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어떤 사람이 묻기를 “보시․지계․인욕만을 행하는 까닭에 큰 복덕을 얻고, 복덕의 힘 때문에 소원이 다 이루어져서 선정과 지혜에 저절로 이른다. 그런데 어찌 다시 정진바라밀을 필요로 하는가?” 한다. |
[답] 불도는 매우 깊어서 얻기가 어려우니, 비록 보시․지계․인욕의 힘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진의 힘을 의지하여야 매우 깊은 선정ㆍ실다운 지혜ㆍ한량없는 불법을 얻게 된다.
만일 정진을 행하지 않으면 선정이 생기지 않고, 선정이 생기지 않으면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도 없다. 그러니 하물며 불도를 구하고자 하겠는가. |
또한 민대(民大)12) 거사 같은 이는 얻고자 하는 한량없는 보물을 마음대로 얻었다.
정생왕(頂生王)13) 같은 이는 사천하의 왕이 되자 하늘에서 일곱 가지 보배와 필요한 물건들이 비처럼 내리고, 석제바나민(釋提婆那民)이 자리를 나누어 함께 앉았다.
비록 이러한 복이 있었으나 도를 얻지는 못했다. |
12) 범어로는 Meṇḍaka. 비바시불(毘婆尸佛)에게 7보로 된 코끼리집[象屋]을 헌상한 공덕으로 그의 창고는 비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
13) 범어로는 Māndḥāt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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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빈주(羅頻珠)14) 비구와 같은 이는 비록 아라한의 지위를 얻었으나 7일을 걸식해도 얻지 못한 채 빈 발우로 돌아왔다. 뒤에 선정의 불로 스스로의 몸을 태우고 열반에 들었다.
그러므로 알 수 있으니, 복덕의 힘만으로 도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불도를 얻고자 하면 반드시 큰 정진을 해야 하는 것이다. |
[문] 보살은 정진에 어떤 이익이 있음을 관찰하기에 부지런히 닦아서 게을리 하지 말라 하는가? |
[답] 금생과 내생의 도와 공덕의 이익이 모두 정진에 의해서 얻어진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제도하고자 하여도 마땅히 부지런히 서둘러 정진해야 되거늘 하물며 보살로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고 서원한 사람이겠는가. |
정진을 찬탄한 게송에 이런 것이 있다. |
어떤 사람이 몸을 아끼지 않고 |
지혜로운 마음이 결정되어서 |
법답게 정진을 행한다면 |
구하는 일 어려움 없으리. |
농부가 부지런히 힘쓰면 |
수확이 반드시 풍부한 것과 같고 |
먼 길을 가려는 자가 부지런히 걷는다면 |
반드시 이르는 것과 같네. |
하늘에 태어나거나 열반의 즐거움 얻으니 |
이 인연은 정진의 힘이니 하늘의 힘도 원인 없음도 아니네. |
14) 범어로는 Losaka-tiś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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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짓는 까닭에 스스로 얻는 것이니 |
어느 지혜로운 사람이 스스로 힘쓰지 아니하리오. |
삼계의 불이 타오름은 |
마치 맹렬한 불꽃 같으니 |
지혜롭고 결단 있는 이라야 |
비로소 면하고 여의게 되리라. |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으니 |
바르게 정진해 |
이처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
곧장 불도에 이르리라. |
힘써 부지런히 땅을 판다면 |
능히 샘으로 통하니 |
정진도 역시 이와 같아서 |
구하면 얻지 못할 것 없네. |
능히 행도(行道)의 법과 같이 하여 |
정진하여 게을리 하지 않으면 |
한량없는 과보 반드시 얻어지고 |
이 과보는 끝내 잃지 않으리. |
또한 정진의 법은 모든 착한 법의 근본이어서 능히 일체의 도법과 나아가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낳는다. 그러니 하물며 작은 이익이겠는가.
비니(毘尼)15) 가운데 말하기를 “모든 선법 및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모두 게으르지 않는 정진에 의하여 생겨난다” 했다. |
15) 범어로는 vinaya. 율장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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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 169. 불도(성불)를 이루려면 복덕과 대정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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