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의 커다란 숲속에서 노니셨습니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발우를 맨땅에 두었었습니다. 마침 세존의 발우도 또한 그 가운데 있었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갔습니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발우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꾸짖었으나,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꾸짖지 말라. 발우를 깨지 않을 것이다.'
그 원숭이는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어떤 사라나무[娑羅樹]로 가더니, 천천히 나무 위로 올라가 벌꿀을 채취하여 발우에 가득 담은 다음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가 꿀발우를 세존께 바쳤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 젓가락으로 벌레를 집어낸 뒤에 다시 돌아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받지 않으시자 원숭이는 다시 한쪽에 물러나 앉아 물을 떠다가 꿀을 타서 다시 가져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세존께서는 그때서야 비로소 받으셨습니다.
원숭이는 부처님께서 꿀이 담긴 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면서 물러나 춤추고 한 바퀴 빙 돌곤 떠나갔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그 원숭이로 하여금, 세존께서 꿀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고 물러나 춤추고는 빙 돌아 떠나가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메모 :
'중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중아함경 : 종해탈, 미증유법 (0) | 2017.12.31 |
---|---|
[스크랩] ▶ 중아함경 : 사자와 비구의 눕는 자세와 방법 - 왼쪽으로 눕지 말라. (0) | 2017.12.31 |
[스크랩] 중아함경 : 톱으로 내 몸을 자른다 할지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마라 (0) | 2017.12.31 |
[스크랩] 중아함경 : 비구는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0) | 2017.12.31 |
[스크랩] 중아함경 : 부처님께 나아가는 한걸음이 가장 위대하다. (0) | 2017.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