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336 /지공 화상 41 /십사과송(十四科頌) 1-1 / 1, 보리와 번뇌는 둘이 아니다[菩提煩惱不二] 1
衆生不解修道하고 便欲斷除煩惱하나니
煩惱本來空寂커니 將道更欲覓道로다
중생들이 도를 닦을 줄을 알지 못해서
번뇌를 끊고자 한다.
번뇌는 본래 공적하여 없는데
도를 가지고 다시 도를 찾고자 한다.
해설 ; 직지의 저자 백운 선사는 지공 화상의 대승찬송 10수를 앞에서 소개하였다. 다시 지공 화상의 십사과송(十四科頌)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직지심체에 인용한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끌어 온 것이다. 아마도 백운 선사의 뜻에는 지공 화상의 불법에 대한 안목과 그 가르침이 가장 마음에 들었든 것 같다. 실로 대승찬송이나 십사과송의 내용은 어느 누구의 가르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준한 견해를 피력하였다.
십사과송은 서로 상대가 대는 듯이 보이는 내용을 일반 불교에서 흔히 상대적이며 반대가 되는 내용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데서 오는 오해를 불이사상(不二思想)으로 회통하여 그 오해를 바로 잡아 정법의 길로 나아가게 한 것이 이 십사과송이다. 즉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니며, 계율을 지키는 것과 범하는 것이 둘이 아니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이치와 현상이 둘이 아니라는 등을 뛰어난 안목으로 명확하게 설파한 것이다.
처음에는 보리와 번뇌가 둘이 아니라는 내용의 게송이다. 인간사는 오로지 깨달음이라는 한 가지 사실뿐이다. 그래서 새롭게 발달한 불교에서는 인간보리, 인간 보살, 인간불교라는 말을 곧 잘 쓴다. 사람이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이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도를 닦거나 견성성불이나 생사 해탈에 뜻을 둔 사람들은 그 바른 길을 잘 알아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 중에 인간으로서 가장 위대하고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 1, 2천 원짜리 물건을 하나 사는데도 자세히 살피고 골라가며 산다. 인간 최고의 가치인 도를 통하는데 어찌 소흘히 하겠는가.
도란 사람의 삶을 한 순간도 떠나 있지 않으며 어느 한 장소도 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마다 본래로 다 갖춰진 것이 도다. 시중 잡배에서 공자 맹자에 이르기 까지 누구에게나 똑 같다. 어줍잖은 사람들은 도를 닦는다고 하면서 번뇌를 끊어야 한다느니, 도를 찾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바쁘게 정진한다. 그것은 도가 무엇인지 기본부터 모르고 하는 생각이다. 번뇌가 방해가 된다고 하지만 그 번뇌란 것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본래 공적한 것을 공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없는 것을 끊으려고 한다. 사실은 어이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진실은 번뇌와 깨달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이다.
염화실 카페 http://cafe.daum.net/yumhwasil/37df/462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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