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289. 부처님은 지혜를 두루 갖추셨다.
또 부처님의 지혜[慧]는 구족되어 있다.
처음 발심해서부터 아승기겁(阿僧祗劫) 동안 법마다 행하지 않음이 없고 세상마다 모든 공덕을 쌓았으며 일심으로 오로지 힘쓰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혜를 구하신 것이 마치 살타파륜(薩陀波崙)85)보살과 같다. |
또 대비(大悲)와 지혜를 잘 닦았기 때문에 지혜를 구족하셨다. 그 밖의 사람은 이런 대비가 없고, 비록 지혜가 있다 하더라도 대비를 두루 갖출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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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범어로는 ṛddhipāda. |
85) 범어로는 Sadāprarudita. 팔천송반야에서 등장하는 보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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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제도하시려고 갖가지 지혜를 구하셨기 때문에 나아가 법애(法愛)86)를 끊고 예순두 가지의 삿된 소견[邪見]을 없애버렸으며 두 가지 치우침[二邊]에 떨어지니 않았으니, 곧 5욕의 즐거움을 받는다거나 몸을 괴롭히는 도를 닦는다거나 아주 없다거나[斷] 항상 하다고 헤아리거나 있다거나[有] 없다거나[無] 하는 등 모든 법의 치우침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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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처님의 지혜가 위없이 투철히 비춤이 견줄 데 없는 것은 심히 깊은 선정 중에서 생기기 때문이고 모든 거칠고 세밀한 번뇌로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며, 37품(品)․4선(禪)․4무량심(無量心)․4무색정(無色定)․8배사(背捨)․9차제정(次第定) 등 모든 공덕을 잘 닦았기 때문이고 10력(力)․4무소외(無所畏)․4무애지(無礙智)․18불공법(不共法)이 있으면서 걸림없고 불가사의한 해탈을 얻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지혜는 구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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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능히 외도의 대논의사(大論議師)들을 항복 받으셨기 때문이니, 이른바 우루빈라가섭(憂樓頻螺迦葉)87)과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健蓮)과 살차니건자(薩遮尼健子)88)와 바차수라(婆磋首羅)와 장조(長爪)89)등의 대논의사들이 모두 항복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지혜가 구족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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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처님은 3장(藏)․12부경(部經)90)․8만 4천의 법문에 이런 말씀이 많은 것을 보아도 지혜가 역시 큰 것임을 알 수 있다. 비유하건대 마치 어느 한 거사가 맑은 아침에 큰 비가 왔던 곳을 보고서 뭇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어젯밤에 비를 내린 용은 그 힘이 아주 대단했소이다”라고 하자, 사람들이 물었다.“당신은 무엇으로 그런 일을 압니까?” |
그러자 대답하기를 “나는 땅이 축축하고 진흙이 많으며 산이 무너지고 나무가 꺾였으며 모든 날짐승․길짐승이 죽은 것을 보았소. 이 때문에 용의 힘이 큰 줄을 아는 것이오”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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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범어로는 dharmasaṅga. 곧 법에 대한 애착이다. |
87) 범어로는 Urubilvākāśyapa. |
88) 범어로는 Satyaka Nirgranthīputra. |
89)범어로는 Dīrghanakha. |
90) 범어로는 dvādaśāńga-dharmapravacana.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12분교(分敎) 혹은 12분성교(分聖敎)라고도 한다.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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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역시 그와 같아서 심히 깊은 지혜는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법의 비를 내리어 여러 대논의사들과 제석․대범천왕을 모두 항복 받으셨으니, 이것으로서도 부처님의 지혜가 많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부처님은 걸림 없는 해탈[無礙解脫]을 얻었기 때문에 온갖 법 가운데에서 지혜에 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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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처님의 이 지혜는 모두가 청정하여 모든 관(觀)에 뛰어났으므로 모든 법의 영원한 모양[常相]․덧없는 모양[無常相], 끝이 있는 모양[有邊相]91)․끝이 없는 모양[無邊相]92), 감이 있는 모양[有去相]․감이 없는 모양[無去相], 존재하는 모양[有相]․존재하지 않는 모양[無相], 유루의 모양[有漏相]․무루의 모양[無漏相], 유위의 모양[有爲相]․무위의 모양[無爲相], 생멸하는 모양[生滅相]․생멸하지 않는 모양[不生滅相], 공한 모양[空相]․공하지 않은 모양[不空相]을 관하지 않나니, 항상 청정하여 한량이 없음이 마치 허공과도 같다. 이 때문에 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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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생멸(生滅)을 관한다면 생멸하지 않음을 관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생멸하지 않음을 관한다면 생멸을 관하는 것은 얻지 못한다. 만일 생멸하지 않음이 진실이라면 생멸은 진실하지 않고, 생멸이 진실이라면 생멸하지 않음이 진실하지 않으니, 이와 같은 모든 관이 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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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 없는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지혜는 두루 갖추어졌음을 알 수 있다.
[출처] 대지도론 289. 부처님은 지혜를 두루 갖추셨다.|작성자 d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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