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요정기법회입니다)
오늘이 올 해 들어 마지막 법회같네요 그쵸?
마지막이 뭐 있겠냐마는, 지금까지 제가 여러가지 수행에 관한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오늘부터 몇번에 걸쳐서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이 아나빠나사띠수따-들숨날숨기억경 이란 여기에 다 해설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부처님께서 설하신 들숨날숨기억경이란 경에 나온 내용에서 지금까지 공부한 걸 총정리해보면 좋을 거 같아서 제가 들숨날숨기억경에 대해 좀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아나빠나사띠수따-들숨날숨기억경은 처음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나선 몸에대한기억경을 설하셨어요. 주로 우리 몸의 32가지 부분에 대해 부정관 수행을 하는 걸 설하셨는데, 스님들이 이 부정관 수행 중 자살하는 사건이 많이 벌어집니다. 자기 몸을 부정하게 보다가, 사실 수행을 잘못한 거죠 이건. 그러다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져서 아난 존자가 다른 수행법에 대해 설해달라 청하셔서 설한 경이 들숨날숨기억경입니다. 몸에대한기억경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이 경전이야말로 정과 혜가 함께 닦여진단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경전이고 수행의 총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완성형 수행법으로 설해진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했던 내용을 총정리한다 이렇게 생각하심 될 거 같아요.
이 경전을 여러분들 같이 공부해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같이 공부한 호흡수행이나 이런 내용들이 그냥 어떤 사람이 뒤에 만든 수행법이 아니라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던 거고 이게 얼마나 훌륭한 수행법인가에 대해 여러분들이 훨씬 더 잘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경을 토대로 해서 여러분들 수행법이 무언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법요집 179페이지 펴보세요.(신판) 이걸 하기 전에 앞에 있는 내용은 뭐냐 하면요,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같이 있다가 그걸 보시고 여기엔 우리 승가엔 아라한도 있고 아나함도 있고 사다함 수다원도 있고(다 성자들), 성자는 되지 못했지만 37보리분법,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비구들이 있다. 완전히 깨달음을 얻은 비구들도 있지만 사념처, 사정근,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이걸 닦는 비구들이 있고 사무량심-자비희사-를 닦는 비구들도 있고,부정관을 닦는 비구도 있고 무상의인식을 닦는 비구도 있고 들숨날숨기억을 닦는 비구도 있다.
이렇게 여기 있는 수행자들이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 죽 설명한 다음에 제일 마지막에 아나빠나사띠를 닦는 수행자들이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들숨날숨기억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겁니다. 같이 읽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신판197)
비구들이여, 들숨날숨에 대한 기억(구판 마음챙김)을 닦고 거듭거듭 행하면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비구들이여, 들숨날숨에 대한 기억을 닦고 거듭거듭 행하면 네 가지 기억의 확립을 성취한다. 네 가지 기억을 닦고 거듭거듭 행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성취한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고 거듭거듭 행하면 명지와 해탈을 성취한다.
여까지 먼저 보겠습니다. 여기서 보심 아시겠지만, 호흡수행을 하면 네 가지 기억 확립-사념처가 닦여진다. 사념처가 닦여진 후 칠각지-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성취되고 그 다음에는 명지와 해탈, 명지는 깨달음의 지혜거든요. 깨달음을 얻고 해탈이 이루어진다. 호흡수행을 통해 칠각지-명지와 해탈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호흡수행은 되게 단순한 수행법이지만 이거 하나로 모든 것이 다 커버되는 굉장히 수승한 수행법입니다. 이건 호흡수행의 전체 그림을 한번 말씀드리는 거고, 그 다음에 또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비구들이며, 어떻게 들숨날숨에 대한 기억을 닦고 어떻게 거듭거듭 행하면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기억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기억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기억하면서 숨을 내쉰다.
요까지만 읽겠습니다. 처음에는 호흡 수행의 결실과 이익에 대해, 호흡수행을 하면 사념처와 칠각지가 계발되고 명지와 해탈에 가는, 이 구조는 호흡수행만이 아니라 다른 데서도 비슷한 구조가 많습니다. 자애수행을 하면 사념처가 닦여지고 그걸 통해서 칠각지가 계발되고 명지와 해탈이, 이런 식으로 설명되는 내용들이 있어요. 이런 식으로 전체 그림을 설하시고 나서 그 다음에 어떻게 이 수행을 하느냐, 첫째는 뭐라 했어요?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 가거나 빈 방에 가거나
이건 뭐냐 하면 수행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호흡수행과 걷기-주로 일상속의 수행이 있고, 호흡수행은 주로 좌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건 기본적으론 삼매를 닦아서 삼매를 바탕으로 해서 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정처-고요하고 조용한 곳으로 가라. 그래서 숲속, 나무아래, 빈방이고요.
또 하나는 다른 의미로 말하면 우리가 즐기던 것에서 멀어진단 의미가 있어요. 일상의 삶이란 우리가 평소에 욕망을 즐기던 대상들이 가득한 곳이잖아요. 그런 곳들로부터 벗어난다. 코끼리를 길들이려면 코끼리가 즐기던 숲에서 빼내야 하잖아요. 우리가 익숙한 즐길 대상들이 많은 곳에서 멀어져서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난 곳에서 이런 의미가 있는 거죠.
숲속, 나무아래, 빈방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가부좌를 튼다는건 좌선 자세를 의미하는 거고요, 가부좌가 제일 좋은 자세이긴 한데 가부좌가 일반적으로 안되니까 반가부좌나 평좌로도 하죠. 그건 편한대로 하심 됩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의자에 앉아 해도 됩니다.
상체를 곧추세워라.
이건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거죠.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싱가포르도 자세 교정하는 센터들이 참 많아졌더라고요. 요즘 사람들 자세는 다 스마트폰, 맨날 이라고 있는거야(손바닥 들고) 요즘은 애들 같이 모여 놀아도 각자 스마트폰 들고 카톡으로 얘기한대요. 바로 앞에 앉아서도. 그라믄 같이 앉을 이유가 뭐가 있어요?집에 앉아서 함 되지. 고개가 다 거북목 되고 그래서 교정센터가 많아졌죠.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마음 자세도 몸의 자세도 되게 중요해요. 척추를 에스자로 만드는게 제일 좋잖아요. 허리가 구부정하면 몸에도 안 좋지만 정신적으로도 혼침이 오고 흐리멍덩해져요. 자세를 곧게 하는게 중요하죠.
전면에 기억을 확립하여 앉는다.
기억하며 숨을 들이쉬고, 기억하며 숨을 내쉰다.
이 부분이 잘 아셔야 해요. 허리를 곧추세우고 여긴 설명이 안돼 있지만 눈은 보통 감으라 해요. 눈에 들어오는 대상을 없게 하는 측면도 있고,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의미도 있어요.
호흡은 자연호흡을 하라 했죠. 의도적으로 호흡할 필요 없어요.
전면에 기억을 확립하여 앉는다.
제일 쉽게 이야기하면, 전면은 보통 앞쪽을 말하죠. 숨이 드나드는 콧구멍, 바깥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고, 이 주위에서, 기억을 확립하고 앉는다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요, 첫째 호흡을 잊지 않는다. 내가 앉아 잊지 않을 대상 첫번째가 호흡. 이번에 앉아 좌선하는 이 시간만이라도 다른 걸 다 잊어도 오직 호흡만 잊지 않고 앉아 이 호흡에만 마음을 두겠다 기울이겠다. 호흡수행의 첫번째는 호흡에다 마음을 두고 기울이는게 첫번째잖아요.
호흡에 대한 기억을 확립하며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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