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어떤 것이 정진의 모습인가? |
[답] 일에 대하여 반드시 능히 일으키고, 시작하고, 탓함이 없으며, 의지가 굳세고, 마음에 피로함이 없어야 하나니, 이러한 다섯 가지를 정진의 모습이라 한다. |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진의 모습이란 몸과 마음이 쉬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처님께서는 전생에 객주(客主)였는데 여러 상인들을 데리고 험난한 길을 지나게 되었다.
이때 나찰 귀신이 나타나서 손으로 막으면서 말하기를 “너는 꼼짝 말라. 네 앞길을 막노라” 하니, 객주는 곧 오른손을 들어 그를 쳤다.
하지만, 주먹이 붙어 당겨도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왼손으로 쳤으나 역시 떨어지지 않았다.
오른발로 찾으나 발까지 붙었고, 다시 왼 발로 찾으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머리로 받았으나 머리마저 붙어버렸다.
이에 귀신이 물었다. |
“네가 지금 이렇게 되었는데 다시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 마음이 쉬었느냐?” |
객주가 대답했다. |
“비록 다섯 활개가 묶였으나 끝내 너 때문에 쉴 수는 없다. 반드시 정진의 힘으로써 너에게 반격을 하리니, 결코 그만두지 않겠다.” |
[608 / 2071] 쪽 |
이때 귀신은 기뻐하면서 ‘이 사람의 담력(膽力)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곧 그에게 말했다. |
“네 정진의 힘이 커서 결코 그칠 것 같지 않으니 너를 보내주겠노라.” |
수행자도 그와 같아서 착한 법에 대하여 초저벽․밤중ㆍ새벽에 경을 읽고 좌선하여 모든 법의 실상을 구하고 모든 번뇌에 얽매이지 않고 몸과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이를 정진의 모습이라 한다. |
이런 정진을 일컬어 ‘마음에 속하는 법[心數法]으로 부지런히 행하여 머무르지 않는 모습’이라 한다.
마음을 따라서 행하기도 하고 마음과 함께 생기기도 하나니, 혹은 각(覺)과 관(觀)이 다 있기도 하고, 혹은 각은 없으되 관만 있기도 하고, 혹은 각도 관도 없기도 하다.
아비담(阿毘曇)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듯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닦는 것을 정진의 모습이라 한다. |
5근(根)에서는 정진근(精進根)이라 부른다.
근(根)이 늘어나는 것을 정진력(精進力)이라 하고, 마음을 깨우치는 것을 정진각(精進覺)이라 하고, 불도의 완성인 열반성(涅槃城)에 이르는 것을 정정진(正精進)이라 한다. |
4념처(念處)에 부지런히 마음을 모으는 것이 정진분(精進分)이다.
4정근(精勤)에서는 정진문(精進門)이고, 4여의(如意)에서는 욕정진(欲精進)이 곧 정진바라밀이며, 6바라밀에서는 정진바라밀이다. |
대지도론 173. ★ 정진의 모습이란 몸과 마음이 쉬지 않는 것이다.
'대지도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지도론 175. 온갖 짐승/용/금시조로 윤회하는 원인 (0) | 2019.01.27 |
---|---|
[스크랩] 대지도론 174. 아라한/벽지불은 바라밀을 구족할 수 없다. 보살만이 바라밀을 구족한다.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72. 숲속의 작은 비구여. 어찌하여 게으름을 피우느냐?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71. 욕망, 정진, 불방일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70. ★ 정진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0) | 201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