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직지심경 335 /지공 화상 40 /대승찬송십수 10-4 /오장육부만 조복하려하네

수선님 2019. 12. 15. 12:29

 

직지심경 335 /지공 화상 40 /대승찬송십수 10-4 /오장육부만 조복하려하네

 

 

堪嗟二乘狹劣하야 要須摧伏六府일새

不食酒肉五辛하고 邪眼看他飮咀로다

更有邪行猖狂하야 修氣不食鹽醋이라

若悟上乘至眞하면 不假分別男女니라

 

슬프다, 이승들의 마음은 좁고 용렬해서

오장육부만 조복하려하네.

술과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고

비뚤어진 눈으로 남이 먹는 것을 곁눈질하네.

더하여 삿되고 미친 짓을 보태어

정기를 닦느라고 소금과 식초를 먹지 않네.

만약 최상승의 지극한 진리를 깨달으면

남자와 여자를 분별하는 짓을 하지 않으리라.

 

 

해설 ; 이승이란 불교를 공부하면서 소견이 터지지 못하고 본디 좁은데다 자기의 주장까지 더하여 더욱 아주 이상하리만치 비뚤어진 종류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마음을 닦고 수행을 하여 가장 모범이 되고 바람직한 인생을 살고자하면서 겨우 5장 6부나 다스리고,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고, 5신채를 먹지 않는 등 좁은 의미의 계율이나 지키는 것으로서 자랑을 삼는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이 그러한 음식을 먹는 것을 지나치게 죄악시하면서 대단히 삿된 짓을 하는 것이라고 하여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소승이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 한편으로 삿되고 미친 짓을 더하여 운기조성을 한다느니, 정기를 닦는다느니 하면서 다만 건강과 장수만을 궁리하여 소금과 식초를 먹지 않으면서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선방에 앉아서 화두는 잊어 버린지 오래고 위와 같은 행태를 자행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불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수승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가장 수승한 삶을 사는 길을 제시하였다. 그 소중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서 진정으로 불교적 삶이 무엇인가를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고 사는가. 그래서 불교는 모든 것을 초월한 해탈의 삶을 주장한다. 해탈이란 무엇인가.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오래 살고 일찍 죽고를 생각하지 않는다. 승속도 따지지 않는다. 물론 남자와 여자도 분별하지 않는다. 그 모든 차별로부터 멀리 벗어난 거칠 것 없는 삶이다. 외형은 어떤 모습이든 따지지 않는다. 마치 여름날 하늘에 뭉게구름이 별별 모습을 짓다가 순식간에 정처 없이 저 먼 하늘가로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

지공 화상이 이와 같은 대승찬송(大乘讚頌) 십수(十首)를 지어 세상에 전하는 뜻은 소중한 인생으로 태어나서 더없이 값진 불법까지 만났으니 모두가 대승적 삶, 즉 크고 위대한 삶을 살다 가라는 것이다. 공연히 좁고 좁은 소견으로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큰 인생, 위대한 삶이란 역사에 기록되고 위인전에 오르는 그런 삶이 아니다. 소견이 툭 터져 어디에도 메이지 않는 해탈의 삶으로서 본래 지닌 인생의 가치를 한껏 누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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