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매산 법상선사(大梅山 法常禪師)가 처음으로 마조를 친견하고 나서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다(卽心卽佛)
법상은 문득 깨닭았다.
이후 곧
대매산으로 들어 갔다.
법상이 산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듣고, 마조는 그의 한 제자를 보내어 법상에게 다음과 같이 묻도록
하였다.
"마조스님에게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들었기에 산에 들어와 계시는 겁니까?"
법상이 말했다.
"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을 듣고 여기에 머므르고 있는 것이라네."
"요즈음에 들어서는 마조스님 말씀이 달라지셨습니다."
"아니,
어떻게?"
"비심비불(非心非佛)이라 하고 계십니다."
"그 늙은이가 사람을 한없이 헷갈리게 만드는군. 그러나 그가 비록 그렇게 말한다
해도 나는 오로지 즉심즉불일 뿐이다!"
제자가 돌아와 마조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자, 마조가 말했다.
"매실이 다
익었구나."
*휘호는 법상, 속성은 정씨, 양양(襄陽:호북성)사람이다.
어려서 형주의 옥천사(玉泉寺)로 출가하여, 20세
용흥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그후 마조의 '즉심즉불'에 깨달음을 얻었다.
정원(貞元) 12년(796), 사명(四明:절강성)
여조현(余조縣) 남쪽 70리에 있는 대매산 매자진의 옛 집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숨어 살았다. 대매산이라는 이름은 이로부터 얻은
것이다.
매실이 다 익었다는 것은 대매선사가 도를 얻었다는(깨달음을 얻었다는) 인가이다.
도는 언어에 있다는 말이 아니다.
비심비불이건 즉심즉불이건 도의 근원을 표현하는 용어는 못된다. 용어는 공부하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달리 표현되다.
또한 도는 언어에
끄달리는 것이 아니다. 즉심즉불에 깨달은 도인이 비심비불에 흔들리면 도인이 아니다. 도인은 언어의 함정을 알고 있다.
그래서 도를 얻은
사람은 마음을 부처라 하거나, 부처가 아니라 하여도 두려워 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대매선사가 즉심즉불에 도를 얻어 비심비불에
마음이 흔들렸다면, 그의 마음은 흔들리는 것으로 확실한 법을 얻었다 하지 못할 것이나, 흔들리지 아니함으로 마조로 하여금 매실이 다 익었다는
인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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