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원법사님(한국명상원)

[스크랩] 바라밀 공덕의 당위성 ...묘원

수선님 2019. 2. 17. 12:59

바라밀 공덕의 당위성 >

 

그 다음에는 사마타다. 사마타는 40가지 종류의 수행이 있다. 이는 대상과 하나다 되는 것이다. 대상과 하나가 되어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지혜로 넘어오고, 이 지혜의 힘으로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보아야 통찰지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결코 위빠사나만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꼭 이해하셨으면 한다. 저도 처음에는 위빠사나만을 이야기하고 이것만이 최고라고 말했다. 왜? 제가 한 것이 순수 위빠사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승 또한 사마타적 요인을 배격하셨기 때문에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마타 수행의 과정을 거치고, 경전을 보고, 주석서를 보니까 동전의 양면처럼 그 둘은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염불을 외운다, 화두에 든다. 절을 한다 하는 모든 것들이 사마타의 범주에 속하는 수행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이것들을 배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마음의 고요함을 얻고 나서, 실재하는 대상인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 그래서 잠이 오는 것, 배가 고픈 것, 걷는 것,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통찰할 때 비로소 3법인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3 가지 종류의 수행이 있다, 첫 번째는 바라밀, 두 번 째는 사마타, 3번 째는 위빠사나 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바라밀을 제외한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선후가 바뀔 수가 있다. 이것이 경전에 나와 있다. 위빠사나를 하고 마지막에 사마타를 통해서 열반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경전에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사마타를 한 뒤에 위빠사나를 하여 열반에 들어가는 경우도 제시되어 있다. 또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가릴 것 없이 계속해서 순간, 순간 두 가지 방법을 다 활용해서 함께 나가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네 번째가, 열 가지 위빠사나 과정에서 생기는 지혜, 그것이 느껴질 때마다 그대로 통찰해서 열반을 성취하라고 말씀하셨다. 순수 위빠사나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깨달음을 얻는 네 가지 과정 중 3 가지에 사마타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순순 위빠사나만을 지향하는 태도는 극히 우를 범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마하시 사야도께서도 순수 위빠사나를 하셨다. 지금, 마하시 브랜취가 해외를 포함해서 약 500개가 되는데 우리 선원도 미얀마의 마하시 분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하시 선원과 출판계약을 해서 지금 거기서 나온 책들을 번역, 출판하고 있고, 우리 선원 이름도 한국위빠사나 선원(korea vipassana center)이라고 했는데, 원래는 거해스님이 마하시 분원으로서, 한국 마하시 위빠사나 선원이라고 등록했었다. 그런데 거해스님이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아서 우리가 하는 것이다.

 

미얀마의 초기의 위빠사나는 거의 마하시 방법인데, 마하시 사야도의 수행이 순수 위빠사나이기 때문에 사마타를 배척해온 일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저는 한 수 더 떠서 사마타만이 아니라 실제로 민중이 바르게 살아보자고 하는 의미에서, 또 일부 수행자들이 모르고 하는 보살행까지도 수행이라고 받아들이자고 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순수 위빠사나를 하면서 사마타를 배척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부터 제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 '바라밀도 함께 가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혜로운 일이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포함한 것들, 그래서 이 과정 세 가지를 포함해서 보니까 관용이 생겼다. 그러니까 남을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하지 않지만 그 상태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 이해되었다. 그것이 바로 평화이고, 이것이 고요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 사띠라는 것은 본래 그 성품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결과지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당위성, 현상의 원리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다 함께 품고 나가야 된다는 것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비판하지 말라. 다만, 바라밀보다 낳은 것이 있다면 바라밀을 병행해서 사마타나 위빠사나를 함께 하는 것이 더 낳을 것이라는 생각은 가진다.

 

다음에는 일단계 위빠사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출처 : 슬기롭고 온화하게
글쓴이 : 금강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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