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수행에서 스승의 역할이란 한 수행자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선문에서 바른 공부 방법은 발심한 뒤에 스승을 찾아가 법을 묻고 그 법에 대한 참구 과정을 통해 의단을 풀고 다시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스승은 제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제자를 바르게 이끌어주다가 근기가 익었을 때 깨달은 바를 시험하고 그 안목을 일깨우는 법거량을 하여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심이 사그라질 조짐이 보이면 문답을 통해 다시 발심을 불러일으킨다. 몽둥이를 휘두르고 고함을 쳐서라도 제자의 공부를 점검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자가 화두 수행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적절한 가르침을 베풀어 다시 화두를 간절하게 참구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렇게 스승은 제자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발심이 지속되고 있는지, 제대로 공부 길을 가고 있는지, 깨달음이 확실한지 등을 점검하여 제자를 마지막으로 인가까지 해 주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가 화두를 들면서 어디엔가 매달리고 의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분별을 내면 그 분별의 근거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그것을 박탈해 버린다. 이렇게 해서 스승은 제자가 어떤 분별과 미세한 알음알이에도 속지 않도록 화두를 들고 은산철벽에 들어가게 이끌어 준다. 그러다가 적절한 기연으로 오도悟道의 계기를 마련해 주며 그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을 때 제자에게 법을 전한다.
『벽암록』에는 깨달음의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어록에 등장하는 경청鏡淸 선사는 후학들에게 근기에 따라 법을 열어 보여주는 방법으로 ‘줄탁茁啄’이라는 방법을 썼다.
이 줄탁이란 줄탁동시茁啄同時를 말한다. 줄茁이란 병아리가 밖으로 나올 때가 다 되어 알 속에서 톡톡 쪼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탁啄이란 어미 닭이 병아리를 맞기 위해 껍질을 쪼는 것이다. 병아리의 줄과 어미 닭의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만 병아리는 알에서 ‘탁’하고 깨어 나오게 된다. 이것은 선수행에서 대단히 중시하는 부분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이 성숙해가는 제자를 스승이 빈틈을 주지 않고 지도하여 마침내 깨침의 세계로 인도할 때 깨달음의 ‘줄탁동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벽암록』을 보자.
무릇 수행자는 반드시 줄탁동시의 눈을 갖추고 줄탁동시의 이치를 잘 쓸 줄 알아야 납승이라 할 수 있다. 어미가 밖에서 탁하고 쪼아줄 때 새끼는 톡하고 응대해야 하며, 새끼가 안에서 톡하고 쪼을 때 어미는 밖에서 탁하고 쪼아야 한다. …(중략)… 그러므로 줄탁의 기연은 모든 고불古佛의 가풍인 것이다.
大凡行脚人 須具?啄同時眼 有茁啄同時用 方稱衲僧 如母欲啄 而子不得不? 子欲?
而母不得不茁 … 所以茁啄之機 皆是古佛家風. - 『碧巖錄』 제16칙.
어미 닭은 스무하루 쯤 정성껏 알을 굴려가며 따뜻한 체온으로 알을 품는다. 그러다가 알의 체온이 어미 닭과 하나가 될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부리로 알을 쪼아댄다. 바로 이 순간 어미 닭은 밖에서 껍질을 톡톡 쳐 준다. 만약 이 때 어미닭이 알 품기를 게을리 하면 알이 곯는다. 어미닭과 병아리가 이렇게 서로가 한 마음으로 일체가 되어야 병아리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가 이렇게 서로 내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공부하고 마음을 내 보이고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스승은 화두에 대한 진정한 의심이 일어나지 않은 제자를 정성스레 품어준다. 그러다가 때가 무르익어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제자의 마음을 싸고 있던 무명의 껍질이 ‘툭’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스승이 부처님처럼 연꽃을 들어 보일 때 제자가 가섭 존자처럼 미소로써 화답하는 감격적인 이심전심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전 우주가 충격에 쌓일 정도로 긴장과 전율이 감도는 순간이다. 이것은 화합과 일치, 존경과 믿음, 자비와 간절한 마음이 교통하는 스승과 제자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 밖의 시간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한 떨기 꽃이 피어나는 순간으로 그 꽃이 피어날 때 온 우주도 함께 피어난다.
물론 역대 선지식들이 모두 이 줄탁의 방법으로만 제자를 지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승과 제자는 이러한 줄탁동시의 방법으로 화두를 참구해 나가야만 제대로 된 공부라 하겠다. 이것이 바른 공부 길이다.
