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점

수선님 2019. 11. 3. 12:45

기원전 1세기 무렵 인도에는 많은 도시 국가들이 있었고, 그 경제적 번영에 힘입어 여러 종교들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릇된 출가중심적 불교 이타행(利他行)이 결여된 소승적(小乘的)인 것과 믿음에 대한 반성으로 일어난 것이 바로 대승불교 운동입니다.

이 운동의 주안점은 계율이나 교법에 얽매여 전통을 고집함으로써 형식화 되어가는 부파 불교의 벽을 깨뜨리고 특정인 즉 출가 수행승만이 중심이 되는 좁은 생각을 물리치자는 것이었습니다. 중생은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석존의 자비와 지혜를 믿고 보살의 길인 육바라밀의 완성을 위해 정진한다면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이 석존의 참뜻이었고, 석존이 현세에 출현했던 근본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서력 기원전 1세기 무렵부터 시작되었고 2~3세기에 이르러 용수, 제바 등의 뛰어난 사상가에 의해 사상적 체계가 확립되었습니다. 이른바 초기 대승불교시대로서 기나긴 대승불교의 역사를 통해 대승불교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졌던 시대라 하겠습니다.

대승불교의 사상적 특징으로는 붓다관을 새롭게 하여 무수한 붓다와 보살을 창조해냈다는 점입니다. 무신론적인 소승에 대해 대승은 유신론적이며, 1불 사상에서 다불(多佛)사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즉 과거불사상(過去佛思想)을 발단으로 해서 미래불사상(미래에 미륵불이 출현해서 석존 대신 중생을 구제한다는 사상)이 일어났으며 아울러 내세불사상(서방정토의 아미타불 또는 동방묘회국의 아촉불)과 시방변만불사상(十方遍萬佛思想 : 이 세상의 사방 어느곳에나 붓다가 가득 차 있다는 사상, 그 대표적인 것이 비로자나불이다 )으로 발전하고 나중에는 내재불사상(內在佛思想 : 붓다는 현재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사상)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다음 특징으로는 소승이 자기형성에 중점을 둔데 반해 대승은 대중구제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上求菩提), 아래로는 대중을 교화한다는(下化衆生) 출가주의에서 재가주의로 중점이 바뀐 점입니다.

또 보살이라는 새로운 이상상(理想像)을 만든 점입니다. 보살이라는 말은 원시경전에도 나오지만 원시경전에서는 부처가 되기 전의 석존 즉 <수행자로서 불도에 정진하는 자>라는 뜻이었으나 대승에서는 이를 확대 해석해서 불교도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소승에서는 아라한은 될 수 있어도 붓다가 될 수는 없다고 한데 대해 대승에서는 모든 중생 보살도인 육바라밀을 완전히 닦으면 해탈한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붓다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소승의 분석적 방법에 대해 대승에서는 직관적 방법을 중시한 점입니다. 불교식 표현으로는 분별(分別)적 방법에서 무분별(無分別)적 방법으로 변한 것입니다. 즉 분별지(分別智)에 대한 무분별지(無分別智 - 般若라고도 함)라는 술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석존이 연기설을 설한 것도 그 방법은 분석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분별의 가르침 즉 지혜의 도(道)는 범속한 대중으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석존 당시의 제자들이 대부분 교육 받은 귀족 출신의 우수한 지성들이었음을 감안할 때 석존의 이런 분석적인 방법에 수긍이 가는 것입니다.

이런 분별적인 엘리트주의의 불교를 직관적 방법에 의해 대중쪽으로 되돌리려고 한 것이 대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