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생에게 만약 성을 내거나 목숨을 해치면 죄를 받고 가엾이 여기면 복을 얻거니와 추위․더위․바람․비에는 이익도 손해도 없거늘 어찌 참는가? |
[답] 비록 이익도 손해도 없지만 스스로 뇌란과 근심을 내어 보살도를 해치나니, 이런 까닭에 참아야 한다.
또한 단지 중생을 죽이거나 괴롭히는 까닭에 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삿된 마음 때문에 인연을 짓는 까닭에 죄가 되는 것이다. |
그것은 왜냐하면 비록 중생을 죽였더라도 무기의 마음(無記心)이었다면 죄가 없기 때문이다. 중생을 사랑해 주면 비록 준 것은 없더라도 큰 복을 얻는다.
비록 추위․더위․바람․비가 이익이나 손해를 주지는 않더라도 능히 악의(惡意)를 일으키기 때문에 죄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참아야 한다. |
또한 보살은 스스로 전생에 쌓은 죄의 인연에 의해 이 괴로운 곳에 태어났음을 안다. |
‘이는 내가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스스로 감수해야 하리라.’ |
4) 범어로는 Mañjuśrī. |
[580 / 2071] 쪽 |
이와 같이 사유하며, 그래서 능히 참는 것이다. |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
‘국토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깨끗한 곳과 더러운 곳이다. 만약 보살이 더러운 국토에 태어난다면 이러한 괴로움과 주림과 추위 등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 스스로 청정한 서원을 세워 [내가 성불하거든 내 국토에는 이런 괴로움들이 없어지리다]고 하리라. 이들이 비록 더럽기는 하나 나의 이익인 것이다.’ |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은 성현도 면치 못하는 바이거늘 하물며 나이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참아야 하리라.’ |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인간의 몸은 늙음ㆍ병듦ㆍ죽음에 쫓김을 안다. 비록 하늘 몸이 청정하여 늙음ㆍ병듦이 없다 하더라도 하늘(천국) 쾌락에 집착된다. 그들은 마치 취한 사람과 같으니, 도와 복을 닦고 출가해 애욕을 여의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이 인간의 몸에서 스스로 참아서 복을 닦고, 중생을 이롭게 해야 하리라.’ |
대지도론 157. 천국에 사는 자들은 쾌락에 집착해서 마치 술취한 사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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