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외도와 부처님 제자들이 항상하는 법을 말함에 같음[同]과 다름[異]이 있다. 같은 것은 허공과 열반이다.
외도는 “신아(神我)9)ㆍ시간ㆍ방위ㆍ미진ㆍ명초(冥初)가 있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것이 다름이다. |
또한 불제자들이 말하기를 “비수연(非數緣)의 멸은 항상하다” 하고, 다시 말하기를 “인연을 멸하는 법이 항상하며, 연연으로 생한 법은 무상하다” 한다. |
마하연(摩訶衍)10)에서는 항상한 법은 법의 성품ㆍ진여[如]ㆍ진제(眞際)이니, 이 같은 갖가지를 일컬어 ‘항상한 법은 허공과 열반’이라고 한다.
앞의 「찬보살품」에서 말한 바와 같다.
신아ㆍ시간ㆍ방위ㆍ미진 역시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
9) 범어로는 ātman. 곧 영원불변한 나를 말한다. |
10) 범어로는 mahāyana. 대승(大乘)을 말한다. |
[594 / 2071] 쪽 |
만일 모든 법이 없다고 한다면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항상함이 없음이요, 둘째는 단멸인 까닭에 무가 되는 것이다. |
만일 먼저는 있다가 지금은 없거나 지금은 있다가 나중에는 없어진다면 이는 단멸이니, 그렇다면 인연이 없는 것이다.
인연이 없다면 한 물건에서 온갖 물건이 나와야 되며, 또한 온갖 물건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기도 하여야 한다. |
미래의 세계에 대해서도 그와 같아서 만일 죄와 복의 인연을 끊는다면 곧 빈부귀천의 차이 및 악도 축생에 떨어지는 일도 없어야 한다. |
만일 항상함이 없다면 고집멸도도 없어야 한다. 만약에 이 4제가 없으면 법보(法寶)도 없을 것이요, 여덟 가지 현성의 길도 없을 것이다. |
또한 법보와 승보(僧寶)가 없으면 불보(佛寶)도 없을 것이니, 그렇다면 삼보가 깨어질 것이다. |
또한 일체법이 실로 공하다면 죄와 복도 없을 것이며, 부모도 없고 세상의 예법도 없고, 선악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과 악이 같은 종류이며, 옳고 그름이 한 꾸러미이어서 모든 물건이 다 없어져서 마치 꿈속에 보는 것과 같으리라. |
만일 실로 없다고 말한다면, 이 같은 과실이 있게 되니, 이러한 말을 누가 믿으랴. |
만일 ‘전도(顯倒)된 까닭에 있다고 본다’고 한다면, 어찌하여 한 사람을 볼 때에 두 세 사람을 보지 않는가? 그것이 실제에는 없는 것이나 전도되어 보기 때문이다. |
만일 이러한 유무의 견해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중도(中道)의 실상을 얻는다. |
어찌 실상인 줄 아는가?
과거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부처님들과 보살들이 알고 말씀하신 바, 미래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부처님들과 보살들이 알고 말씀하실 바, 현재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부처님들과 보살들이 알고 말씀하고 계신 바와 같다.
믿음이 크기 때문에 의심치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믿음이 크기 때문에 능히 지니고 능히 받으니, 이를 법인(法忍)이라 한다. |
[595 / 2071] 쪽 |
또한 선정의 힘으로 마음이 부드럽고 청정해지면 모든 법의 실상을 듣고는 마음에 계합되고 깊이 믿어 의심 없고 후회가 없다.
그것은 왜냐하면 의심과 후회는 곧 욕계에 얽매이는 법으로 거칠고 악하기에 부드러운 마음 가운데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법인이라 한다. |
또한 지혜의 힘 때문에 일체법에 대해 갖가지로 관찰하되 한 법도 얻을 수 없으니, 이 법을 능히 참고 능히 받아들여 의심치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면 이를 법인이라 한다. |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
‘범부들은 무명의 독 때문에 일체법에 대하여 뒤바뀐 모습을 짓나니, 항상함이 아닌데 항상하다고 생각하며, 괴로운 데 즐겁다고 생각하며, 나가 없는데 나가 있다고 생각하며, 공한데 실하다고 생각하며, 없는데 있다고 생각하며, 있는데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갖가지 법 가운데서 뒤바뀐 모습을 만든다.’ |
성스럽고 진실한 지혜를 얻어 무명의 독을 깨뜨리고 모든 법의 실상을 알아 무상함․괴로움․공함 나 없음의 지혜를 얻고 사견을 버리어 집착하지 않으면서 이 법을 능히 참는다면, 이것을 법인이라 한다. |
또한 일체법을 관찰하건데, 모든 법은 본래부터 공하고 지금도 공하니, 이 법을 능히 믿고 능히 받아들인다면, 이것을 법인이라 한다. |
대지도론 166. 유무의 견해에 떨어지지 말고, 중도(中道)의 실상을 얻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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