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계로써 능히 지혜를 낳는가? |
계를 지니는 사람은 이 계의 모습이 어디에서 생기는가를 관찰하여 뭇 죄를 좇아 생겨남을 안다. 만일 뭇 죄가 없다면 계도 없다.
계의 모습도 이와 같아서 인연을 좇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까닭에 집착을 낳는가?
비유하건대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서 나오는 것과 같으니, 비록 빛깔을 아름다우나 나온 곳은 깨끗하지 못하다. |
이것으로써 마음을 깨달아 집착을 내지 않게 한다면, 이것을 일컬어 지계로써 반야바라밀을 낳는다 하는 것이다. |
다시 계를 지니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
‘나는 계를 지니는 것을 귀히 여기어 취하고 계를 파하는 것을 천히 여기어 버린다고 한다면, 만일 이런 마음이 있으면 반야에 응하지 못한다.
지혜로써 헤아려 마음으로 계를 집착하지 않고 취하거나 버리지도 않는다면, 이것을 일컬어 지계로써 반야바라밀을 낳는다는 것이다.’ |
[553 / 805] 쪽 |
다시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은 비록 날카로운 지혜가 있어도 세상의 갖가지 업무를 경영하면서 생업을 구하려 하기 때문에 지혜의 근기가 점점 둔해진다.
비유하건대 예리한 칼로 진흙을 가르면 마침내 무딘 칼이 되는 것과 같다.
만약에 출가해서 계를 지니고 세상일을 경영하지 않고 항상 모든 법의 참모습은 상이 없는 것임을 관찰한다면, 비록 먼저는 둔했으나 차츰차츰 날카로워지나니, 이러한 갖가지 인연을 일컬어 지계로써 반야바라밀을 낳는다고 하며,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시라바라밀로써 6바라밀을 낳는다고 하는 것이다. |
다시 보살은 계를 지니어 그로써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또한 우치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의 열반을 위하지 않는 까닭이며, 지계란 오로지 일체 중생을 위한 까닭이며, 불도를 얻기 위한 까닭이며, 그리고 일체의 불법을 얻기 위한 까닭에 이와 같은 모습을 이름하여 시바라밀이라 한다.
다시 보살은 죄와 죄 아닌 것을 얻을 수 없는 까닭에 이때를 이름하여 시바라밀이라 한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140. 지계는 지혜바라밀을 낳는다. 계율에 집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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