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60. 남자, 여자를 지혜가 없으므로 허망하게 있다고 여긴다. 무상문, 무작문

수선님 2019. 2. 24. 12:18

[문] 무슨 까닭에 남녀가 없는가?

정신은 비록 차별이 없지만 신분(身分)은 차별이 있어서 남녀의 차이가 있다.

이 몸은 신분을 여의지 않고, 신분도 몸을 여의지 않는다.

예컨대 신분을 보면 부분이 있는 법[有分法], 즉 몸․발 등이 있음을 족히 알 수 있나니,

신분은 몸과는 다르지만 몸은 남녀의 모습이 될 것이다.

 

[답] 신(神)은 이미 먼저 파하였고, 몸의 상(相)도 역시 무너졌거니와 이제 다시 설명하리라.

 

만일 이러한 부분 있는 법을 몸이라 한다면 제각기의 부분 안에 갖추어져 있는가,

아니면 신분이 모든 부분 안에 나뉘어져 있는가?

 

만일 모든 부분 가운데에 갖추어 몸이 있는 것이라면 머리 가운데에도 다리가 있어야 한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머리 가운데 몸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몸의 부분이 모든 부분 가운데 나뉘어져 있다면 이 몸은 부분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 부

분 있음[有分]이란 것은 모든 부분을 따르기 때문이다.

 

[문] 만일 발 등 몸의 부분이 부분 있음과 다르다면 허물이 되겠지만 지금은 발 등 몸의 부분이 부분 있음, 즉 몸이란 법과 다르지 않다고 하므로 허물이 없을 것이다.

  
[772 / 2071] 쪽
  

[답] 만일 발 등 몸의 부분이 부분 있음과 다르지 않다면 머리가 곧 발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두 가지 경우가 모두 몸이어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몸의 부분은 많고 부분[有分]은 하나인데, 많음이 하나가 될 수 없고, 하나가 많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원인이 없어지므로써 결과가 없어지는 것이요, 결과가 없어지므로써 원인이 없어지는 것인데 이제 몸의 부분이 부분 있음과 다르지 않다면 응당 결과가 없어지므로써 원인이 없어지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원인과 결과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와 다름 가운데서 몸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음은 몸이 없기 때문이거늘 어떻게 남녀의 모습이 있으랴.

만일 남녀가 있다면 이 몸 그대로인가? 아니면 이 몸과는 다른 것인가?

 

몸에서는 얻을 수 없다.

 

만일 다른 법에 있다면 다른 법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의 차별이 없거늘

다만 두 세상의 인연이 화합한 곳에 뒤바뀐 마음으로써 남녀라고 말할 뿐이다.

 

이런 게송이 있다.

  
  구부렸다 폈다 하는 곳에 과거와 미래를 세우나
  우러러보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실체가 없다.
  바람이 식에 의지하므로 작용이 있으나
  이 식은 모습이 없어서 잠시도 있지 않다.
  
  너와 나, 남자와 여자는 나란 마음 있기 때문이니
  지혜가 없으므로 허망하게 있다고 여긴다.
  뼈마디가 서로 이어진 곳에 가죽이 덮이었고
  신체 기관 움직임은 허수아비 같도다.
  
  실체는 없으나 겉만 사람 같으니
  금을 녹여 물속에 던질 때 같고
  들불이 대숲을 태울 때 같아서
  
[773 / 2071] 쪽
  인연이 화합하면 소리도 난다.
  

이러한 갖가지 모습은 전에 이미 말했거니와 여기에서 다시 자세히 말하리라.

 

이것을 모습 없음의 문[無相門]이라 하며, 지을 이 없음[無作者]이라 하나니,

이미 모습 없음이어서 짓는 바가 없음을 도무지 없음을 알면 이것을 지음 없는 문[無作門]이라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