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

배려는커녕 무시하는 남편. 다른 집하고 바꿔줄까? <법륜스님>

수선님 2019. 12. 1. 13:10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신랑과 성격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인데요
너무 자기주장이 강하고 모든 결정을 자신이 알아서 결정해 버려서
나를 아주 무시하는 태도가 종종 일어나고 그럽니다.
뭣 좀 잘못한 게 있을 때도 그걸 지적하면 더 강한 반응으로 저는 할 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남편도 업종을 바꿔가며 일은 하는데 가정에는 별로 보탬이 되지 않는 상태라서
몇 년째 생활비를 제가 대는 상태인데도 제 감정을 살핀다든지 배려하기는커녕
술 먹고 막 행패를 부리는 등.. 어쩌면 저렇게 나한테 당당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못 주면 정신적으로나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데
집에 오면 손 하나 꼼짝 안 하면서 요구할 건 다 요구하고..
내가 이런 사람하고 도대체 왜 살아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어서
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 답
지금 이혼하면 애들은 어떻게 하려고?
(아뇨. 저는 이혼할 생각은 없고요, 개선시키고 싶어서..) (대중들 폭소)
그럼 남편이 문제점도 있지만 괜찮은 점도 많이 있다는 거잖아요?
(바탕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예요, 배려가.. 도대체 이해가 안 돼요)
그래.. 첫째,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또? 몇 가지 고치고 싶은지 다 얘기해 봐요.
(다른 집은 생활비라도 주잖아요? 신랑은 안 주거든요)
이 사람들은 안 버니까 주지, 자기는 본인이 벌잖아? 버는데 왜 줘?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따로 벌고 따로 쓰던데.. ㅎㅎ
(대쪽 같은 사람이라서 기대지는 않는데 형편이 안 돼서 안 주는 거든요)
그래, 있으면서 안 주는 사람도 있는데, 없어서 못 주는데 그게 뭐가 문제예요? 없는데 어떻게 줘?
(그러니까요.. 그러면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해 줘야죠..)

그런데.. 못살면 남는 게 뭐밖에 없다고 그래요? 자존심밖에 없다고 그래요. ^^
남편이 돈도 잘 벌고 잘 나가면 오히려 정도 내고 그럴 텐데
자기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지심이 생겨서..
그럴 때 아내한테 잘 하는 건, 자기가 좀 비굴하게 느껴져서.. 마음에..
그래서 '내가 돈도 못 주니까 마음이라도 잘해 줘야지' 이런 생각보다도
'내가 돈 없다고 이래야 하나?' 하는 자격지심이 있을 거예요.
남편이 어디 사람인데? 서울사람하고 결혼했으면 이런 문제 안 생겼을 텐데.. ㅎㅎ

'돈 없어서 마누라한테 비굴해진다' 이런 생각 때문에

없으면 오히려 더 큰 소리 치고 '내다!' 하고 세우는 거지..
남편 속은 사실 굉장히 허할 거예요.

그러면 어차피 살 거면, 이혼 안 하고 살 거면
괴롭게 사는 게 좋아요? 행복하게 사는 게 좋아요? (행복하게 사는 게 제 꿈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한테 잘 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잖아?
남편을 먼저 개선시켜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잖아? (네)
그 생각이 잘못된 거지.. 남편을 개선시킬 수 없어.
지금 남편 고대로 놔 놓고도 살 거냐 말거냐?
그래서 내가 처음에 물어봤잖아? 이혼할 거냐고..
(그 사람 바꾸고 싶어요~)

바꾸는 건 불가능해.
바꾸는 건 하느님도 안 되고 부처님도 안 돼.
(제가 좀 참고 살면 될까요..)
참으면 안 돼. 어떻게 인생을 참고 살아요? 참으면 병 돼요.

그러니까 남편 고칠 생각 말고 그대로 두고 선택해야 해.
이 상태 그대로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사실은 고칠 필요도 없고, 고쳐지지도 않고, 내가 볼 땐 큰 문제도 아녜요.
그동안 남편의 나빠 보이는 점에만 몰두해서 문제점이 많았는데
사실 뭐든지 자기가 결정한다.. 하는 건 좋은 거예요. 내가 머리 안 굴려도 되잖아..
어젠 누가 질문을 하는데, 남편한테 뭘 묻기만 하면
'니가 알아서 해라~' '니가 알아서 해라~' 그래서 미치겠다는 거예요.
이분하고 같이 질문했으면 참 좋았는데.. ㅎㅎ
그럼 그 자리서 내가 두 분 바꿔주면 되잖아.. (대중들 폭소)

남편이 다 알아서 결정하면 내가 신경 안 써도 되잖아. 좋은 거예요.
그 문제라고 하는 거 몇 가지 들어보니까.. 내가 보기엔 별 문제 없어.
내가 자꾸 '나랑 의논해서 결정하라'고 주장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그냥 '당신이 알아서 해라~' 하면 좋지 뭐. 나는 결정 안 해도 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경제적인 것도 남편이 그래도 살아갈 수는 있잖아? (살 수는 있죠)
다 내 욕심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너무 욕심부리지 마세요.
그러니까 이렇게 기도하세요. '부처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나쁘게만 생각했는데 우리 남편은 좋은 사람입니다.
남편 하는 일은 다 옳습니다. 다만 제가 부족합니다.'
남편 고치는 건 안 되니까.. 누구 고쳐야 할까? 나를 고쳐야 합니다.

남편 하는 게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그랬죠? 그러면 누구 마음이 답답할까? 내 마음이 답답하고..
'아, 일이 뜻대로 안 돼서 저러는구나~' 이해하면 누구 마음이 편해질까? 내 마음이 편해져요.
그러니까 남편을 이해하면 내가 좋아지는 거예요.
남편 좋으라고 이해하는 거 아녜요. 나 좋으라고 이해하는 거지.
그러니까 남편 입장에서 '제가 이해하겠습니다~'
자꾸 기도하면 좋아질 거예요.
별 문제 아녜요.



☞ 아주 가까운 사람이 너무 무관심해서 외로워요~ <원욱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789


이야말로 '각도의 중요성'입니다.
같은 행동, 여전한 남편이라 하더라도
<1>의논도 안 하고 나를 무시한다 → 괴로움의 각도
<2>자기가 알아서 하니 나는 편하다 → 감사의 각도
어떤 각도로 바라볼 것인가?
나의 선택입니다.

 

 

 

 

 

 

 

불교는 행복찾기 카페 http://cafe.daum.net/santam/IQ3h/896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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