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스님

“대승불교권 위빠사나 수행법 풍부”-‘중변분별론소’ 번역 출간한 박인성 교수

수선님 2019. 12. 29. 11:40

 

“대승불교권 위빠사나 수행법 풍부”

‘중변분별론소’ 번역 출간한 박인성 교수

 

“흔히 위빠사나 수행을 소승불교권만의 수행법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원효스님이 저술한 〈중변분별론소〉 현장스님의 〈변중변론〉 진제스님의 〈중변분별론〉 등을 보면 고려시대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수행하던 방법입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이 다른 연구자들의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인성〈사진〉 교수가 최근 중국 현장스님의 변중변론과 산스크리트본을 번역한 〈중과 변을 구별하기〉와 원효스님의 〈중변분별론소〉를 함께 출간했다.

중변분별론소란 중도와 극단에 대한 논제를 통해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어떻게 지켜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서로 불교의 4념주(念住) 수행방법을 밝히고 있다. 박 교수는 “4념주 수행은 번뇌를 끊는 법(대치수습)에 대한 논의로 남방불교권의 위빠사나 수행법을 의미한다”며 “책을 통해 볼 수 있듯 대승불교권의 위빠사나 수행연구가 더 풍부하고 체계적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교의 핵심사상인 중도사상을 기술한 원효스님의 〈중변분별론소〉를 번역한 점은 학문적 성과로 꼽힌다. 오자와 탈자가 많아 원효스님이 인용한 문헌을 조사해 탈자 등을 보완해 낸 것. 박 교수는 “문장이 어렵고,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오탈자가 많아 처음 예상과 달리 2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번역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올해 안에 〈구사론〉 〈구사론기계품〉과 원측스님의 〈해심밀경소〉 〈반야심경 찬〉을 번역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대승불교의 수행체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불교학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고대문헌 번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불교신문 2126호/ 5월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