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62. 유여열반은 무여열반의 문호(門戶)가 된다.

수선님 2019. 3. 3. 12:00

[문] 이제는 무슨 까닭에 해탈문(解脫門)이라 하는가?

 

[답] 이 법을 행할 때에 해탈을 얻어서 무여열반(無餘涅槃)5)에 이르게 된다.

이런 까닭에 해탈문이라 한다.

 

무여열반이야말로 참해탈이어서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반면 유여열반은 그 문호(門戶)가 된다.

 

이 세 가지 법은 비록 열반은 아니지만 열반의 원인이기 때문에 열반이라 한다.

 

세간에도 원인에서 결과를 말할 때도 있고, 결과에서 원인을 말할 때도 있는데

공ㆍ모양 없음․지음 없음은 정의 성품이요, 이 정과 상응하는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의 법과

몸의 업과 입의 업과 여기에서 일어나는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모든 행의 화합은 모두가 삼매라 불린다.

 

비유하건대 왕이 가면 대신과 들러리[營從]가 반드시 있는 것 같으니,

삼매는 왕과 같고 지혜는 대신과 같으며, 다른 법은 들러리와 같다.

 

다른 법의 명칭은 말하지는 않았으나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선정의 힘은 홀로 생길 수 없고, 혼자서는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법은 함께 생기고, 함께 머무르고, 함께 일을 이루어서 서로가 이익을 이룬다.

 

 

 

이 공의 삼매에는 두 가지 행이 있으니,

 

첫째는 5수중(受衆)이 같은 모습도 다른 모습도 없는 것이라 관찰하는 까닭에 공이요,

둘째는 나와 내 것이란 법이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다.

  
  
  
5) 범어로는 nirupadhiśeṣanīrvaṇa. 앞에서는 무여멸열반(無餘滅涅槃)으로 표현되고 있다.
[775 / 2071] 쪽
  
모습 없는 삼매[無相三味]의 네 가지 행으로 열반에는 갖가지 괴로움이 다한 것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다함[盡]이라 하고, 3독 등 모든 번뇌의 불길이 사라졌으므로 사라짐[滅]이라 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으뜸이기 때문에 묘함[妙]이라 하고, 세간을 여의었기 때문에 벗어남[出]이라 한다.

 

지음 없는 삼매[無作三昧]의 두 가지 행으로 5중(五衆)이 인연 따라 생겼기 때문에 무상하다고 관찰하고, 몸과 마음이 번거롭기 때문에 괴롭다고 관찰하고, 5수음[五受衆]의 네 가지 행이 번뇌와 유루의 업과 화합함으로 인하여 능히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집(集)이라 하고, 여섯 가지 원인으로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인(因)이라 하고, 네 가지 대상[緣]이 괴로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연(緣)이라 하고, 많지도 적지도 많은 인연들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생(生)이라 한다.

 

5불수중(不受衆)을 관찰함에 네 가지 행이 있다.

 

이 8성도분은 능히 열반에 이르기 때문에 도이고, 뒤바뀌지 않기 때문에 바름[正]이며, 일체의 성인의 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취[迹]이며, 애견(愛見)의 번뇌가 가로막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다고 한다.

 

이 세 가지 해탈문은 아홉 지위 가운데 있다.

곧 4선(禪)ㆍ미도지(未到地)ㆍ선중간(禪中間)ㆍ3무색(無色)이 그것으로, 무루의 성품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3해탈문은 오로지 무루이고, 3삼매는 혹은 유루이기도 하고 혹은 무루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삼매와 해탈이라는 두 명칭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말한다면 11지(地)에도 있게 되니, 곧 6지(地)와 3무색(無色)과 욕계와 유정지(有頂地)6)가 그것이다.

만약에 유루라면 얽매여 11지에 있고, 무루라면 얽매이지 않는다.

 

희근(喜根)․낙근(樂根)․사근(捨根)에 상응하는 초학자는 욕계에 속하고, 성취한 이는 색계와 무색계에 속한다.

이와 같이 성취함과 성취하지 못함, 닦음과 닦지 않음 등은 아비담에서 자세히 말한 바와 같다.

  
  
  
6) 범어로는 Akaniṣṭha. ‘정점에 있는 경지’라는 뜻이다. 곧 4선의 마지막에 도달하는 경지를 가리킨다.
[776 / 2071] 쪽
  

다시 두 가지의 공한 이치가 있어서 일체법의 공함을 관찰하나니,

이른바 중생의 공함과 법의 공함이다.

 

중생의 공함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거니와 법의 공함이란 모든 법의 자상이 공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색과 색의 모습은 공하며, 수․상․행․식과 식의 모습이 공하니라” 하셨다.

 

 

 

대지도론 262. 유여열반은 무여열반의 문호(門戶)가 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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