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 / 1393] 쪽 |
증일아함경 제29권 |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
37. 육중품(六重品) ① |
[ 1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여섯 가지 소중한 법을 잘 명심해 그것을 공경하고 소중히 여기며, 마음에 굳게 새겨 잊어버리지 말라. |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비구들이여, 몸으로 행할 때 자비를 생각하되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 하라. 그것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 또 입으로 행할 때 자비를 생각하고, 뜻으로 행할 때 자비를 생각하라. 그것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 |
또 법의 이익을 얻거든 범행을 닦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아까워하는 생각을 가지지 말라. 이 법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 또 모든 금계(禁戒)는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니 완벽하게 갖추어 이지러짐이 없게 하라. 이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것이니라. 또 그 계를 사람들에게 널리 펴고 싶으면 그 의미[味]가 똑같도록 하라. 이 법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 또 바른 견해를 가진 성현[賢聖]이 번뇌를 벗어나게 되면 이러한 견해를 범행을 닦는 여러 사람들과 그 법을 나누려고 해야 한다. 이것 또한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
[820 / 1393] 쪽 |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 |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여섯 가지 소중한 법이 있어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한 것이니 잊어버리지 말라'고 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몸과 입과 뜻의 행을 닦고 만일 이익을 얻거든 나누어줄 생각을 하며 탐내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2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아뇩달샘[阿耨達泉]1)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
그들은 다 나한(羅漢)으로서 세 가지 밝음[三達]2)과 여섯 가지 신족[六通神足]이 자유로워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는데, 오직 한 비구가 그렇지 않았으니 그는 바로 아난이었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가지가 7보로 된 금련화(金蓮華)에 앉으셨고, 5백 비구들도 각각 보배 연꽃에 앉았다. 그 때 아뇩달(阿耨達) 용왕은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
그 때 용왕은 성중(聖衆)을 쭉 둘러보고 나서 세존께 아뢰었다. |
"제가 지금 이 대중을 살펴보니 빠진 분이 계십니다. 존자 사리불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한 비구를 보내 사리불을 불러오게 하소서." |
그 때 사리불은 기원정사(祇洹精舍)에서 낡은 옷을 깁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가 사리불에게 가서 '아뇩달 용왕이 보고 싶어한다'고 전하라." |
목련이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1) 팔리어로는 Anotatta sara이고 무열뇌지(無熱惱池)로 한역한다. |
2) 3명(明)과 같고,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한다. |
[821 / 1393] 쪽 |
존자 대목련은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시간에 사리불이 있는 기원정사로 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
"여래께서 아뇩달 용왕이 보고 그대를 싶어한다고 전하라 하셨소." |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
"당신이 먼저 가시오, 나는 뒤에 가리다." |
목련이 대답하였다. |
"모든 성중(聖衆)과 아뇩달 용왕이 속히 모습을 뵙고 싶어하니 부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가십시다." |
사리불이 말하였다. |
"당신이 먼저 가시오. 나는 뒤에 가리다." |
그러자 목련이 다시 말하였다. |
"어떻소? 사리불이여, 신족(神足)으로 나를 이길 수 있겠소? 그래서 나를 먼저 가라고 하는 거요? 만일 사리불께서 곧장 일어서지 않으신다면 내가 당신 팔을 붙잡고 저 샘으로 가겠소." |
이 때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오늘 목련이 일부러 나를 시험하고 놀리는구나.' |
그 때 존자 사리불은 몸소 갈지(竭支)3) 띠를 풀어 땅에 두고 목련에게 말하였다. |
"만일 당신이 신족이 제일이라면 이 띠를 들어 땅에서 들어보시오. 그런 뒤에 내 팔을 붙잡고 저 아뇩달샘으로 데리고 가시오." |
이 때 목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지금 사리불이 나를 놀리는구나. 서로 겨뤄보자는 것인가? 지금 띠를 풀어 땅에 놓고 (이것을 들 수 있다면 내 팔을 붙잡고 저 샘으로 데려 가라)고 하다니.' |
그리고 목련은 다시 생각하였다. |
'이것은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라. 그러나 어려울 것은 없다.' |
3) 팔리어로는 sa kacchika이고 승기지(僧祇支)라고도 한다. 또 엄액의(掩腋衣)·부견의(覆肩衣)라고도 하며 5의(衣) 가운데 하나이다. |
[822 / 1393] 쪽 |
