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04. ★ 밖의 5욕과 안의 5개를 없애야 초선에 들어간다.

수선님 2019. 2. 3. 11:35

[문] 그대는 앞에서 말하기를 “5욕을 버리고, 5개를 제하고, 다섯 가지 법을 행하면 초선정을 얻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닦고 어떤 도에 의지하여야 초선정을 얻는가?

 

[답] 부정관(不淨觀)과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34)등 모든 선문(禪門)에 의지하여야 되나니,

『선경(禪經)』에 이러한 선게(禪偈)가 있다.

  
  욕락과 삿된 법을 여의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생사를 여의어 기쁘고 즐거우니
  이것이 초선정에 드는 것이다.
  
  음욕의 불길을 여읜 뒤에는
  시원한 선정을 얻게 되나니
  사람이 매우 뜨겁고 괴로울 때
  서늘한 못에 들면 기쁜 것과 같다.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으면
  매우 기뿐 느낌이 마음을 움직여
  분별하면 그것을 관이라 하니
  초선정에 든 것도 그러하니라.
  
  두 법이 마음을 흔드는 줄 알면
  비록 착한 법이라도 여의어야 하나니
  마치 바닷물이 맑고 고요하면
  물결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다.
  
  
  
34) 범어로는 āna-apāna. 출입식을 헤아리는 수식관(數息觀)을 말한다.
[669 / 2071] 쪽
  마치 어떤 이가
  편안히 누어 깊이 잠들었을 때
  곁에서 누군가가 크게 부르면
  그 마음 대단히 어지럽듯이
  
  마음 모아 선정에 들어갔을 때
  각과 관이 도리어 번거롭나니
  그러므로 각과 관을 제해버려야
  한 의식의 경지에 들어가리라.
  
  속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선정이 생기어 기쁨을 얻나니
  이 두 선정에 들어간 뒤엔
  기쁘고 용맹하여 매우 기쁘리.
  
  마음 거두는 일이야말로 으뜸가는 정이니,
  적연(寂然)히 아무것도 생각지 않아
  근심도 기쁨도 버리려 함이
  각과 관을 버리는 마음과 같네.
  
  느낌 때문에 기쁨이 있고
  기쁨을 잃으면 근심을 내니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여의고
  생각도 방편도 모두 버리네.
  
  성인이라야 버릴 수 있고
  다른 이는 버리기 어렵나니
  즐거움이 근심인 줄 알 수 있으면
  견해가 요동치 않아 매우 편하리.
  
[670 / 2071] 쪽
  근심과 기쁨은 이미 제했고
  괴로움과 즐거움도 이제 끊어서
  생각을 끊은 청청한 마음은
  제4선에 들어가리라.
  
  제3선 속의 즐거움은
  덧없이 움직이기에 괴로우니
  욕계 가운데 근심을 끊고
  초선과 2선에서 기쁨을 제하네.
  
  그러므로 불세존께서도
  제4선에 대해 말씀하셨으니
  먼저는 근심과 기쁨을 끊고
  지금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제한다네.
  
또한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외딴 곳에 혼자 한가히 살며, 모든 감관을 거두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부지런히 사유하여 밖의 즐거움을 버리고 선(禪)으로써 스스로 즐거워하며, 모든 욕망과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가라앉고 집중된 마음[未到地]35)에 의지하여 초선정을 얻는다.

 

초선은 아비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초선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맛[味]이 상응함이요, 둘째는 정(淨)이요, 셋째는 무루(無漏)요, 넷째는 초선에 속하는 과보로서 얻어지는 5중(衆)이다.”

 

여기에서 수행자는 맑은 무루[淨無漏]에 들어가나니, 2선ㆍ3선ㆍ4선 역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비구가 모든 욕망과 악과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면, 각(覺)과 관(觀)이 있으며 생을 여의어 기쁘고 즐거운 경지인 초 선에 들어간다” 하셨다.

  
  
  
35) 범어로는 anāgamya. 초선의 경지에 들기 직전의 집중된 심리상태를 말한다.
[671 / 2071] 쪽
  

모든 욕망이라 함은 애착하는 대상인 색 등 5욕이니,

생각하고 분별해서 욕망을 꾸짖는 법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이라 함은 탐욕 등 5개(蓋)이다.

 

이러한 안팎의 두 가지를 여의기 때문에 초선을 얻게 되는데,

초선의 모습은 각과 관이 있고[有覺有觀]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집중된 마음[一心]이다.

 

각과 관이 있다고 함은

초선 가운데서 이전에는 얻지 못했던 착한 법의 공덕을 얻는 까닭에 마음이 크게 놀라 깨닫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항상 욕망의 불길에 태워지다가 초선을 얻을 때는 마치 서늘한 못에 들어간 것 같고,

또한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보배광을 얻은 것과도 같다.

 

곧 수행자는 욕계의 허물과 죄를 사유하고 분별한 뒤에 초선의 이익과 공덕이 매우 많은 줄을 알고는 마음이 크게 기뻐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각과 관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대지도론 204. ★ 밖의 5욕과 안의 5개를 없애야 초선을 얻는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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