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20. ★ 무상(無常)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수선님 2019. 2. 10. 11:54

[문] 만약에 신이 항상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삿된 소견이 된다. 왜냐하면 신은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세간이 항상하다 하여도 응당 삿된 소견이다.

왜냐하면 세간은 실로 모두가 무상하거늘 전도되었기에 항상함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신이 무상하다 하여도 곧 삿된 소견이다.

왜냐하면 신의 성품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무상하다는 말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간이 무상하다 한다면 삿된 소견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체의 유위법의 성품은 실로 모두 무상하기 때문이다.

 

[답] 만약에 일체법이 실로 모두가 무상하다면 부처님은 어찌하여 ‘세간이 무상하다’고 하는 것이 삿된 소견이라 하셨겠는가. 그러므로 실제로 무상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 부처님께서 곳곳에서 말씀하시기를 “유위법이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나 없음을 관찰하여 도를 얻는다” 하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무상이 사견에 떨어진다 말하는가?

 

[답] 부처님께서는 곳곳에서 무상을 말씀하시고, 곳곳에서 불멸을 말씀하셨다.

예컨대 석씨의 왕족인 마하남(摩訶男)19)이 부처님께 와서 말씀드렸다.

 

“가비라(迦毘羅)20)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혹 달리는 수레나 말이나 미친 코끼리나 싸우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문득 부처님을 생각하던 마음을 잃습니다. 이때 혼자 생각하되 ‘내가 지금 죽으면 어디에 가서 태어날까’ 하였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걱정도 근심도 하지 말라. 너는 그때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반드시 선취(善趣)21)에 태어날 것이다. 비유하건대 어떤 나무가 항상 동쪽을 항해 굽었다면 누가 와서 베기만 하면 반드시 동쪽으로 쓰러지느니라. 착한 사람도 그와 같아서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 착한 마음의 의식 때문에 오랫동안 믿음을 간직하여 보시․지혜 등을 들어 마음을 길들인 까닭에 반드시 이익을 얻어 하늘에 태어나느니라.”

  
  
  
19) 범어로는 Mahānaman.
20) 범어로는 Kapilavastu.
21) 범어로는 sugati. 악취(惡趣, durgati)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른바 인간․신의 세계를 말한다.
[709 / 2071] 쪽
  

만일 모든 법이 잠깐잠깐 생멸하여 무상한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말씀하시기를

“모든 공덕으로 마음을 길들인 까닭에 반드시 하늘에 태어난다” 하셨겠는가?

 

이런 까닭에 무상한 성품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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