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조주선사의 차 한잔

수선님 2019. 7. 28. 13:13

 

 

조주선사가 법을 얻어 제자를 가르치고 있을 때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와 문안을 드리니
"여기 온 적이 있던가?"
"처음입니다."
"그래! 차나 한 잔 마시게!"
또 다른 스님이 찾아오자
"여기 온 적이 있던가?"
"네, 자주 찾아 뵈었습니다."
"그래! 차나 한 잔 마시게!"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시자(侍者)가
"스님은 왜 이곳에 온 적이 있는 사람이나 온 적이 없는 사람이나
'차나 한 잔 마시라'고 하십니까? 하니
"그래! 너도 차나 한 잔 마셔라' 하였다.


조주선사의 "차나 한 잔 들고 가게"는 선문의 공안(公案)으로 유명하다.
조주(778-897) 선사는 남악하 4세로 남전 보원(南泉普願)의 법을 이었다.
법명은 종심, 속성은 확씨, 산동성 조주부(山東省 曹州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출가하여 계를 받지 않고 있다가 한번은 남전선사에게 갔는데 묻기를,
"어디서 왔느냐?"
"서상원(瑞像院)에서 왔습니다."
"너가 서상은 보았느냐?"
"서상은 못 보았고, 다만 부처님이 누워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너가 스승이 있는 사미냐? 없는 사미냐?"
"네! 스님이 계십니다."
"어디 계시냐?"
하니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남전스님께 절을 하면서
'엄동설한에 스님 존체 만복하십니까?' 하고 문안 드리니
남전선사가 기특히 여겨 제자로 삼았다 한다.

*화두는 문제다.
말 잘하는 사람의 언변이 아니다.
사량 분별로 얻어지는 것 또한 아니다.
그래서 철학자도 모르는 것이다.
인생의 의심을 플어주는 대 명제인 셈이다.
이 명제를 플면 모든 것이 보인다.

자주 온 스님이나, 처음 온 스님이나, 늘 곁에 있었던 시자나,
조주선사가 주는 차는 같았을 것이다.
세 스님이 느끼는 차맛을 어떨까?
왜 조주스님은 세스님에게 똑같이 차나 한 잔 마시라고 했을까?
세 스님이 느끼는 차맛은 같았을까? 다랐을까?
조주스님은 늘 한결갔고 여여한데,
찾아오는 스님들이 차별과 분별심을 짖고 얻을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을 채워주려고 차나 한 잔 마시라고 한 것일까?
데게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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