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정진은 능히 전생의 복덕을 발동하게 하니, 마치 비가 종자를 적시어 반드시 싹이 트게 하는 것과 같다.
이 일도 그와 같아서 비록 전생의 복덕의 인연이 있다고 해도 정진이 없으면 생겨날 수가 없으며 나아가 금생의 이익도 얻을 수 없다. 그러니 하물며 불도이겠는가. |
또한 대보살들은 중생들을 짊어지고 온갖 괴로움에서 아비니리(阿鼻泥犁)16)의 괴로움을 받더라도 게을리 하지 않나니, 이것이 정진이다. |
또한 모든 일은 정진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
비유하건대 설사약은 파두(巴豆)를 주약으로 삼는 것과 같다. 파두를 제거하면 내리는 힘이 없어진다. |
이와 같이 의지(意止)17)․신족(神足)․근(根)․역(力)․각도(覺道)는 반드시 정진을 기다려야 하니, 만일 정진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계는 8정도에만 있고 다른 곳에는 없으며, 믿음은 근과 역에는 있으나 다른 곳에는 없다. 하지만 정진은 없는 곳이 없다. |
이미 모든 법을 총괄하였으되 달리 한 문(門)이 있으니, 마치 무명(無明) 번뇌가 온갖 번뇌에 두루해 있으면서도 달리 불공무명(不共無明)이 있는 것과 같다. |
[문] 보살은 일체의 불법을 얻고자 하거나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거나 모든 번뇌를 멸하고자 하면 모두가 뜻대로 될 것이거늘 어찌하여 정진을 더하여야만 불법을 얻을 수 있는가? 마치 작은 불로는 큰 숲을 다 태울 수 없으나 불의 세력이 더해지면 모두를 태울 수 있는 것과 같은가? |
[답] 보살은 처음 발심하여 서원을 세우되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환락을 얻게 하리라”고 하였나니, 항상 일체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다. 만일 몸을 아낀다면 모든 착한 법을 성취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진을 더하고 늘리는 것이다. |
또한 보살은 갖가지 인연으로 게으른 마음을 꾸짖고 정진을 즐기게 만든다. 게으름의 먹구름은 온갖 밝은 지혜를 덮고, 모든 공덕을 삼키어 멸하며, 불선(不善)을 자라나게 한다.
게으른 사람은 처음에는 조금 즐거울지 몰라도 나중에는 크게 고통 받는다. 마치 독이 든 음식이 처음에는 향기롭고 맛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곧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 |
16) 범어로는 Avīci-Naraka. 아비지옥이라고도 한다. |
17) 4념처(念處)를 말한다. |
[602 / 2071] 쪽 |
게으른 마음은 모든 공덕을 태우니, 마치 큰 불이 숲과 들을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게으른 사람은 모든 공덕을 잃으니, 마치 도적을 맞아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
게송으로 말하리라. |
응당히 얻을 것을 얻지 못하고 |
이미 얻은 것은 다시 잃는다. |
스스로 그 몸을 가벼이 여기면 |
다른 이들도 공경치 않네. |
항상 큰 어두움 속에 있어서 |
위덕도 존귀함도 없고 |
지혜의 법도 없으니 |
이러한 것들을 영원히 잃어버리네. |
묘한 길에 관한 가르침을 들어도 |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하니 |
이러한 허물들은 모두가 |
게으름에서 생겨나네. |
설사 이로운 법을 듣더라도 |
위로 미칠 수 없으니 |
이러한 죄과는 모두가 |
게으름에서 생겨나네. |
업을 낳고 도리를 닦지 않고 |
도법에 들지 않으니 |
[603 / 2071] 쪽 |
이 같은 과실은 모두가 |
게으름에서 생겨나네. |
높고 지혜로운 분에게 버림받고 |
중간 사람은 가끔 가까이하며 |
못난 바보들은 거기에 빠져서 |
돼지가 시궁창을 즐기는 것과 같네. |
세간에 있는 사람이라면 |
세 가지 일을 모두 잃나니, |
욕락과 재산을 잃고 |
복덕 또한 사라지네. |
출가한 사람이라면 |
두 일을 얻지 못하나니, |
곧 생천ㆍ열반과 명예 |
두 가지를 모두 잃네. |
이 모든 허물의 이유 알고 보면 |
이는 바로 게으름이니, |
모든 도적 가운데 |
이를 지나는 것은 없네. |
이러한 여러 허물 있으니 |
게으른 마음 짓지 말라. |
마정(馬井) 등의 두 비구는 |
게으름 때문에 악도에 떨어졌으니, |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었으나 |
또한 스스로 면하지 못했네. |
[604 / 2071] 쪽 |
이렇게 갖가지로 게으름의 허물을 관찰하고는 정진을 증장시킨다. |
대지도론 170. ★ 정진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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