그는 곧 팔을 펴 띠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털끝만큼도 그 띠를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때 목련은 온 힘을 다해 띠를 들려 하였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 |
그러자 사리불이 그 띠를 집어 염부나무 가지에 묶어 두었다. 이 때도 존자 목련은 온 신통력을 다해 그 띠를 들려 하였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 |
그리고 막 그 띠를 들자 이 염부지(閻浮地)가 크게 진동하였다. |
그 때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목련 비구는 이 염부지도 진동시킬 수 있는데 하물며 이깟 띠겠는가? 나는 이제 이 띠를 2천하에 묶어두리라.' |
그 때 목련은 다시 그것도 들었고, 3천하 4천하에 묶어두었지만 마치 가벼운 옷을 들 듯이 들었다. |
이 때 사리불은 '목련 비구가 4천하를 들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이제 이 띠를 저 수미산 중턱에 묶어두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목련은 다시 저 수미산과 사천왕의 궁전까지 움직일 수 있었고, 삼십삼천의 궁전까지 모두 흔들었다. |
사리불은 다시 그 띠를 1천세계에 묶어두었지만 목련은 그것도 움직일 수 있었다. 사리불은 다시 그 띠를 2천세계, 3천세계에 묶어두었지만 목련은 그것도 움직일 수 있었다. |
그 때 온 천지가 크게 진동하였지만 여래께서 앉아 계시는 아뇩달샘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힘센 장사가 나무 잎을 가지고 놀면서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과 같았다. |
그 때 아뇩달 용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
"지금 이 천지가 왜 진동하는 겁니까?" |
그 때 세존께서는 용왕에게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셨다. |
용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그 두 사람의 신력(神力)은 어느 편이 낫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사리불 비구의 신력이 더 위대하니라." |
용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께서는 전에 '목련 비구는 신족이 제일이어서 그보다 나은 이가 없다' |
[823 / 1393] 쪽 |
고 말씀하셨습니다." |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
"용왕이여, 알아야 한다. 4신족(神足)4)이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자재삼매신력(自在三昧神力)·정진삼매신력(精進三昧神力)·심삼매신력(心三昧神力)·시삼매신력(試三昧神力)이다. 용왕이여, 이것이 이른바 4신족의 힘이니라. 만일 이 네 가지 신력을 가지고 있고, 가까이하고 수행하며 버리지 않는 비구 비구니가 있다면 그가 곧 신력이 제일이니라." |
아뇩달 용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
"목련 비구는 그 4신족을 얻지 못했습니까?" |
"목련 비구도 이 4신족의 힘을 얻어 그것을 가까이하고 수행하며 조금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목련 비구는 한 겁 동안 살고싶으면 그것도 능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리불이 드는 삼매에 있어서 목련 비구는 그 이름조차 모르느니라." |
그 때 존자 사리불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
'저 목련이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움직이는 바람에 고물거리는 벌레가 헤아릴 수 없이 죽는구나. 그러나 여래의 자리는 움직일 수 없다고 내가 직접 들은 적이 있으니, 나는 이제 이 띠를 여래의 자리에 묶어두리라.' |
그 때 목련이 다시 신족으로 그 띠를 들려 하였으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목련은 생각하였다. |
'내 신족이 퇴보한 것은 아닐까? 지금 이 띠를 들려 하여도 움직일 수가 없구나. 내 이제 세존께 나아가 그 이유를 여쭈어 보리라.' |
목련은 그 띠를 버려 두고 곧 신족으로 세존께 나아갔다. 그는 사리불이 여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멀리서 보고 다시 생각하였다. |
'세존의 제자 중에 신족이 제일이기로는 나보다 나은 이가 없다. 그런데 내가 사리불만 못한 것일까?' |
그 때 목련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제가 신족에 있어서 퇴보하지는 않았습니까? 왜냐 하면 제가 기원정사에 |
4) 4여의족(如意足)이라고도 하는 4종의 선정이다. |
[824 / 1393] 쪽 |
서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사리불이 출발하였는데, 지금 사리불 비구가 먼저 와서 여래 앞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너는 신족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다만 사리불이 들어간 신족삼매(神足三昧)의 법을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왜냐 하면 사리불 비구는 지혜가 한량없고 마음의 자재를 얻었기 때문이다. 너는 사리불의 마음 씀씀이만 못한다. 사리불은 심신족(心神足)에서 자재를 얻었으니, 사리불 비구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에서 곧 자재를 얻느니라." |
대목련은 즉시 침묵하였다. |
그 때 아뇩달 용왕은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하며 생각하였다. |
'지금 사리불 비구가 가진 뛰어난 신력은 불가사의하여, 목련 비구는 그가 들어간 삼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구나.' |
그 때 세존께서는 아뇩달 용왕에게 미묘한 법을 설하여 그를 기쁘게 하셨고, 또 계를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비구들을 데리고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가셨다.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
