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인가

나란 무엇인가 6. "나"를 찾아보자. 몸과 마음 이외에 별도로 존재하는 그 "나"

수선님 2019. 7. 14. 12:04

중생들은 몸과 마음 이외에 별도의 영원불변의 "나"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나"가 몸과 마음을 통제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종교인/철학자들이 그렇다.

 

 

"나"라는 개념의 뜻은

[영원함], [즐거움], [통제자]라는 의미이다.

 

 

중생들은 어릴 적의 "나"와 현재의 "나"를 같은 나라고 여기고 있다.

 

 

늙어서의 "나"도 역시 지금의 "나"와 같다고 여기고,

또한 죽어서도 여전히 이전과 동일한 "나"가 있다고 믿는다.

 

 

"나"라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없이 영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한다면 "나"가 아니다.

 

 

이제 그 "나"를 직접 찾아볼 때이다.

각자 스스로 눈을 감든, 반개를 하든 가부좌 하고 나서 찾아보자.

 

 

사물은 크게 두 종류로써 존재한다.

 

 

첫째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둘째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감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셋째는 감지조차 안되는 것들이다.

 

 

이 세번째 것은 검토할 필요가 없다.

감지조차 되지 않는 것을 "나"라고 여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와 무관한 것을 "나"로 여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나"라는 것을 찾아보려면,

 

 

첫째, 눈에 직접 보여지는 형상으로써의 "나"와

둘째,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특정한 작용을 하여 감지할 수 있는 "나"를 찾아봐야 한다.

 

 

중생들은 "나"라는 것을 영원불멸, 그리고 영원불면의 <실체>라고 여긴다.

실체로써 존재한다면 반드시 찾을 수가 있어야 한다.

 

 

찾아보자.

눈을 뜨고도 찾아보고, 눈을 감고도 찾아보자. 느낌으로도 찾아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찾아보자.

 

 

몸과 마음의 바깥에 존재하는 영원불멸의 "나"......

모습이 보이는 형상으로써 "나"가 존재하는가?

 

 

그 "나"라는 것은 어떤 모습/형태를 가졌는가?

 

 

죽어라고 찾아보자.

과연 있는가?

 

 

없다.

찾을 수가 없다.

 

 

"나"라는 것은 형태/모습으로써 존재하는 게 아니다.

사과와 같은 특정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나"라는 것이 몸과 마음 이외에 사과와 같이 어떤 명확한 모습을 가지고 존재한다면,

누구나 다 쉽게 "나"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근데 그런 모습/형태를 지닌 "나"는 그 어디에도 없다.

 

 

또한 형체는 없더라도 분명하게 감지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나"도 역시 찾을 수가 없다.

찾아보라.

그런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럼 두 번째 방식으로 찾아봐야 한다.

형체는 없지만 어떤 작용을 하는 주체로써의 "나"를 찾아봐야 한다.

 

 

뭔가 작용을 한다면,

즉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그런 작용을 한다면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제 그런 작용을 하는 "나"를 찾아볼 때이다.

 

 

눈을 감든 뜨든, 마음을 고요히 하고 찾아보자.

몸과 마음을 지배하여,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그런 실체로써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도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가?

 

 

감지되는가?

인식되는가?

 

 

아주 웃긴 일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 "나"에 지독하게 집착하고 살았다는 사실이다.

 

 

속은 건 아닐까?

 

 

"나"를 찾든 못찾든간에

"나"를 찾는 그 시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Find Yourself"

"찾아보세요"

 

 

위 두가지 찾는 방법은 사실 서로 모순이 있다.

 

 

"나"라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영원함], [변하지 않음]인데,

두번째 찾는 방식은 어떤 작용을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그런 작용을 한다면,

그건 변화이므로 [영원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그런 "나"는 "나"가 될 수 없다.

변화하는 것은 영원하지 못하므로 "나"가 아니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나"는 내 몸과 마음에 전혀 영향을 못끼치는 것인데,

그게 나랑 뭔 상관이란 말이다.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아무런 상관이 없기에 그런 "나"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몸과 마음 바깥에 영원불변의 "나"가 정말로 있다고 한들

그게 내 몸과 마음에 아무런 영향을 못끼친다면....그걸 "나"로 여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면 아무런 영향을 못끼치는걸 "나"로 여긴다면,

길거리의 돌도 "나"고, 온갖 나무도 전부 다 "나"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영원성을 간직한 그런 "나"는 없다.

그래서 찾을 수가 없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7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