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74. 아라한/벽지불은 바라밀을 구족할 수 없다. 보살만이 바라밀을 구족한다.

수선님 2019. 1. 27. 12:37

[문] 그대는 먼저는 정진을 찬탄하더니, 이제는 정진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이는 어느 정진을 말하는가?

 

[답] 온갖 착한 법에 속하는 정진의 모습이다.

 

[문] 지금은 마하반야바라밀을 이야기하는 과정이니,

응당 정진바라밀을 말해야 되거늘 어찌하여 온갖 착한 법 가운데의 정진을 말하는가?

 

[답] 처음 발심한 보살이 모든 착한 법 가운데서 정진해 차츰차츰 정진바라밀을 얻기 때문이다.

 

[문] 모든 착한 법 가운데 정진이 많으니,

지금 정진바라밀을 말할 때 이미 온갖 착한 법의 정진에 들어간 것이다.

 

[답] 불도를 구하기 인하여 정진함을 바라밀이라 한다.

그 밖의 모든 착한 법에 대한 정진은 그냥 정진이라 할지언정 바라밀이라 하지는 않는다.

  
[609 / 2071] 쪽

[문]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부지런한 것은 어찌하여 정진바라밀이라 하지 않고

오직 보살의 정진만을 바라밀이라 하는가?

 

[답] 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함을 말한다.

세상 사람과 성문ㆍ벽지불은 모든 바라밀을 구족해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진바라밀이라 하지 않는다.

 

또한 이 사람들(성문, 벽지불)은 대자대비가 없어 중생을 버리고, 10력(力)․4무소외(無所畏)․18불공법(不共法)․일체지(一切智) 및 무애해탈(無碍解脫)․무량신(無量身)ㆍ무량광(無量光)ㆍ무량음성(無量音聲)․무량지계(無量持戒)․선정․지혜를 구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이러한 사람들의 정진은 바라밀이라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보살은 정진하여 쉬거나 멈추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도를 구하나니,

이와 같이 행한다면 일컬어 정진바라밀이라 한다.

 

예컨대 호시보살(好施菩薩)1)은 여의주(如意珠)를 구해 큰 바닷물에 들 때 뼈와 힘줄이 끊어지더라도 끝내 쉬지 않고 마침내 여의주를 얻어 중생들에게 베풀고 그 몸의 괴로움도 제해 주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다.

 

또한 보살은 정진의 힘으로 으뜸을 삼아 다섯 가지 바라밀을 행하나니, 이런 때를 일컬어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라 한다. 비유하건대 여러 가지 약초가 화합하여 중병을 고치는 것과 같다. 보살의 정진도 그와 같아서 정진만을 행하고 다섯 바라밀을 행하지 못한다면, 이는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라 부르지 않는다.

 

 

보살의 정진은 재리(財利)나 부귀ㆍ세력을 구하기 위함도 아니고 그 몸을 위함도 아니며,

하늘에 태어나거나 전륜왕이 되거나 범왕ㆍ제석천왕이 되기 위함도 아니다.

 

또한 스스로 열반을 구하기 위한 것도 아니니,

오직 불도를 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모습을 일컬어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라 한다.

 

 

 

또한 보살은 정진하되 온갖 착한 법을 닦고 대비를 으뜸 삼는다.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되 외아들이 중병에 걸리면 일심으로 약을 구해 치료해 주는 것과 같으니, 보살이 정진을 닦되 자비로써 으뜸을 삼는 것도 그와 같아서 일체를 구하고 치료해 주되 잠시도 마음에서 버리지 않는다.

  
  
  
1) 범어로는 Mahātyāgavat.
[610 / 2071] 쪽

또한 보살은 정진하되 실상(實相) 지혜로써 으뜸을 삼아 6바라밀을 행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라 한다.

 

 

 

 

대지도론 174. 아라한/벽지불은 바라밀을 구족할 수 없다. 보살만이 바라밀 구족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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