"세존께서는 당신 입으로 '내 성문 중에 신족이 제일인 자는 바로 목련 비구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오늘은 '사리불만 못하다'고 말씀하셨다." |
그래서 비구들은 목련에 대해 업신여기는 생각을 가졌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 비구들이 목련을 업신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그러면 한량없는 죄를 받을텐데'라고 생각하시고 곧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너의 신력을 나타내서 이 대중들에게 보여 대중들이 게으른 생각을 내지 못하게 하라."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목련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곧 여래 앞에서 사라져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일곱 개나 지난 곳에 있는 부처님 세계로 갔는데, 그 나라에는 기광(奇光)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출현해 계셨다. 목련은 평상시 차림으로 그 나라로 가서 그 여래의 발우 가장자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몸집이 매우 컸다. |
[825 / 1393] 쪽 |
그 때 그 비구들은 목련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
"그대들은 이 벌레를 보라. 꼭 사문 같구나." |
비구들은 그 벌레를 집어 부처님께 보이면서 아뢰었다.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벌레는 꼭 사문 같습니다." |
그 때 기광 여래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여기서 서방으로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 일곱 개를 지나가면 인(忍)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세계에는 석가문(釋迦文)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출현해 계신다. 이 자는 바로 그 부처님의 제자로서 신족이 제일이니라." |
그리고 그 부처님께서는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지금 이 비구들이 너를 업신여기는 생각을 하는구나. 너는 신통을 나타내 이 대중에게 보여라." |
목련은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목련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발우를 담는 그물 망에다 그 5백 비구를 담아 범천으로 올라갔다. 목련은 왼쪽 다리로 수미산을 딛고 오른쪽 다리를 범천에 올리며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
더욱 정진할 것을 늘 생각하며 |
부처님의 법을 닦아 행하고 |
마군들의 원한 항복 받기를 |
갈고리로 코끼리를 다루듯 하라. |
만일 능히 이 법 안에서 |
능히 실천하며 방일하지 않는다면 |
괴로움의 근원을 완전히 없애 |
다시는 온갖 번뇌 받지 않으리. |
그 때 목련의 이 소리는 기원정사까지 두루 울렸다. 비구들은 이 소리를 듣고 세존께 아뢰었다. |
[826 / 1393] 쪽 |
"목련께서는 지금 어디서 이 게송을 읊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목련 비구는 이 부처님 세계에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일곱 번 지난 곳에서, 그물 망에 그곳의 5백 비구를 담고는 왼쪽 다리로 수미산을 밟고 오른쪽 다리로 범천을 디디며 그 게송을 읊었느니라." |
비구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찬탄하였다. |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습니다. 목련 비구께 그런 큰 신통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목련께 업신여기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목련 비구로 하여금 그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이리 오게 해주소서." |
이 때 세존께서는 도력을 멀리까지 나타내 목련이 그 뜻을 알아차리게 하셨다. 그래서 목련은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왔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수천만 대중들에게 설법하고 계셨다. 목련은 5백 비구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갔다. 석가문 부처님의 제자들은 그 비구들을 우러러 보았다. 동방세계 비구들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 비구들은 어디서 왔는가? 누구의 제자인가? 도중에 며칠이나 걸렸는가?" |
5백 비구들은 석가문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저희들의 세계는 동방에 있습니다. 그 곳의 부처님 이름은 기광여래이시고, 저희는 그 분의 제자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오늘 어디로 왔으며 며칠이나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
"너희들은 부처님의 세계를 아는가?" |
"모릅니다, 세존이시여." |
"너희들은 지금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가?"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해 6계(界)의 법을 설명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
[827 / 1393] 쪽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
"어떤 것을 6계(界)의 법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6계로 이루어진 사람은 부모의 정기를 받아 세상에서 태어난다. 그 6계(界)란 이른바 흙의 요소[地界]·물의 요소[水界]·불의 요소[火界]·바람의 요소[風界]·허공의 요소[空界]·식의 요소[識界]이니 비구들이여, 이것을 6계라 하느니라. |
