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하여야 참을 수 있는가? 곧 응당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
“모든 중생은 죄지은 인연이 있어서 서로 침해한다. 나 또한 지금 시달림을 받는 것도 전생의 행위[本行]의 인연일 것이다.
비록 금생에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내가 전생에 저지른 나쁜 갚음을 받는 것이니, 의당 달게 받아야 한다.
비유하건대 빚을 지는 것과도 같으니, 빚 주인이 달라고 하면 응당 기쁜 마음으로 갚을지인정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 |
또한 수행자는 항상 자애로운 마음을 써야 하며, 아무리 번뇌와 어지러움이 몸에 닥치더라도 반드시 참고 견디어야 한다. |
예컨대 찬제(羼提)22) 선인이 큰 숲에서 인욕을 닦고 자비를 행하는데, 이때에 가리왕(迦利王)이 채녀(採女)들을 데리고 숲으로 들어가 놀았다.
음식을 먹고는 왕이 잠시 잠든 사이에 궁녀들이 꽃나무 사이로 구경을 다니다가 이 선인을 보자 공경하여 절을 하고 한쪽에 섰다.
선인은 채녀들에게 자비와 인욕을 찬양하며 말해 주었는데, 그 음성이 아름답고도 미묘하여 듣는 이가 싫증이 나지 않아 오랫동안 돌아갈 줄을 몰랐다.
가리왕이 깨어나 보니 궁녀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칼을 뽑아들고 자취를 찾아 쫓아가 그녀들이 선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교만과 질투가 복받쳤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며 칼을 뽑아 겨누고서 물었다. |
21) 범어로는 caṇḍala. |
22) 범어로는 kṣānti. |
[570 / 2071] 쪽 |
“너는 무엇 하는 자이냐?” |
선인이 대답했다. |
“나는 여기서 인욕을 닦고 자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
왕이 말했다. |
“그렇다면 내가 지금 그대를 시험해 보리라. 이 칼로 네 귀를 베고, 코를 자르고, 손발을 끊겠다. 그래도 성을 내지 않는다면 그대가 인욕을 닦는다고 알겠노라.” |
선인이 대답했다. |
“마음대로 하십시오.” |
왕은 곧 칼을 들어 그의 귀와 코를 베어내고 손발을 끊고 나서 물었다. |
“이래도 네 마음이 흔들리지 않느냐?” |
선인이 대답했다. |
“나는 자비와 인욕을 닦아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왕이 다시 말했다. |
“네 한 몸만이 남아 있어 아무런 세력도 없거늘 아무리 입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 해도 누가 그 말을 믿겠느냐.” |
이때 선인은 발원을 했다. |
“내가 실로 자비와 인욕을 닦았다면, 피가 젖이 되게 해 주옵소서.” |
그러자 즉시에 피가 젖으로 변했다. 이에 왕은 크게 놀라며 채녀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이때 숲 속에 있던 용신이 이 선인을 위해 천둥․벼락을 내리니, 왕은 그 독해(毒害)를 입고는 궁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어버리고 말았다. |
그러므로 말하기를 “번거로운 가운데서 능히 인욕을 행한다” 하는 것이다. |
대지도론 149. ★ 다른 사람이 화를 내면서 나를 해치려고 할 때 참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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