의 공덕을 견고히 하고자 한다면, 인욕바라밀을 닦아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인욕은 큰 힘이 있어서 제행을 더욱 굳건히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출가하여 모습이 속인과 다르거늘 어찌 마음을 방종히 하여 세상 사람들의 법과 같이 하겠는가.

 

마땅히 스스로 힘써서 참음으로써 마음을 조절하고,

몸과 입으로 참음으로써 마음으로도 역시 인욕을 얻어야 하리라.

 

만일 마음이 참지 못한다면 몸과 입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행자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인욕해 모든 분노와 원한을 끊어야 한다.

 

 

또한 이 계를 간략히 말하면 8만 가지요 자세히 말하면 한량이 없나니,

어찌 내가 이 한량없는 계법을 다 지니겠는가?

 

오직 인욕으로써 뭇 계법이 저절로 얻어진다.

 

 

비유하건대 마치 어떤 사람이 왕에게서 형벌을 받는 것과 같으니,

왕은 죄인을 칼수레[刀車]에다 싣고 여섯 쪽에 날카로운 칼을 세우되 몸과 조그만치의 사이도 뜨지 않게 한 뒤에 험한 길을 분별없이 마구 달리게 한다.

 

이때에 몸을 잘 가눈다면 칼 때문에 몸을 상하지 않게 되나니, 이는 죽이되 죽지 않는 것이다.

 

계를 지니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계는 날카로운 칼날이요, 인욕은 몸을 지탱하는 것이니,

만약에 인욕하는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계율 역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비유하건대 노인이 밤길을 가는데 지팡이가 없으면 넘어지는 것과 같다.

인욕은 계행의 지팡이여서 사람을 부축하여 도에 이르게 하는데, 복락의 인연은 요동치 않는 것이다.3)

  
  
  
3) 복락의 인연 때문에 요동치 않는다.
[550 / 805] 쪽
  이러한 것들을 일컬어 지계가 인욕바라밀을 낳는다고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