또 사람의 몸에는 부모의 정기를 받아 6입(入)이 생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안입(眼入)·이입(耳入)·비입(鼻入)·설입(舌入)·신입(身入)·의입(意入)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이 6입은 부모로 말미암아 생기게 된다'는 것이니라. |
또 이 6입을 의지함으로써 곧 6식신(識身)이 있게 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만일 안식(眼識)5)에 의지하면 안식신(眼識身)이 있게 되고, 이식신(耳識身)·비식신(鼻識身)·설식신(舌識身)·신식신(身識身)·의식신(意識身)이 있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6식신이라 하느니라. |
만일 이 6계(界)·6입(入)·6식(識)을 아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여섯 하늘6)을 건너 다시 몸을 받을 것이요, 만일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이곳으로 와 태어난다면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현재의 몸으로 번뇌[結使]를 없애고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지금 이 비구들을 저 부처님 세계로 다시 데려다 주라."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목련은 다시 그 5백 비구들을 그물 망에 담아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곧 물러나,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시간에 그 부처님 세계에 이르렀다. 목련은 그 비구들을 거기 두고 그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 다시 이 인계(忍界)로 돌아왔다. |
5) 고려대장경 원문의 '안식(眼識)'은 문맥으로 보아 '안(眼)'이라야 옳다. 즉 '만일 눈에 의지하면……'이 되어야 한다. |
6) 곧 욕계(欲界) 6천을 말한다. |
[828 / 1393] 쪽 |
그 때 그 세계 비구들은 이 6계(界)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모든 번뇌가 없어져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제자 중에서 성문(聲門)으로서 그 신족을 따를 이 없기 제일인 자는 바로 대목건련(大目乾連) 비구이니라." |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3 ]7)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발기국(拔耆國)의 사자원(師子園)8)에서 신통이 있고 덕이 높은 비구인 현자(賢者) 사리불(舍利弗)·현자 대목건련(大目乾連)·현자 가섭(迦葉)·현자 리월(離越)·존자 아난(阿難) 등 5백 비구와 함께 계셨다. |
그 때 목건련과 대가섭과 아나율은 이른 아침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난은 그 세 분의 큰 성문이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멀리서 보고 리월에게 말하였다. |
"저 세 성문들이 사리불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시는군요. 우리 두 사람도 사리불께 가십시다. 왜냐 하면 사리불의 기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리월이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십시다." |
그래서 리월과 아난은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갔다. |
사리불은 말하였다. |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
그 때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
7)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48권 184번째 소경인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서진(西晉) 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생경(生經)』 제2권 비구각언지경(比丘各言志經)이 있다. |
8) 팔리어로는 gosi gas la vanad ya이고 우각사라림(牛角娑羅林)이라고도 한다. |
[829 / 1393] 쪽 |
"제가 지금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우사자원(牛師子園)은 너무도 즐거운 곳으로, 천연의 향기는 사방에 가득합니다. 무엇이 이 동산을 이처럼 즐겁게 할까요?" |
아난은 대답하였다. |
"어떤 비구는 듣고 잊지 않는 것이 많으며, 모든 법의 의미를 빠짐없이 기억하고, 범행을 갖추어 수행합니다. 그는 이런 법을 모두 완전히 갖추고 빠뜨리지도 않으며, 또 사부대중에게 설법하되 차례를 잃지 않고 사납지도 않으며 어지러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
사리불은 다시 리월에게 말하였다. |
"아난께서 지금 설명하셨으니, 나는 다시 당신에게 그 뜻을 묻고 싶습니다. 우사자원은 이처럼 즐겁습니다. 당신이 다음으로 그 말씀해 주십시오. 그 이유는 또 어떤 것입니까?" |
리월이 대답하였다. |
"이곳에서 비구들은 한적한 곳을 즐기며 고요히 생각하고 좌선하여 지관(止觀)과 상응합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는 것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
존자 사리불은 다시 아나율에게 말하였다. |
"이번엔 당신이 즐거운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
아나율은 대답하였다. |
"어떤 비구는 천안(天眼)으로 환히 보아 중생들을 관찰하고는 죽는 이와 태어나는 이, 좋은 형상과 나쁜 형상,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 예쁜지 추한지 등을 모두 압니다.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했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태어나는지, 또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았는지, 마치 사람이 허공을 두루 살피듯, 천안을 가진 비구 또한 그와 같이 세계를 관찰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이처럼 즐거워할 것입니다." |
