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281. 9차제정(次第定)
[문] 무엇 때문에 무소유처(無所有處)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는 일체처라 하지 않는가.? |
[답] 이 득해(得解)의 마음은 안온하고 즐거우며 광대하고 한량없고 끝이 없는 허공처(虛空處)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이니, 일체처 안에는 모두가 식(識)이 있어서 온갖 법을 신속히 반연하기 때문에 온갖 법 중에는 모두가 식이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두 곳에서는 일체처가 성립되지만 무소유처 안에는 광대할 만한 물건도 없고 또한 쾌락을 얻을 수도 없으며,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 무소유처를 끝이 없고 한량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비유상비무상처는 마음이 둔(鈍)한지라 모양을 취하여 광대하게 하기도 어렵다. |
또 허공처는 색계(色界)에서 가깝고 또한 색을 반연할 수도 있으며, 식처(識處)는 능연(能緣)26)으로 색을 반연한다. |
또 식처가 일어나서 제4선(禪)에 뛰어들 수도 있고 제4선이 일어나서 식처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무소유처와 비유상비무상처는 무색(無色)의 인연과는 멀기 때문에 일체처가 아니다. 이 세 가지 법은 모두가 행(行)하여 승처를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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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범어로는 ālambanābhibhavana. 객관을 인식하는 주관, 곧 주체를 말한다. |
일체처 이것은 유루(有漏)요 처음의 세 가지 배사와 일곱 번째․여덟 번째의 배사는 바로 유루이지만, 그 나머지는 혹 유루이기도 하고 혹 무루(無漏)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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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두 가지 배사와 처음의 네 가지 승처는 초선(初禪)과 3선(禪) 중에 속하고 맑은 배사[淨背捨]와 나중의 네 가지 승처와 여덟 가지의 일체처는 제4선 중에 속한다. |
두 가지의 일체처를 곧 공처(空處)라고 하며 공처는 식처를 포섭하고 식처는 앞의 세 가지 배사와 여덟 가지의 승처와 여덟 가지의 일체처를 포섭한다.
모두가 욕계(欲界)를 반연하지만 나중의 네 가지 배사는 무색계(無色界) 및 무루법(無漏法)의 모든 묘한 공덕을 반연하며 근본(根本) 중에 있으면서 착하다. |
무색(無色)의 근본은 아래 지위[地下]를 반연하지 않는다. 멸수상정(滅受想定)은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이 아니므로 반연함이 없으며, 비유상비무상처의 배사는 다만 무색의 4음(陰)과 무루의 법만을 반연한다. |
9차제정(次第定)이라 함은, 초선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나 차례로 제2선에 들면서 다른 마음으로 들어갈 수는 없게 하는데 착하기도 하고 때가 끼여 있기도 하다.27) 이와 같이 하여 멸수상정(滅受想定)28)까지 이르게 된다. |
[문] 그 밖의 것도 역시 차제(次第)가 있거늘 무엇 때문에 9차제정만을 말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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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다른 공덕에서는 모두가 다른 마음이 사이에서 생기기 때문에 차제가 아니다. 이 안에서는 깊은 마음과 지(智)와 행(行)이 날카로운 이는 스스로 그 마음을 시험하면서 1선(禪)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나 다음에는 2선으로 들되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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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곧 제2선의 상태란 5개(蓋)를 여의어 불선법을 떠난 까닭에 착하다고 하며, 아직 거칠고 세밀한 마음작용[尋司]이 남아 있는 까닭에 때가 끼여 있다고 하는 것이다. |
28) 범어로는 saṁjñāveditanirodhasamāpatti. 곧 느낌과 생각이 모두 지멸한 상태를 말한다. |
[817 / 2071] 쪽 |
이런 공덕에서 마음이 유연해지고 법애(法愛)를 잘 끊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간다. |
이 차제정에서 두 가지는 바로 유루이며 일곱 가지는 혹 유루이기도 하고 혹 무루의 선[無漏禪]이기도 하며, 중간이거나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면 견고하지가 않다. 또 이것은 성인이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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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큰 공덕은 변두리 지위[邊地]에 있지 않나니, 그러므로 차제가 없다. |
8배사와 8승처와 10일체처와 9차제정을 성문(聲聞)의 법 가운데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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