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52. ★ 보살행을 하는 자, 이와같이 참으라.

수선님 2019. 1. 20. 13:04

다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연민[悲]을 행해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하고자 한다.

성냄은 모든 선근을 멸하고 모든 것을 독으로 해치거늘 내 어찌 이 중한 죄를 범하겠는가.

만일 화를 낸다면 스스로 즐거움과 이익을 잃어버리니, 어떻게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하겠는가.’

 

또한 불보살들은 대비(大悲)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러니 성을 낸다면 대비를 멸하는 독이 되고 마니, 특히나 안 될 일이다.

 

만일 대비의 근본을 무너뜨린다면 어찌 보살이라 하며, 보살이 어디로부터 나오랴.

그러므로 인욕을 닦아야 한다.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성냄의 고통[瞋惱]을 가하더라도 그 공덕을 생각해야 한다.

  
[573 / 2071] 쪽

‘지금 이 중생이 비록 한 가지 죄가 있으나 달리 묘한 여러 공덕들이 있을 것이니,

그 공덕 때문이라도 그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이 욕하거나 때리더라도 그것은 나를 다듬는 것이 된다.

마치 금쟁이가 금을 정련하면 티는 불을 따라 없어지고 순금만 남는 것과 같다.

이 또한 이와 같으니, 내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전생의 인연 때문이니, 이제 마땅히 그것을 갚아야 한다.

화를 내지 말고 인욕을 닦으리라.’

 

또한 보살은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마치 갓난아기같이 여기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염부제 사람들은 근심 걱정은 많고 즐거운 날이 없으므로

혹 와서 꾸짖고 모함하거나 혹은 중상을 가해 스스로 즐거워한다면,

이 즐거움은 얻기 어려운 것이니 네 마음대로 꾸짖으라.

왜냐하면 내가 본래 발심한 것은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느니라.’

 

‘세간의 중생들은 항상 모든 법고에 시달리고, 또한 항상 죽음의 도적이 그를 쫓아 엿보니,

마치 원수가 항상 안부를 묻는 것과 같다.

그러니 어찌 착한 사람으로서 사랑하여 가엾이 여기지 않겠는가.’

 

‘고통을 주고자 하나 고통이 그에게 미치기 전에 먼저 내가 해를 받을 것이다.’

 

 

이와 같이 사유해서 저들에게 화를 내지 말고 인욕을 닦아야 한다.

또한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성냄은 그 허물이 가장 깊어서 삼독 가운데서 이보다 깊은 것이 없다.

98사(使)가운데서 이것이 가장 견고하고, 모든 마음의 법 가운데 가장 고치기 어렵다.

 

성내는 사람은 착한 것도 모르고, 착하지 않은 것도 모르며, 죄와 복도 관찰하지 못하고,

이익과 손해도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억념하지도 못하다가 스스로 악도에 떨어진다.

 

착한 말을 망실하고 명예를 아끼지 않으며,

남의 괴로움을 모르고 자기의 몸과 마음이 피로하고 지치는 줄도 모른 채

성냄에 지혜의 눈을 가려 오로지 남을 괴롭히는 짓만을 한다.’

 

어떤 5통선인(通仙人)이 화를 냈기 때문에 비록 청정한 행을 닦았으나

한 나라 사람을 다 죽이기를 마치 전다라와 같이 했다.

  
[574 / 2071] 쪽
  

또한 화를 내는 사람은 마치 삵과 같아서 함께 머물기 어려우며,

마치 악성 종기와도 같아서 쉽게 화를 내고 쉽게 무너진다.

 

 

대지도론 152. ★ 보살행을 하는 자, 이와같이 참으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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