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일러 지계가 선(禪)을 낳는다 하는가?
곧 사람에게는 3업이 있으니, 만약에 몸과 입의 업이 선하다면, 뜻의 업도 자연히 선해진다.
예를 들어 굽은 풀이 마(麻) 가운데서 자라면 떠받혀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곧아지는 것과 같다. 지계의 힘은 능히 모든 번뇌[結使]를 약하게 만든다. |
그렇다면 어떻게 능히 약하게 만드는 것인가?
만약에 계를 지니지 않는다면 성냄이 찾아왔을 때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욕망의 대상을 만나면 곧 음심이 드러난다. |
만약에 계를 지닌다면 비록 미세한 성냄이 일어난다고 해도 살심(殺心)이 일어나지 않으며, 비록 음심이 있다고 해도 음사(陰事)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
이것을 일컬어 지계로써 능히 모든 번뇌를 약하게 만든다고 하는 것이다. |
모든 번뇌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선정을 얻기 쉽다. 비유하건대 늙고 병들어 기운을 잃으면 죽음이 오기 쉽듯이 결사가 약해지는 까닭에 선정도 얻기 쉬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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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의 마음은 쉬지 않고 항상 즐거움을 구한다. 수행자는 계를 지니어 세상의 복을 버리고 마음이 방일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선정을 얻기 쉬운 것이다. |
또한 계를 지니는 사람은 사람 가운데 태어나고, 6욕천에 태어나고, 색계에 이른다. 만약 물질의 모습[色相]을 파한다면, 무색계에 태어나게 된다. |
계를 지니고 청정해 모든 결사를 끊는다면 아라한의 경지를 얻는다. 위대한 마음으로 계를 지니고 중생을 연민한다면, 이것이 보살이다. |
또한 계로써 거친 것을 단속하고, 선으로써 세밀한 것을 포섭한다. |
또한 계는 몸과 입을 포섭하고, 선은 산란심을 그치게 한다.
사람이 지붕에 오를 때,사다리가 아니면 오를 수 없듯이 계라는 사다리가 없다면 선정 역시 서지 못한다. |
또한 계를 파한 사람은 결사의 바람이 강해서 그 마음이 산란해진다. 그 마음이 산란해지면 곧 선을 얻지 못한다. |
계를 지니는 사람은 번뇌의 바람이 부드러워 마음이 크게 산란해지지 않아 선정을 얻기 쉽다. |
이와 같은 종종의 인연이 있다면, 이것을 일컬어 지계로써 선바라밀을 낳는다 하는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39. 지계는 선정바라밀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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