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요 법회입니다)
지금까지 몇번에 걸쳐서 사성제 수행의 개요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장애요소를 버리는 방법 그리고 장애요소와 선정과의 관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이 내용은 장애요소 하나하나, 선정을 방해하는 번뇌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맛지마니까야에 '모든 번뇌경' 이란 경에 보면 번뇌들을 버리는 7가지 방법에 대해 나오거든요. 그거에 덧붙여서 장애 요소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리가 몸, 호흡, 걷기수행 - 더 확장하면 몸의 동작, 행주좌와라든가 이런 몸의 동작에 마음을 붙임으로써 몸의 동작에 맘을 붙이는 수행을 하다 보면 거기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고 다른 생각으로 움직이거나 그렇게 되는데, 그리 움직이는 뿌리엔 장애요소란게 작동하고 있다는 거죠. 감각적 욕망, 적의, 해태혼침, 들뜸후회, 의심이란 이 5가지 장애요소가 우리 맘을 안정시키지 않고 요동치게 만드는 요손데, 이 장애요소를 내려놓는 이걸 버림으로써 가라앉히면 마음이 인제 호흡이나 몸에 붙어 있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마음이 가만히 있게 되면 삼매에 들게 되는 매커니즘이라고 했죠? 이걸 버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장애요소가 해로운 법임을 이해하고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각적욕망이나 적의-대표적으로 이 두 가지가 일어날 때 우리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고 안정되지 않게 만든다는 걸 이해하면 일어날 때 '아 이것은 장애요소구나' 하고, 장애요소란 건 수행에 장애가 된단 말이잖아요, 방해물이다. 어떤 생각이 막 움직일 때 이건 감각적 욕망의 형태란 걸 알면 해로운 법이란 걸 이해하게 되니까 즉시 마음이 그걸 알아차리고 관찰함으로써 현재의 몸으로 돌아오게 하는 이런 방식이 첫번째 방식이라 할 수 있죠.
장애요소가 해로운 것이다라고 아는 것에선 어떤 지혜가 작동하냐 하면, 탐진치가 유익하지 않다라고 아는 것은 사성제란 틀에서 보면 집성제라고 볼 수 있죠.고성제는 이렇게 보시면 돼요. 우리 존재를 이루고 있는 것이 오온이며, 오온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내것이 아니다라고 보는 것이 고성제의 내용입니다.'고'는 존재 자체의 실상이 뭔가를 드러내는 건데 이 존재의 모습 중 우리 괴로움을 유발하는 건 뭐가 돼요? '갈애'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죠?
갈애가 있어 성냄이 나오고 이 밑뿌리엔 어리석음이 있어요.
갈애라고 말씀하셨지만 탐진치를 다 언급하신거죠. 괴로움에 자꾸 빠지게 만드는 요소가 뭐란 거예요? 그게 바로 탐진치를 뿌리로 한 해로운 것들은 다 괴로움에 해당한다. 그래서 진리 중에서 고성제는 '철저히 알아야 될 진리' 라 하죠. 집성제는 '철저히 버려야 할 진리' 탐진치를 뿌리로 하는 해로운 법들은 버려야 할 진리이므로 집성제에 해당됩니다.
대표적인 게 무명과 갈애죠.
우리가 수행하면서 몸에다 마음 붙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게 다 팔정도를 실천하는 거죠. 즉 '도성제'는 계발해야 하는 것이죠. 몸에다 비유하자면, 몸엔 해충도 있고 유익한 균도 있을거 아녜요?우리 몸의 존재를 이루고 있는 요소 중 유익한 법은 괴로움을 소멸하게 하고 해로운 법은 괴로움에 빠지게 하잖아요. 이건 존재를 이루고 있는 두 가지 모습인데 하나는 괴로움을 일어나게 하고 하나는 벗어나게 하고, 팔정도를 계발하다 보면 집성제가 버려지겠죠?
경전에 보면 이렇게 나와요. 팔정도는 계발해야 해야 하는 법. 이것이 완전히 계발되면 고성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일어납니다. 그쵸? 고성제가 이해되면 집성제인 해로운 법들이 버려집니다. 그러면 멸성제인 열반이 실행됩니다.
사실 우리가 '이것은 해로운 법이다, 이것은 유익한 법이다' 아는 것은 집성제와 도성제를 아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장애요소가 정말 우리 삶에 해로운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꿰뚫어 알면 버려지게 돼 있습니다. 우리 지혜가 아직까지 그리 예리하지 못해서 왔다갔다 하는 건데, 이게 해로운 법임을 알아야 버릴 수 있다는 거죠.
