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17. 외도는 "나"가 空한 줄 모른다.

수선님 2019. 2. 10. 11:53

[문] 외도의 계율과 복의 허물됨이 이와 같다면, 그 선정과 지혜는 어떠한가?

 

[답] 외도는 내 마음으로 선정을 추구하는 까닭에, 애착․견해․교만이 많은 까닭에,

일체의 법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실다운 지혜가 없다.

 

[문] 그대가 말하기를 ‘외도가 공을 관한다’ 하는데, 공을 관한다면 곧 일체법을 버렸을 것이거늘 어찌하여 말하기를 ‘일체법을 버리지 못해서 진실한 지혜가 없다’ 하는가?

 

[답] 외도는 비록 공을 관하나 공의 모습을 취한다.

비록 모든 법이 공한 줄은 알되 나가 공한 줄은 몰라서 공을 관하는 지혜에 애착되기 때문이다.

 

[문] 외도에는 무상정(無想定)12)이 있어서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心數法]이 모두 사라진다.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모양을 취하거나 지혜에 애착하는 허물이 없다.

  
  
  
11) 범어로는 ātma-dṛṣṭi.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12) 범어로는 asaṃjñi-samāpatti. 일체의 심작용이 모두 그치는 선의 경지를 말한다.

 

[답] 무상정의 힘으로 억지로 마음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니 실다운 지혜의 힘이 아니다.

 

또한 여기에서 열반이라는 생각을 내고는 그것이 화합으로 이룩된 법인 줄은 모른다.

그러므로 전도(顯倒)에 빠진다.

 

여기에서 마음이 잠시 사라지기는 했으나 인연을 만나면 다시 생겨나니,

마치 사람이 꿈 없이 잠을 잘 때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다가 깨어나면 다시 생겨나는 것과 같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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