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67. 공(空)에도 집착하지 말라.

수선님 2019. 1. 27. 12:35

[문] 만약에 본래부터 공하고 이제도 공하다 한다면, 이는 잘못되고 삿된 견해이다.

어찌 법인이라 말하는가?

 

[답] 만일 모든 법이 끝내 공함을 관찰하면서 형상을 취하고 마음으로 집착한다면 이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만일 공을 관찰하되 집착하지도 않고 삿된 소견을 내지도 않는다면 이것이 법인이니, 게송으로 설명하리라.

  
  모든 법의 성품은 항상 공하지만
  마음이 공에 집착하지 않으니
  
[596 / 2071] 쪽
  이와 같이 법을 능히 참으면
  이는 불도(佛道)에 드는 첫 모습이다.
  
이처럼 갖가지로 지혜에 들어가 모든 법의 실상을 관찰하여 마음이 물러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다른 관법을 따르지도 않고 근심하는 바도 없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얻게 된다면, 이것을 법인이라 한다.

 

이 법인에 세 종류가 있다.

 

곧 행이 청정하여 인욕의 법을 보지 않고, 자기 몸을 보지 않고, 욕하는 사람을 보지 않아서

모든 법에 희론치 않는 것이니, 이때를 청정한 법인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말하기를 “보살이 반야바라밀 가운데 머물러서 능히 찬제바라밀을 구족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요되지 않고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요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가?

 

성냄을 일으키지 않고 거친 말을 내지 않으며,

몸으로 남에게 악한 짓을 하지 않고 마음에 의심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상을 알아 모든 법을 보지 않으며,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와서 욕하고 독극물로 살해하고자 해도 일체를 능히 참아낸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서 찬제바라밀을 구족한다”고 한 것이다.

 

 

대지도론 167. 공(空)에도 집착하지 말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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