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24. 모든 법의 모습은 얻을 수 없다.

수선님 2019. 2. 17. 12:22

[문] 나는 이 네 가지로써 땅이라 여기지 않고, 다만 네 가지 법을 인한 까닭에 땅이라는 법이 생긴다고 여긴다. 곧 땅이 네 가지 법 속에 머무는 것이다.

 

[답] 만일 네 가지 법에서 땅이 생긴다면 땅은 네 가지 법과는 다를 것이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자식은 부모와 다른 것과 같다.

 

만일 그대의 말과 같다면 지금 눈으로 모양을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알고 몸으로 촉감을 아는데, 만일 이 네 가지 법과 다르다면 의당 다른 감관과 다른 의식이 있어서 알아야 할 것이요, 다른 감관과 다른 의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면 땅은 없을 것이다.

 

[문] 만일 위에서 땅의 모습을 말한 것이 틀린다면, 의당 아비담에서 땅의 모습을 말해 “땅이란 4대(大)로 만들어진 색이며, 땅의 요소[地種]는 굳은 모습이니, 땅은 볼 수 있는 색[可見色]이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답] 만일 땅이 다만 색일 뿐이라 함은 앞에서 이미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한 땅의 굳은 모습은 다만 눈으로 보는 색일 뿐이라 한다면 물속의 달과 거울 속의 그림자와 초목의 그림자는 굳은 모습이 없나니, 몸[身根]이 닿아서야 알기 때문이다.

  
[717 / 2071] 쪽
  

또한 눈으로 색을 보는 것이 땅의 굳은 모습이며 법의요소라 한다면, 눈으로 색을 보는 것이 물과 불의 젖거나 뜨거운 모습이기도 하며 물과 불의 요소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과 바람의 요소도 따로 따로 나눌 수 있어야 하거늘 사실은 분별치 못한다.

 

 

위의 말과 같다면 어떤 것이 바람이며, 바람의 요소는 또한 어떤 것인가?

 

바람과 바람의 요소가 한 물건이라면 두 가지라고 대답하지 못할 것이요,

다르지 않다면 땅과 땅의 요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 이 4대는 각각 서로 여의지 않아서 땅에도 네 요소가 들어 있고, 물․불․바람에도 네 요소가 있건만 땅에는 지대[地]가 치우쳐 많기 때문에 땅이라 부르며, 물․불․바람의 경우 역시 그러한가?

 

[답] 그렇지 않다.

그것은 왜냐하면, 만일 불에 네 요소가 있다면 모두가 뜨거워야 하리니, 뜨겁지 않은 불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세 요소가 불에 있으되 뜨겁지 않다면 불이라 하지 못할 것이요,

뜨겁다면 자성을 버리어 모두가 불이라 해야 할 것이다.

 

만일 미세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한다면 없는 것과 다름이 없고, 거친 것이 있다고 한다면

미세함도 있어야 하고 거친 것이 없는 것이라면 미세함도 없어야 한다.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땅의 모습을 찾을 수 없고, 땅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면

모든 법의 모습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모두가 한 모습이다.

 

 

대지도론 224. 모든 법의 모습은 얻을 수 없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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