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18. ★ 비유상비무상처를 버려야 열반을 얻는다.

수선님 2019. 2. 10. 11:53

[문] 무상정의 허물됨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비유상비무상정(非有想非無想定)이 있나니, 이 가운데에는 일체의 망상이 없으며, 또한 억지로 무상정을 지어내 생각을 멸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는 지혜의 힘 때문에 무상(無想)인 것이다.

 

[답] 여기에도 생각이 있으나 미세하여 깨닫지 못할 뿐이다.

만일 생각이 없다면 불제자들은 무엇을 반연으로 삼아 다시 진실한 지혜를 구하겠는가.

 

불법에서는 이 비유상비무상의 의식이 4중(衆)13)에 의지해 머문다고 보는데,

이 4중은 인연에 속하는 까닭에 무상하다.

 

무상하므로 괴롭고, 무상하고 괴롭기 때문에 공하고, 공하기 때문에 나가 없고,

공하여 나가 없기에 버려야만 한다.

 

하지만 그대들은 지혜에 애착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마치 자벌레[尺蠖]가 몸을 구부려 뒷발을 편안케 한 뒤에 앞발을 진행시키는 것과 같으니,

반연할 곳이 다하여 더 나아갈 곳이 없으면 돌아온다.

 

외도는 초선에 의지하여 아래 경지의 욕망을 버리며,

나아가 비상비비상처정에 이르기까지 의지해서 무소유처를 버린다.

 

위로는 더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비유상비무상처는 버리지 못한다.

 

다시 더 의지할 곳이 없어 나를 잃을까 두려워 하니,

얻을 것 없는 경지[無所得]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도의 경에는 살생․투도․음행․망어․음주를 허용하는 말이 있다.

  
  
  
13) 수ㆍ상ㆍ행ㆍ식을 말한다.
[703 / 2071] 쪽
“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주술(呪術)로 죽이는 것은 죄가 없으며, 도를 행하기 위해서나 위중한 환난을 만나서 자기의 생명을 보전키 위해 소인(小人)을 죽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또한 위급한 환난이 있거나 도를 행하기 위하여 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훔칠 수 있나니, 그로써 스스로를 구제하면 그 뒤에 이 재앙의 죄를 제해야 한다. 또한 스승의 부인이나 국왕의 부인이나 선지식의 부인이나 어린 여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핍박이나 위급한 환난을 당했을 때엔 삿된 음행을 할 수 있으며, 스승ㆍ부모ㆍ소[牛]ㆍ자신을 위하거나 혹은 중개 때문이라면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또한 날씨가 추우면 엿술[石蜜酒]을 먹어도 좋으며, 제사를 지내는 사당[天祠]에서는 한두 방울의 술을 마셔도 좋다.”

 

하지만 불법에서는 그렇지 않나니,

일체 중생에게 인자한 마음을 내어 평등이 보아 개미조차도 그 생명을 빼앗지 않거늘 하물며 사람을 죽이겠는가.

 

바늘 하나, 실 한 올이라도 훔치지 않거늘 하물며 많은 물건이겠는가.

임자 없는 음녀일지라도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거늘 하물며 남의 부녀자이겠는가.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고의로 거짓말을 하겠는가.
일체의 술을 언제든지 마시지 않거늘 하물며 추운 지방이나 사당 안이겠는가.

 

 

그대들 외도는 불법과 아득히 머니, 마치 하늘과 땅 사이 같도다.

그대들 외도의 법은 모든 번뇌를 내는 곳이요, 불법은 곧 모든 번뇌를 멸하는 곳이다.

 

이것이 크게 다른 점이다.

 

 

모든 불법은 한량이 없어 마치 큰 바다와 같으니, 중생들의 뜻을 따르기 때문에 갖가지고 법을 설한다.

 

혹은 유(有)를 말하고 혹은 무(無)를 말하며, 혹은 상(常)ㆍ무상(無常), 혹은 고(苦)ㆍ낙(樂), 혹은 아(我)ㆍ무아(無我)를 말하며, 혹은 3업을 부지런히 행하여 모든 선근(善根)을 거둘 것을 설하거나 혹은 일체법이 작위 없는 모습(無作相]을 말한다.

 

이렇듯 갖가지로 달리 말하니, 어리석은 이가 들으면 어긋나고 뒤섞였다 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세 가지 법문에 들어가서 일체의 부처님의 말씀을 관해 이 모두가 진실 된 법이어서 서로 어긋남이 없음을 본다.

  
[704 / 2071] 쪽
  

 

대지도론 218. ★ 비유상비무상처를 버려야 열반을 얻는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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