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그대는 앞에서 말하기를 “5욕을 버리고, 5개를 제하고, 다섯 가지 법을 행하면 초선정을 얻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닦고 어떤 도에 의지하여야 초선정을 얻는가? |
[답] 부정관(不淨觀)과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34)등 모든 선문(禪門)에 의지하여야 되나니, 『선경(禪經)』에 이러한 선게(禪偈)가 있다. |
욕락과 삿된 법을 여의면 |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
생사를 여의어 기쁘고 즐거우니 |
이것이 초선정에 드는 것이다. |
음욕의 불길을 여읜 뒤에는 |
시원한 선정을 얻게 되나니 |
사람이 매우 뜨겁고 괴로울 때 |
서늘한 못에 들면 기쁜 것과 같다. |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으면 |
매우 기뿐 느낌이 마음을 움직여 |
분별하면 그것을 관이라 하니 |
초선정에 든 것도 그러하니라. |
두 법이 마음을 흔드는 줄 알면 |
비록 착한 법이라도 여의어야 하나니 |
마치 바닷물이 맑고 고요하면 |
물결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34) 범어로는 āna-apāna. 출입식을 헤아리는 수식관(數息觀)을 말한다. |
[669 / 2071] 쪽 |
마치 어떤 이가 |
편안히 누어 깊이 잠들었을 때 |
곁에서 누군가가 크게 부르면 |
그 마음 대단히 어지럽듯이 |
마음 모아 선정에 들어갔을 때 |
각과 관이 도리어 번거롭나니 |
그러므로 각과 관을 제해버려야 |
한 의식의 경지에 들어가리라. |
속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
선정이 생기어 기쁨을 얻나니 |
이 두 선정에 들어간 뒤엔 |
기쁘고 용맹하여 매우 기쁘리. |
마음 거두는 일이야말로 으뜸가는 정이니, |
적연(寂然)히 아무것도 생각지 않아 |
근심도 기쁨도 버리려 함이 |
각과 관을 버리는 마음과 같네. |
느낌 때문에 기쁨이 있고 |
기쁨을 잃으면 근심을 내니 |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여의고 |
생각도 방편도 모두 버리네. |
성인이라야 버릴 수 있고 |
다른 이는 버리기 어렵나니 |
즐거움이 근심인 줄 알 수 있으면 |
견해가 요동치 않아 매우 편하리. |
[670 / 2071] 쪽 |
근심과 기쁨은 이미 제했고 |
괴로움과 즐거움도 이제 끊어서 |
생각을 끊은 청청한 마음은 |
제4선에 들어가리라. |
제3선 속의 즐거움은 |
덧없이 움직이기에 괴로우니 |
욕계 가운데 근심을 끊고 |
초선과 2선에서 기쁨을 제하네. |
그러므로 불세존께서도 |
제4선에 대해 말씀하셨으니 |
먼저는 근심과 기쁨을 끊고 |
지금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제한다네. |
또한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외딴 곳에 혼자 한가히 살며, 모든 감관을 거두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부지런히 사유하여 밖의 즐거움을 버리고 선(禪)으로써 스스로 즐거워하며, 모든 욕망과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가라앉고 집중된 마음[未到地]35)에 의지하여 초선정을 얻는다. |
초선은 아비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
“초선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맛[味]이 상응함이요, 둘째는 정(淨)이요, 셋째는 무루(無漏)요, 넷째는 초선에 속하는 과보로서 얻어지는 5중(衆)이다.” |
여기에서 수행자는 맑은 무루[淨無漏]에 들어가나니, 2선ㆍ3선ㆍ4선 역시 그와 같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비구가 모든 욕망과 악과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면, 각(覺)과 관(觀)이 있으며 생을 여의어 기쁘고 즐거운 경지인 초 선에 들어간다” 하셨다. |
35) 범어로는 anāgamya. 초선의 경지에 들기 직전의 집중된 심리상태를 말한다. |
[671 / 2071] 쪽 |
모든 욕망이라 함은 애착하는 대상인 색 등 5욕이니, 생각하고 분별해서 욕망을 꾸짖는 법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이라 함은 탐욕 등 5개(蓋)이다. |
이러한 안팎의 두 가지를 여의기 때문에 초선을 얻게 되는데, 초선의 모습은 각과 관이 있고[有覺有觀]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집중된 마음[一心]이다. |
각과 관이 있다고 함은 초선 가운데서 이전에는 얻지 못했던 착한 법의 공덕을 얻는 까닭에 마음이 크게 놀라 깨닫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항상 욕망의 불길에 태워지다가 초선을 얻을 때는 마치 서늘한 못에 들어간 것 같고, 또한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보배광을 얻은 것과도 같다. |
곧 수행자는 욕계의 허물과 죄를 사유하고 분별한 뒤에 초선의 이익과 공덕이 매우 많은 줄을 알고는 마음이 크게 기뻐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각과 관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
대지도론 204. ★ 밖의 5욕과 안의 5개를 없애야 초선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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