사리불은 다시 가섭에게 말하였다. |
[830 / 1393] 쪽 |
"제가 이번엔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들이 즐거운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당신께서 말씀해 보십시오." |
가섭은 대답하였다. |
"어떤 비구는 스스로도 아련야행(阿練若行)을 행하고 또 남들도 아련야행을 행하게 하며, 또 한적한 것의 덕을 칭찬합니다. 스스로도 기운 누더기 옷을 입고 남들도 두타행(頭陀行)을 하게 하며, 또 스스로도 만족할 줄을 알아 한적한 곳에서 살고 남들도 그런 행을 닦게 합니다. 스스로도 계덕(戒德)을 구족하여 삼매(三昧)를 성취하고 지혜(智慧)를 성취하고 해탈(解脫)을 성취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하며, 또 남들도 그런 법을 행하게 합니다. 스스로도 그 법을 칭찬하고 남을 교화하며, 남들도 그런 법을 행하고 가르치기를 싫어하지 않게 합니다. 이와 같은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견줄 데 없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
존자 사리불은 다시 대목련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께서 모두 즐거운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당신께서 즐거운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지금 이 우사자원은 비할 바 없이 즐겁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목련은 대답하였다. |
"어떤 비구는 큰 신통이 있고 그 신통에서 자재를 얻었습니다. 그는 수천 가지로 변화하는 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고, 또 한 몸을 나누어 무수한 몸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그것을 다시 모아 하나가 되기도 하며, 석벽을 그대로 지나가고 거센 강물처럼 솟았다 사라지기를 마음대로 하며, 나는 새처럼 흔적도 없이 허공에 머물고, 사나운 불처럼 산과 들을 태우며, 해와 달처럼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또 손을 들어 해와 달을 만질 수도 있고, 또 몸을 변화시켜 범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 알맞을 것입니다," |
그 때 목련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
"우리는 제각기 분별해 말하였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사리불께 그 이유를 묻겠습니다. 이 우사자원은 너무도 즐거운데 어떤 비구가 이곳에 알맞겠습니까?" |
[831 / 1393] 쪽 |
사리불이 말하였다. |
"어떤 비구는 능히 그 마음을 항복 받되 그 마음은 그 비구를 항복 받지 못합니다. 만일 그 비구가 삼매를 얻고자 하면 곧 그 비구는 삼매를 얻을 수 있고, 뜻에 따라 예전과 최근에 성취한 삼매들을 즉시 갖출 수 있습니다. 마치 장자가 집에 좋은 옷을 상자에 가득 넣어 두었을 때, 그 장자는 마음에 따라 어떤 옷을 입고 싶으면 조금의 어려움도 없이 마음대로 꺼내 입는 것처럼, 그도 또한 마음대로 삼매에 들 수 있습니다. 그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마음은 그 비구를 부릴 수 있지만 그 비구는 그 마음을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9) 마음대로 삼매에 들어가는 데에도 조금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와 같이 비구가 그 마음을 부릴 수 있고 마음이 그 비구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사람은 이 우사자원에 머물기 적당할 것입니다." |
그 때 사리불은 여러 현자들에게 말하였다. |
"우리는 자기의 말재주를 따라 말하였고, 제각기 방편을 따라 그 뜻을 잘 설명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다같이 세존께 나아가 어떤 비구가 이 우사자원에서 즐거워할 수 있는지를 여쭈어 보고,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면 우리는 받들어 행합시다." |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합시다, 사리불이여." |
큰 성문들은 함께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대성문들은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훌륭하구나, 아난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아난 비구는 법을 들으면 기억할 수 있고 온갖 법에 빠뜨림이 없으며 범행을 갖춰 수행하나니, 그런 |
9) 고려대장경 원문은 '심능사비구 비비구능사심(心能使比丘 非比丘能使心)'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이 경의 앞뒤 내용과 상반되고, 『중아함경』의 우각사라림경 내용과도 상반된다. 문맥에 따른다면 '비구능사심 비심능사비구(比丘能使心 非心能使比丘)' 즉 '그 비구는 그 마음을 부릴 수 있지만 그 마음은 그 비구를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가 되어야 옳을 것으로 생각된다. |
[832 / 1393] 쪽 |
법을 잘 들어 잊지 않고 삿된 소견도 없으며, 사부대중에게 설법하되 말이 뒤섞이지 않고 또한 사납지도 않기 때문이다. |
리월 비구의 말 또한 좋구나. 왜냐 하면 그는 한적한 곳을 즐겨 사람들 속에 있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좌선하며 다툼이 없고, 지관을 닦으면서 적막한 곳에서 한가히 살기 때문이다. |
아나율 비구 또한 좋구나. 왜냐 하면 아나율 비구는 천안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눈 있는 사람이 손바닥의 구슬을 살펴보듯 천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한다. 아나율 비구 또한 그와 같아서 천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는 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
