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
‘나는 지금 연민[悲]을 행해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하고자 한다. 성냄은 모든 선근을 멸하고 모든 것을 독으로 해치거늘 내 어찌 이 중한 죄를 범하겠는가. 만일 화를 낸다면 스스로 즐거움과 이익을 잃어버리니, 어떻게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하겠는가.’ |
또한 불보살들은 대비(大悲)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러니 성을 낸다면 대비를 멸하는 독이 되고 마니, 특히나 안 될 일이다.
만일 대비의 근본을 무너뜨린다면 어찌 보살이라 하며, 보살이 어디로부터 나오랴. 그러므로 인욕을 닦아야 한다. |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성냄의 고통[瞋惱]을 가하더라도 그 공덕을 생각해야 한다. |
[573 / 2071] 쪽 |
‘지금 이 중생이 비록 한 가지 죄가 있으나 달리 묘한 여러 공덕들이 있을 것이니, 그 공덕 때문이라도 그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
나아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이 욕하거나 때리더라도 그것은 나를 다듬는 것이 된다. 마치 금쟁이가 금을 정련하면 티는 불을 따라 없어지고 순금만 남는 것과 같다. 이 또한 이와 같으니, 내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전생의 인연 때문이니, 이제 마땅히 그것을 갚아야 한다. 화를 내지 말고 인욕을 닦으리라.’ |
또한 보살은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마치 갓난아기같이 여기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
‘염부제 사람들은 근심 걱정은 많고 즐거운 날이 없으므로 혹 와서 꾸짖고 모함하거나 혹은 중상을 가해 스스로 즐거워한다면, 이 즐거움은 얻기 어려운 것이니 네 마음대로 꾸짖으라. 왜냐하면 내가 본래 발심한 것은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느니라.’ |
‘세간의 중생들은 항상 모든 법고에 시달리고, 또한 항상 죽음의 도적이 그를 쫓아 엿보니, 마치 원수가 항상 안부를 묻는 것과 같다. 그러니 어찌 착한 사람으로서 사랑하여 가엾이 여기지 않겠는가.’ |
‘고통을 주고자 하나 고통이 그에게 미치기 전에 먼저 내가 해를 받을 것이다.’ |
이와 같이 사유해서 저들에게 화를 내지 말고 인욕을 닦아야 한다. |
또한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
‘성냄은 그 허물이 가장 깊어서 삼독 가운데서 이보다 깊은 것이 없다. 98사(使)가운데서 이것이 가장 견고하고, 모든 마음의 법 가운데 가장 고치기 어렵다.
성내는 사람은 착한 것도 모르고, 착하지 않은 것도 모르며, 죄와 복도 관찰하지 못하고, 이익과 손해도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억념하지도 못하다가 스스로 악도에 떨어진다.
착한 말을 망실하고 명예를 아끼지 않으며, 남의 괴로움을 모르고 자기의 몸과 마음이 피로하고 지치는 줄도 모른 채 성냄에 지혜의 눈을 가려 오로지 남을 괴롭히는 짓만을 한다.’ |
어떤 5통선인(通仙人)이 화를 냈기 때문에 비록 청정한 행을 닦았으나 한 나라 사람을 다 죽이기를 마치 전다라와 같이 했다. |
[574 / 2071] 쪽 |
또한 화를 내는 사람은 마치 삵과 같아서 함께 머물기 어려우며, 마치 악성 종기와도 같아서 쉽게 화를 내고 쉽게 무너진다. |
대지도론 152. ★ 보살행을 하는 자, 이와같이 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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