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그대의 말과 같다면 일체의 지혜는 모두 세간이나 출세간에 들어가야 하거늘 어찌하여 3승의 지혜만이 그 궁극에 이른다 하고, 다른 지혜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는가? |
[답] 3승은 곧 실다운 지혜이고, 나머지는 모두가 허망하다.
보살은 비록 그런 줄 아나 오로지 그것만을 행하지는 않는다. 마치 마리산(摩梨山)10)을 제하고는 어디에도 전단(栴檀)나무를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
만약 다른 곳에 혹 좋은 말씀이 있더라도 모두가 불법에서 나온 것이니, 스스로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 들으면 좋은 것 같으나 오래 되면 묘하지 못하다.
비유하건대 마치 소젖이나 나귀의 젖과도 같다. 비록 그 빛은 같으나 우유는 저으면 연유[酥]가 되나 나귀의 젖은 저으면 오줌이 되고 만다. |
불법의 말씀과 외도의 말에서 ‘살생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 ‘중생을 가엾이 여기라,’ ‘마음을 거두어 모으라,’ ‘욕심을 여의라,’ ‘공을 관하라’ 한 것은 비록 같으나 외도의 말은 처음에는 묘한 듯하다가도 그 귀추를 끝까지 따지면 마침내 헛되고 거짓되다. |
10) 범어로는 Malaya. 인도의 남쪽 지방에 있는 전단향의 주산지를 말한다. |
[701 / 2071] 쪽 |
일체의 외도들은 모두가 나라는 소견[我見]11)에 집착되어 있다.
만일 실제로 나가 있다면 응당 두 가지, 즉 무너지는 형상[壞相]과 무너지지 않는 형상[不壞相]에 떨어져야 한다. |
만약에 무너지는 형상이면 응당 쇠가죽과 같아야 하고, 무너지지 않는 형상이라면 응당 허공과 같아야 한다. 이 두 곳에는 살생의 죄도 없고 불살생의 복도 없다. |
만일 허공과 같다면 비나 이슬이 적시지 못하고 바람과 열이 말리지 못하나니, 이는 항상한 모습에 떨어진다. |
만일 항상하다면 고가 능히 괴롭히지 못하고, 낙이 능히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다. 고와 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재앙을 피해 복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 |
만일 쇠가죽과 같다면 비바람에 무너질 것이요, 무너진다면 무상(無常)에 떨어진 것이요, 무상하다면 죄도 복도 없는 것이다. |
따라서 외도가 말하기를 “만일 진실로 이러할진대 어찌 불살생이 복이 되고, 살생이 죄가 될 까닭이 있으리오” 하는 것이다. |
대지도론 216. 불교외 모든 종교(외도)는 나라는 소견(我見)에 집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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