가섭 비구도 또한 좋구나. 왜냐 하면 가섭 비구는 자신도 아련야행을 실천하고 또 한적한 곳에서 수행하는 것을 칭찬하며, 자신도 걸식하고 또 걸식하는 덕을 칭찬하며, 자신도 기운 누더기 옷을 입고 또 누더기 옷을 입는 덕을 칭찬하며, 자신도 만족할 줄 알고 또 만족할 줄 아는 덕을 칭찬하며, 자신도 바위 굴속에서 살고 또 바위 굴속에서 사는 덕을 칭찬하며, 자신도 계(戒)를 성취·삼매의 성취·지혜의 성취·해탈의 성취·해탈견해(解脫見慧)의 성취를 이루고 남들도 이 5분법신(分法身)을 성취하게 하며, 자신도 교화하고 남들도 그런 법을 실천하게 하기 때문이다. |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목건련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목련 비구는 큰 위력이 있고 신통이 제일이며 마음의 자재를 얻었기 때문에 그는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은 곧 능히 할 수 있으니, 즉 하나의 몸을 억만 개로 나누기도 하고 혹은 다시 합쳐 하나가 되기도 하며, 전혀 막힘이 없이 석벽을 그대로 통과하고 솟았다 사라지기를 마음대로 하며, 거센 강물처럼 걸림이 없고 허공의 새처럼 흔적이 없으며, 해와 달처럼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몸을 변화시켜 범천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훌륭하구나, 사리불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사리불은 그 마음을 항복 받았으니, 그 마음이 사리불을 항복 받는 것이 아니다. 만일 삼매에 들고 싶으면 그는 조금의 어려움도 없이 곧 성취하나니, 마치 장자가 조금의 어려움도 없이 좋은 옷을 마음대로 꺼내 입는 것과 같다. 사리불 비구도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 받았고 그 마음이 사리불을 항복 받은 것이 아니며, 마음대로 |
[833 / 1393] 쪽 |
삼매에 들어가 모든 것이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들이여, 너희들의 말은 모두 방편을 따른 것이다. 이제 다시 내 말을 들어보아라. 어떤 비구가 이 우사자원에서 즐거울 수 있는가? |
어떤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때가 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한다. 그는 걸식을 마치고는 머물던 곳으로 돌아와 손과 얼굴을 씻고 나무 아래에서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가부좌하고 앉아 생각을 앞에 매어 둔다. 그리고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
'나는 이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어코 번뇌를 없애고 번뇌 없음을 성취하리라.' |
그래서 그 비구는 곧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런 비구라면 이 우사자원에 머물기 알맞을 것이다. |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르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받들어 높이지 않는 이가 없으리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4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이제 주원(呪願)이 지닌 여섯 가지 공덕을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
"여섯 가지 공덕이란 무엇인가? 첫째 그로 인해 시주 단월(檀越)들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한다. 시주 단월이 성취하는 세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그로 |
[834 / 1393] 쪽 |
인해 시주들은 믿음[信根]을 성취하고, 계덕(戒德)을 성취하며, 들음[聞]을 성취한다. 이것이 이른바 '시주 단월들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한다'는 것이니라. |
보시한 물건도 역시 세 가지 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그 보시한 물건은 빛깔을 성취하고, 맛을 성취하며, 향기를 성취하게 된다. 이런 세 가지 법이 있다. |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이 여섯 가지는 큰 공덕을 얻고 이름과 덕망이 널리 알려지며 감로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이 여섯 가지를 성취하고 싶다면 늘 보시를 생각하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5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無央數]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어떤 비구가 '여래께서 나에게 일러주는 말씀이 계셨으면' 하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만일 어떤 비구가 '여래께서 몸소 나를 가르쳐 주셨으면' 하고 생각한다면, 그 비구는 계를 청정하게 갖추어 더러움이 없게 하고, 지관을 닦아 행하며 한적한 곳을 즐겨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비구가 의복·음식·침구와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구하고자 한다면, 그도 계덕을 성취하고 공적하고 한가한 곳에 지내며 스스로 수행하여 지관과 서로 상응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만족할 줄 알려거든,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하고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스스로 수행하여 지관과 서로 상응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사부대중을 비롯한 국왕과 백성들과 형상이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알려지고 싶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4선(禪)에서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또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도 계덕을 성취하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835 / 1393] 쪽 |
