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화엄경의 중심사상<화엄사상>

수선님 2019. 12. 1. 12:52

화엄경의 중심사상

먼저 화엄경의 중심사상을 이야기 하기전에 화엄경의 사상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화엄사상에 대해 구분을 짓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화엄경>의 사상은 말 그대로 화엄경에 설해지고 있는 사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밤년 화엄사상은 화엄가(즉,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하신 후 지금까지의 많은 화엄사상가들의 체계화되고 전개되어 온 사상을 말합니다. 즉 화엄사상은 여러 화엄사상가들의 견해가 많이 포함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화엄경에 설해지는 사상과 이후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화엄사상을 하나로 보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의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화엄경에 나타난 사상, 즉 전자의 경우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화엄경의 사상을 일단 몇가지로 요약해보면,
1)법신불사상, 2)보살사상, 3)유심사상, 4)법계연기사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법신불 사상

법신불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석가모니 세존과의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석가모니 세존이 법신불이 아니다라는 식의 결론은 아니구요. 법신불이란 말그대로 법을 몸으로 하는 부처님을 뜻합니다. 여기서 법이란 진리를 말하는 것이죠. 이것을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 부처님(vairocana)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몇가지 특징은

첫째, 법신불은 무상(無相), 무색(無色)이다. 즉 어떤 실체적인 모습이나 색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둘째, 무소부주(無所不住)하다. 즉 아니계신곳이 없다는 뜻으로 온 법계(세계)에 충만해 있어 항상 우리와 같이 한다는 뜻입니다. - 여기서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법신불의 법과 법계의 법은 다른 계념입니다. 법신불의 법은 진리 그 자체를 발하는 것이고, 법계의 법은 현상세계, 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우주의 개념입니다.

셋째, 법신불의 능력은 부사의합니다. 즉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지전능 하다는 뜻입니다.

넷째, 법신불의 공덕은 무량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보기만하면, 번뇌가 다 없어지고 환희의 마음이 솟아납니다. 이상이 법신불의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법신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물론 눈치채셨겠지만, 법신불은 유신교, 즉 신을 믿는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특징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법신불은 유신교에서 말하는 신과는 결정적인 차이를 가집니다. 즉 법신불은 어떠한 의지도 노력도 없는 무공용(無功用)입니다. 즉, 그냥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어떠한 의지나, 의도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냥 있어 법계를 두루 비추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대낮에 비추는 햇살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법신불을 진리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즉 법신불은 법을 몸으로 한다고 하여 어떤 인격체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 말그대로 법을 몸으로 하는... 즉 존재해서 흘러가는 그 자체가 법신불입니다.

2)보살사상

보살사상은 교리적으로 보았을 때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사상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초기불교나 대승불교가 딱히 뭔가의 구분을 짓는다는게 무의미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구분지어 이야기하고 생각합니다.

보살이란, 보리살타(Bodhsattva)의 약어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 이란 표현이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즉 초기불교의 '아라한'과 비슷한 개념을 가집니다만,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깨달음을 구함'이란 뜻과 함께 '중생을 구한다(제도한다)'는 뜻도 내포합니다. 즉 <상구보리 하화중생(위로는 보리(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이 보살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3) 유심사상(唯心사상)


유심이란 말그대로 '오로지 마음'이란 뜻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유신사상(唯神- 신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이끌어 나간다)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무신 =유심 즉 신을 믿으면 자신의 마음을 주체로 삼지 않아도 됨, 반대로 유신=무심이 됨) 이렇게 볼 때 세상의 모든 것(일체)는 어떠한 개념인가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개념으로 희로애락등의 모든 생물들의 감정, 그리고

두 번째가 그 감정이나 생각들에 의해서 생겨난 인공적인 물건, 마지막

세 번째가 산천초목과 같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자연물.등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볼 때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는 마음에 의해 생겨났다는 말은 자연적으로 성립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의 경우까지 마음의 소생물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자칫 유신론과 다를 바가 없이 보여 집니다. 즉 심과 신이 동일하다는 개념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또한 명확한 차이를 가집니다. 여기서 마음의 소생이란, 마음이 있어 그 마음에 의해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는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또 화엄에서는 이렇게 주체와 객체를 나누어(분리) 설명하지 않습니다. 인연이 닿아서 생하고, 또 그 인연이 다하면 멸하는, 연기(연속)의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즉 주와 객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심지어 유심, 마음까지도) 연기의 소생, 연기의 작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교의 유심론은 철저히 연기의 입각한 사상을 말합니다.

4)법계연기사상


말한 앞에서 유심사상이 존재의 생성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면, 법계연기사상은 개개의 사물이 서로 어떤 관계 속에서 존재(론)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 사상의

첫 번째는 <제법은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원융무애(圓融無碍)하게 상의상성(相依相成)한다.>입니다. 이 말을 풀이하자면 세상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서로 서로에게 들락날락거리면서 서로 걸림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생겨나고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바닷물과 파도의 관계처럼 현상적으로 보면 분명 바닷물과 파도는 다른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바닷물과 파도는 서로 바닷물이 되기도 했다가, 동시에 파도가 되기도하면서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그런 뜻이죠.

둘째는 <연기의 제법은 상즉상입하여 주반구족(主伴具足)의 관계에 있다>입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심지어 보이지 않는 마음이나 의지까지도)은 서로 다름(차이의 존재 , 형식의 차이로 == 의미/언어에서 차이)가 있을 지언정 높고 낮음의 주종/주객관계에 서있지 않다( 차별이 없음, 내용/본질에서 다름 , 비교 할 수 없이 다 존귀)는 뜻입니다. 즉 제법(존재)의 구조를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입장에서 바라봄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고 있을 때 남자가 있으므로 여자란 의미가 성립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인간이 있으므로 그와 대비되는 개념의 자연이라는 개념이 서기도 하죠. 즉 남자와 여자, 인간과 자연등은 그 모습은 다를 지언정 남자로 인해서 여자가 존재할 수있고, 인간으로 인해서 자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식의 주종관계는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셋재, 제법은 상즉상입하여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관계에 있다. 즉 제법은 서로 거듭거듭 그물처럼 서로를 얶매고 있고, 끝이 없이 이런 관계는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즉 쌀한톨을 예를 들어 그 쌀한톨은 땅가 씨와 하늘과 바람과 햇볕, 그리고 농부의 땀과 운반하는 자동차, 그리고 밥을 짓는 어머니의 손길까지 그리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밥을 먹은 자신과 소화시킨 후의 배설물과 다시 거름이 되고, 땅이 되고 또 자연이 되듯... 이렇게 끝없는 순환의 연속이죠.

이러한 세가지의 법계연기의 근본사상은 현상적으로는 서로서로 다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같다고 보는 원융무애한 사상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화엄경의 근본된 사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화엄경은 80화엄경과 60화엄경, 입법계품만을 요약한 40화엄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엄경의 전체 내용을 가장 핵심만 모아 요약해 놓은 것이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입니다. 가장 화엄의 핵심이기에 화엄사상 공부에도 가장 중심되는 공부가 이 화엄일승법계도의 해석과 정확한 의미 파악입니다. 화엄사상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해 보고자 한다면 먼저 화엄일승법계도부터 차근히 읽고 해석해가면서 그 핵심의 뜻을 파악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물론 쉬운 공부는 아닐테지만요.

 

 

 

 

 

 

 

 

 

 

아놀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4855028/15968863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