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제는 무슨 까닭에 해탈문(解脫門)이라 하는가? |
[답] 이 법을 행할 때에 해탈을 얻어서 무여열반(無餘涅槃)5)에 이르게 된다. 이런 까닭에 해탈문이라 한다. |
무여열반이야말로 참해탈이어서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반면 유여열반은 그 문호(門戶)가 된다. |
이 세 가지 법은 비록 열반은 아니지만 열반의 원인이기 때문에 열반이라 한다.
세간에도 원인에서 결과를 말할 때도 있고, 결과에서 원인을 말할 때도 있는데 이 공ㆍ모양 없음․지음 없음은 정의 성품이요, 이 정과 상응하는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의 법과 몸의 업과 입의 업과 여기에서 일어나는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모든 행의 화합은 모두가 삼매라 불린다. |
비유하건대 왕이 가면 대신과 들러리[營從]가 반드시 있는 것 같으니, 삼매는 왕과 같고 지혜는 대신과 같으며, 다른 법은 들러리와 같다. |
다른 법의 명칭은 말하지는 않았으나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선정의 힘은 홀로 생길 수 없고, 혼자서는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모든 법은 함께 생기고, 함께 머무르고, 함께 일을 이루어서 서로가 이익을 이룬다. |
이 공의 삼매에는 두 가지 행이 있으니,
첫째는 5수중(受衆)이 같은 모습도 다른 모습도 없는 것이라 관찰하는 까닭에 공이요, 둘째는 나와 내 것이란 법이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다. |
5) 범어로는 nirupadhiśeṣanīrvaṇa. 앞에서는 무여멸열반(無餘滅涅槃)으로 표현되고 있다. |
[775 / 2071] 쪽 |
모습 없는 삼매[無相三味]의 네 가지 행으로 열반에는 갖가지 괴로움이 다한 것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다함[盡]이라 하고, 3독 등 모든 번뇌의 불길이 사라졌으므로 사라짐[滅]이라 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으뜸이기 때문에 묘함[妙]이라 하고, 세간을 여의었기 때문에 벗어남[出]이라 한다. |
지음 없는 삼매[無作三昧]의 두 가지 행으로 5중(五衆)이 인연 따라 생겼기 때문에 무상하다고 관찰하고, 몸과 마음이 번거롭기 때문에 괴롭다고 관찰하고, 5수음[五受衆]의 네 가지 행이 번뇌와 유루의 업과 화합함으로 인하여 능히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집(集)이라 하고, 여섯 가지 원인으로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인(因)이라 하고, 네 가지 대상[緣]이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연(緣)이라 하고, 많지도 적지도 많은 인연들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생(生)이라 한다. |
5불수중(不受衆)을 관찰함에 네 가지 행이 있다. |
이 8성도분은 능히 열반에 이르기 때문에 도이고, 뒤바뀌지 않기 때문에 바름[正]이며, 일체의 성인의 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취[迹]이며, 애견(愛見)의 번뇌가 가로막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다고 한다. |
이 세 가지 해탈문은 아홉 지위 가운데 있다. 곧 4선(禪)ㆍ미도지(未到地)ㆍ선중간(禪中間)ㆍ3무색(無色)이 그것으로, 무루의 성품이다. |
어떤 이는 말하기를 “3해탈문은 오로지 무루이고, 3삼매는 혹은 유루이기도 하고 혹은 무루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삼매와 해탈이라는 두 명칭이 있다”고 한다. |
이와 같이 말한다면 11지(地)에도 있게 되니, 곧 6지(地)와 3무색(無色)과 욕계와 유정지(有頂地)6)가 그것이다. |
만약에 유루라면 얽매여 11지에 있고, 무루라면 얽매이지 않는다. |
희근(喜根)․낙근(樂根)․사근(捨根)에 상응하는 초학자는 욕계에 속하고, 성취한 이는 색계와 무색계에 속한다. 이와 같이 성취함과 성취하지 못함, 닦음과 닦지 않음 등은 아비담에서 자세히 말한 바와 같다. |
6) 범어로는 Akaniṣṭha. ‘정점에 있는 경지’라는 뜻이다. 곧 4선의 마지막에 도달하는 경지를 가리킨다. |
[776 / 2071] 쪽 |
다시 두 가지의 공한 이치가 있어서 일체법의 공함을 관찰하나니, 이른바 중생의 공함과 법의 공함이다. |
중생의 공함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거니와 법의 공함이란 모든 법의 자상이 공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색과 색의 모습은 공하며, 수․상․행․식과 식의 모습이 공하니라” 하셨다. |
대지도론 262. 유여열반은 무여열반의 문호(門戶)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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