장애요소 자체가 해로운 법이란 걸 아는 것도 상당히 깊이 있는 지혜예요.
여러분들이 무언가가 위험하단 걸 몸으로 익혀 알면 안하잖아요. 예를 들어 절벽 근처에 가면 떨어져 죽을 수 있단 걸 아니까 그런 데선 가까이 안 가고 멀리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번뇌도 정말 번뇌가 위험하단 걸 아는 사람은 멀리 하려 하죠.
그래서 첫번째는 장애요소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게 첫번째 방식입니다. 초보자 땐 이런게 많이 들어가요. 왜냐 하면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까. 이런 마음이 일어나면 마음이 혼란스럽고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구나 하고 알고 돌아올 수가 있잖아요.
또 하나의 방법은 이 법이 무엇이든간에 우리 마음에서 일어난 법은 영원하지도 않고 무상함을 이해하면 내버려두고 돌아올 수 있잖아요.
우리가 부딪히는 이 세상의 현상들은 조건 따라 일어나는, 사실 이 법 자체는 아무리 좋다고 해도 결국은 변할 수밖에 없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괴로움을 이해하면 현상에 대한 염오의 지혜-마음이 멀어집니다. 너무 거기에 매달리지 않게 되죠.
고성제를 이해하면 모든 현상들이 조건 따라 발생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어져요. 다만 선법이냐 불선법이냐는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향으로 가는가와 관련 있으므로 의미가 있죠. 마음을 관찰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죠. 관찰하는 시간이 있으니까. 근데 그게 아니라 무상고무아인걸 알고, 현상 자체가 영원하지도 않고 괴로움의 속성을 갖고 있고 내것도 아니라는걸 알면 바로 돌아올 수 있어져요.
수행을 많이 하시면 하실수록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처음엔 마음을 많이 추스려야 돌아올 수 있는 게 일반적이고요, 위험함과 해로움을 관찰해서 돌아오는 방식인거죠. 나중엔 지혜가 깊어지면 생각이 움직이는 걸 알아차리는 그 순간에 바로 몸으로 돌아올 수 있는, 몸에 머물러 있는 속도가 빨라지고 더 자연스러워 지고 억지로가 아닌 이런 법들이 일어나는 거 자체가 우리에게 아무 이익이 없다, 아무 의미도 없고 해롭다는 걸 알면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되겠죠 그쵸?
그렇게 하다 보면 점점 장애요소가 줄어들게 됩니다.
제일 대표적 장애요소가 감각적 욕망이예요.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서 적의- 화가 일어나게 되고, 욕망과 화 때문에 해태 혼침이나 들뜸 후회 같은 게 일어나게 되죠. 의심도 일어나고. 감각적 욕망이 가장 대표적으로 선정을 방해하는 건데요. 욕망은 계속 뭔가가 하고 싶은 거잖아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대상을 얻으려고 좇아 다니는 게 감각적 욕망의 속성인데 여러분 욕망을 좇아가면 나중에 허탈하죠. 얻었다 생각하고 나중에 보면 아무 것도 없고, 사라졌을 때 괴로움도 일어나죠. 그래서 뭔가 하고자 하는 욕망을 놓고 그런 욕망을 버림으로써 오는 행복을 좇아가서 그 행복을 계발함으로 삼매에 드는 겁니다. 벗어남을 통해 삼매에 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감각적 욕망이 제일 대표적인 장애입니다.
욕계의 존재에겐 감각적 욕망이 대표적인 번뇌입니다.
처음엔 생각이 막 움직이는 쪽으로 나타나요. 가만 앉아 있어도 생각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요. 그것을 관찰하고 놓다 보면 생각이 줄어들고, 생각이 움직이려 할 때마다 알아차리고 몸으로 돌아오는 걸 반복하다보면 생각이 자꾸 끊어진다는 거죠.
수행이 잘 된다면, 욕망의 형태 중 제일 먼저 생각이 가라앉습니다. 거친 생각이 걷어진 다음에는 뭐가 드러나겠어요? 가장 기본적인 자극이 바로 '색성향미촉'이란 5가지 대상이예요.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이런 것들이 주로 나타나요. 특히 앉아서 수행할 땐 통증, 몸의 자극들, 다리가 아픈거, 몸이 뻐근한것 등이 주로 느껴지겠죠. 그 다음에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은 소리, 그런 것들이 점차점차 가라앉으며 다섯 감각 대상에마저도 마음이 가지 않고 현재 몸이나 호흡에 마음이 붙어 있는걸 모라 그래요.
삼매에 들어간다고 하죠.
[출처] 장애요소(번뇌)를 버리는 방법-제따와나 일묵스님(1/3)|작성자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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