또 비구가 4신족(神足)을 얻고 싶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8해탈문(解脫門)을 얻어 아무런 장애가 없고 싶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천이(天耳)를 얻어 하늘과 인간 소리를 환하게 듣고 싶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남의 마음속 생각과 모든 감각기관의 이지러짐을 알기를 바란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중생들의 마음에 탐욕이 있는 마음인지 탐욕이 없는 마음인지, 성내는 마음인지 성냄이 없는 마음인지, 어리석은 마음인지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인지 사실 그대로 알기를 바라고, 애욕의 마음인지 애욕이 없는 마음인지, 집착하는 마음인지 집착이 없는 마음인지 사실 그대로 알기를 바라며, 어지러운 마음인지 어지러움이 없는 마음인지, 병든 마음인지 병이 없는 마음인지, 소심한 마음인지 소심함이 없는 마음인지, 헤아리는 마음인지 헤아림이 없는 마음인지, 아파하는 마음인지 아픔이 없는 마음인지, 삼매의 마음인지 삼매가 없는 마음인지, 해탈한 마음인지 해탈이 없는 마음인지 사실 그대로 알기를 바란다면, 이러기를 바라는 사람은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을 얻어 한 몸을 나누어 무수한 몸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합쳐 하나로 만들며, 솟았다 가라앉기를 자유자재로 하고 몸을 바꾸어 범천까지 가려고 한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전생의 무수한 겁 동안 있었던 일, 즉 1생이나 2생 내지 1천 생·백천억 생과 성겁(成劫)·패겁(敗劫)·성패겁(成敗劫) 등 헤아릴 수 없는 세월과 '나는 일찍이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났는데 이름은 무엇이고 자(字)는 무엇이었으며, 혹은 저기서 죽어 이곳에 와 태어났다'는 것 등을 스스로 기억하고 싶다면, 무수한 겁 동안 있었던 이러한 일들을 스스로 기억하고 싶다면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하고 다른 생각이 없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천안을 얻어 중생들의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 좋은 형상과 나쁜 형상, 예쁜지 추한지를 사실 그대로 알고, 또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
[836 / 1393] 쪽 |
악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지옥에 태어나는 것을 보고,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으며 바른 마음과 소견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천상의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을 환히 보려고 한다면, 이러기를 바라는 자는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또 비구가 번뇌를 없애고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려고 한다면, 그도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하고 어지러운 생각 없이 안으로 고요히 사유하며 한적한 곳에서 지내야 할 것이다. |
비구들이여,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없도록 하며, 위의를 성취해 완전히 갖추려면, 조그만 허물도 두려워해야 하거늘 더구나 큰 허물이야 어떻겠는가? |
만일 여래가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는 비구가 있다면 항상 계덕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한다. 계덕을 두루 갖추었으면 들음[聞]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하고, 들음을 두루 갖추었으면 보시[施]를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하며, 보시를 두루 갖추었으면 지혜(智慧)를 두루 갖추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두루 갖추려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
만일 비구가 계신(戒身)·정신(定身)·혜신(慧身)·해탈신(解脫身)·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두루 갖춘다면, 그는 하늘·용·귀신의 공양을 받고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하여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받들 것이다. |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5분법신(分法身)을 두루 갖춘 사람은 세상의 복밭[福田]으로서 그보다 더 훌륭한 이는 없다고 생각하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통달무아법자 원글보기
메모 :
'증일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증일아함경 제30권 (0) | 2019.03.03 |
---|---|
[스크랩] 증일아함경 제28권 (0) | 2019.03.03 |
[스크랩] 증일아함경 제27권 (0) | 2019.02.24 |
[스크랩] 증일아함경 제26권 (0) | 2019.02.24 |
[스크랩] 증일아함경 제25권 (0) | 2019.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