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3. 초기불교의 수행-五力

수선님 2019. 10. 20. 11:55

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초기불교 이해 강의


3. 초기불교의 수행


7. 다섯 가지 힘[五力]

다섯 가지 힘은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nca indriya)과 같은 내용이다. 단지 다섯 가지 기능의 믿음의 기능, 정진의 기능, 마음챙김의 기능, 삼매의 기능, 통찰지의 기능이“믿음의 힘, 정진의 힘, 마음챙김의 힘, 삼매의 힘, 통찰지의 힘”(S50:1 등)으로 나타나는 것만 다르다.


믿음의 힘[信力],

정진의 힘[精進力],

마음챙김의 힘[念力],

삼매의 힘[定力],

통찰지의 힘[慧力]

기능들과 힘들은 단지 다른 두 각도에서 같은 요소들을 쳐다보는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된다. 그러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기능[根]은 통제와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고 힘[力]은 반대되는 것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기능[根]들은 그 각각의 영역에서 지배하는 요소들이고 힘[力]들은 반대되는 것들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고 이들과 함께하는 법들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다섯 가지 기능(五根)과 간화선의 대신근·대분지·대의정

간화선 수행의 필수요소로 대신근(大信根), 대분지(大憤志), 대의정(大疑情)의 세 가지가 언급되고 있다.

대혜스님이 간화선을 주창하게 된 근본이유 중의 하나가 화두를 참구하는 것은 혼침과 도거[들뜸]를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혼침은 거듭거듭 화두를 제기함으로 극복되며 이런 화두의 제기는 바로 지혜, 즉 통찰지(慧)의 기능이다.

도거 즉 들뜸은 적정처에서 면밀하게 화두를 듦에 의해서 극복되는데 이런 주도면밀함은 다름 아닌 고요함(定, 삼매)을 말한다.

한편 이런 화두를 면밀하게 제기하는 것을‘우리는 화두를 챙긴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챙긴다는 것은 마음이 화두를 물샐틈없이 들고 있는 것을 말하며 이런 심리현상을 초기불교에서는 사띠(마음챙김, 念)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화두공부는 자성청정심과 선지식을 신뢰하는 믿음(信), 분발하는 정진(精進), 화두를 챙기는 마음챙김(念), 고요함(定), 그리고 통찰지(慧)라는 다섯 가지를 대표적인 것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보듯이 간화선의 대신근·대분지·대의단을 초기불교의 믿음·정진·마음챙김·삼매·통찰지(信·精進·念·定·慧)의 오근·오력(五根·五力)과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간화선의 의정(疑情)은 초기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 강조하는 念[마음챙김]·定[선정]·慧[통찰지]의 세 가지 심리현상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