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3. 초기불교의 수행
9. 여덟 가지 구성요소로 된 성스러운 도[八支聖道]
(1) 八支聖道
부처님께서는 45년 설법의 최초와 최후 가르침으로 팔정도를 설하셨으며 이것이 바로 중도이다.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
팔정도(八正道)가 중도(中道)이다
바른 견해[正見]는
1. 사성제를 꿰뚫어 앎
2. 연기를 꿰뚫어 앎
집성제 : 연기의 유전문
멸성제 : 연기의 환멸문
바른 사유[正思惟]는
출리(욕망에서 벗어남)에 대한 사유,
악의 없음에 대한 사유,
해코지 않음(不害)에 대한 사유
사무량심(四無量心)[자비희사]을 갖는 것
바른 말[正語]은
거짓말을 삼가고
중상모략을 삼가고
욕설을 삼가고
잡담을 삼가는 것
즉 망어, 기어, 양설, 악구를 여의는 것
바른 행위[正業]는
살생을 삼가고
도둑질을 삼가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
즉 살생, 투도, 사음을 여의는 것
바른 생계[正命]는
삿된 생계를 제거하고 바른 생계로 생명을 영위하는 것
바른 정진[正精進]은
해탈열반과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선법(善法)과 그렇지 못한 불선법(不善法)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
바른 마음챙김[正念]은
몸에서 몸을 관찰하고,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고,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고,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무는 것”이다.
바른 마음챙김[正念]이야 말로 팔정도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수행기법
바른 삼매[正定]는
초선과 제2선과 제3선과 제4선에 들어 머무는 것이다.
이러한 바른 삼매 혹은 선(禪)의 경지에 들기 위해서는 감각적 욕망, 악의, 해태·혼침, 들뜸·후회, 의심이라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들이 극복되어 마음의 행복과 고요와 평화가 가득한 경지를 순차적으로 정리한 것이 네 가지 선(禪)이며 이를 바른 삼매라 한다.
(2) 팔정도의 중요성
첫째, 중도는 팔정도이다. 대승불교에 익숙한 우리는 중도하면 팔불중도(八不中道)나 공가중(空假中)으로 정리되는 〈중론송〉 삼제게(三諦偈)를 먼저 떠올리지만 초기경에서의 중도는 명명백백하게 팔정도이다. 특히〈중론송〉의 중도는 연기에 대한 통찰지이며 이것은 위에서 보듯이 팔정도의 첫 번째인 정견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용수스님을 위시한 중관학파에서 주창하는 중도는 팔정도의 첫 번째인 정견을 말하는 것이지 팔정도로 정의되는 실천도로서의 중도는 아니다.
둘째, 중도는 철학이 아니라 실천이다. 중도가 팔정도인 이상 중도는 부처님께서 팔정도의 정형구로써 정의하신 내용 그 자체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중도의 도에 해당하는 빠알리어 빠띠빠다(patipada)가 실제로 길 위를(pati) 밟으면서 걸어가는 것(pada)을 의미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셋째, 중도로 표방되는 수행은 총체적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도를 8가지로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8가지가 총체적으로 조화롭게 개발되어나갈 때 그것이 바른 도 즉 중도다. 그러나 우리는 수행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려 하지 않고 기법 즉 테크닉으로만 이해하려 든다. 그래서 간화선만이, 염불만이, 기도만이, 위빠사나만이 진짜 수행이라고 우기면서 극단으로 치우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중도가 아니요 극단적이요 옹졸한 도일뿐이다.
넷째, 중도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중도는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도는 모든 시간 모든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매순간 머무는 곳, 바로‘지금·여기(ditthe va dhamme, here and now. 現今)’에서 실천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임제스님은 즉시현금 갱무시절(卽是現今 更無時節. 바로 지금 여기일 뿐 다른 호시절은 없다)이라 하셨다.
다섯째, 중도는 한 방에 해치우는 것이 아니다. 수행에 관한한 초기경에서 거듭 강조하시는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은“받들어 행하고, 개발하고, 거듭해서 많이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도는 팔정도를 많이많이 닦는 것이다. 범부는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서 중도인 팔정도를 실천하고 깨달은 분들은 팔정도로써 깨달음을 이 땅위에 구현하신다. 주석서에서는 전자를 예비단계의 도라고 설명하고 후자를 완성된 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중도는 한 방에 해치우는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듭해서 닦아야하고 구현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직계 제자 때부터 사사나(Sasana. 명령)라고 불렸다. 실천으로서의 부처님 명령은 극단을 여읜 중도요 그것은 팔정도이다.‘팔정도를 닦아서 지금 여기에서 해탈열반을 실현하라’는 부처님의 지엄하신 명령은 저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이용해서 자신의 명성이나 지위나 이속을 충족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출처] 초기불교 이해 요약-3. 초기불교의 수행-八正道|작성자 byuns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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