스승은 제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제자를 바르게 이끌어주다가 근기가 익었을 때 깨달은 바를 시험하고 그 안목을 일깨우는 법거량을 하여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심이 사그라질 조짐이 보이면 문답을 통해 다시 발심을 불러일으킨다. 몽둥이를 휘두르고 고함을 쳐서라도 제자의 공부를 점검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자가 화두 수행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적절한 가르침을 베풀어 다시 화두를 간절하게 참구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렇게 스승은 제자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발심이 지속되고 있는지, 제대로 공부 길을 가고 있는지, 깨달음이 확실한지 등을 점검하여 제자를 마지막으로 인가까지 해 주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가 화두를 들면서 어디엔가 매달리고 의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분별을 내면 그 분별의 근거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그것을 박탈해 버린다. 이렇게 해서 스승은 제자가 어떤 분별과 미세한 알음알이에도 속지 않도록 화두를 들고 은산철벽에 들어가게 이끌어 준다. 그러다가 적절한 기연으로 오도悟道의 계기를 마련해 주며 그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을 때 제자에게 법을 전한다.
『벽암록』에는 깨달음의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어록에 등장하는 경청鏡淸 선사는 후학들에게 근기에 따라 법을 열어 보여주는 방법으로 ‘줄탁茁啄’이라는 방법을 썼다.
이 줄탁이란 줄탁동시茁啄同時를 말한다. 줄茁이란 병아리가 밖으로 나올 때가 다 되어 알 속에서 톡톡 쪼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탁啄이란 어미 닭이 병아리를 맞기 위해 껍질을 쪼는 것이다. 병아리의 줄과 어미 닭의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만 병아리는 알에서 ‘탁’하고 깨어 나오게 된다. 이것은 선수행에서 대단히 중시하는 부분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이 성숙해가는 제자를 스승이 빈틈을 주지 않고 지도하여 마침내 깨침의 세계로 인도할 때 깨달음의 ‘줄탁동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벽암록』을 보자.
무릇 수행자는 반드시 줄탁동시의 눈을 갖추고 줄탁동시의 이치를 잘 쓸 줄 알아야 납승이라 할 수 있다. 어미가 밖에서 탁하고 쪼아줄 때 새끼는 톡하고 응대해야 하며, 새끼가 안에서 톡하고 쪼을 때 어미는 밖에서 탁하고 쪼아야 한다. …(중략)… 그러므로 줄탁의 기연은 모든 고불古佛의 가풍인 것이다.
大凡行脚人 須具?啄同時眼 有茁啄同時用 方稱衲僧 如母欲啄 而子不得不? 子欲?
而母不得不茁 … 所以茁啄之機 皆是古佛家風. - 『碧巖錄』 제16칙.
어미 닭은 스무하루 쯤 정성껏 알을 굴려가며 따뜻한 체온으로 알을 품는다. 그러다가 알의 체온이 어미 닭과 하나가 될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부리로 알을 쪼아댄다. 바로 이 순간 어미 닭은 밖에서 껍질을 톡톡 쳐 준다. 만약 이 때 어미닭이 알 품기를 게을리 하면 알이 곯는다. 어미닭과 병아리가 이렇게 서로가 한 마음으로 일체가 되어야 병아리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가 이렇게 서로 내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공부하고 마음을 내 보이고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스승은 화두에 대한 진정한 의심이 일어나지 않은 제자를 정성스레 품어준다. 그러다가 때가 무르익어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제자의 마음을 싸고 있던 무명의 껍질이 ‘툭’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스승이 부처님처럼 연꽃을 들어 보일 때 제자가 가섭 존자처럼 미소로써 화답하는 감격적인 이심전심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전 우주가 충격에 쌓일 정도로 긴장과 전율이 감도는 순간이다. 이것은 화합과 일치, 존경과 믿음, 자비와 간절한 마음이 교통하는 스승과 제자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 밖의 시간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한 떨기 꽃이 피어나는 순간으로 그 꽃이 피어날 때 온 우주도 함께 피어난다.
물론 역대 선지식들이 모두 이 줄탁의 방법으로만 제자를 지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승과 제자는 이러한 줄탁동시의 방법으로 화두를 참구해 나가야만 제대로 된 공부라 하겠다. 이것이 바른 공부 길이다.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CD굽던노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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