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일요 법회입니다)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뿌리에는 세상의 본질을 잘못 아는, 다시 말하면 변할 수밖에 없는 걸 변한다고 인식을 못하는 거죠. 또는 내 것이라 할만한 것도 없는데 이걸 내것이라 주장하고 집착하는, 내 것이라 아는 것. 아까 욕망처럼 이건 사실 본질적으로 보면 괴로움의 요소가 더 많은데 이걸 행복이라 착각하는, 그러니까 전도된 거죠. 이런 것들이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고 잘못 보게 만들어서 그걸로 인해 집착도 생기고 집착이 생김 또 자기 뜻대로 안되면 괴로움이 발생한다. 이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변해 버릴 때 오는 고통입니다. 그게 엄청난 고통이 따릅니다.
번뇌는 어떤 통찰, 지혜를 통해 버려지는 것이지 여러분이 억지로 참고 억눌러서 버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번뇌라는 것의 구조, 번뇌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한다면 번뇌를 버리기가 훨씬 쉽다 이런 이야기겠죠, 그쵸? 그래서 인제 오늘은 지난번에 제가 성냄을 버리는 거에 대해 기본적인건 말씀드렸는데, 화를 버리는데 있어 더 고질적이고 잘 안 버려지는 그런걸 보면 내가 많이 집착하고 있는, 습관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이 화를 버리려고 하면 결국은 이 집착을 버리는 방법을 알아야 좀 고질적이라고 할까요 그런 화는 버릴 수가 있는 거죠. 그냥 억지로 드러난 현상만 버리려 하는 것은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시적으로 누를 순 있어도.
여러분 여름에 잡초를 뽑아 보면, 뿌리는 안 뽑고 땅 위에 나 있는 그것만 뽑으면 비만 한 번 오면 풀이 엄청 자랍니다. 그런데 뿌리채 뽑아 뿌리내릴 수 없는 돌이나 햇빛에 내 놓고 바짝 말려 뿌리가 죽게 만들면 다신 잡초가 생기지 않죠. 그런 것처럼 이런 번뇌가 일어나는데 있어서 결국 여러분들이 본격적으로 괴로움이라 인식하는 건 화예요.
괴로움이 일어나는 바탕에 보면 행복으로 포장된 욕망이 있어요.
욕망도 괴로움의 모습인데 달콤함으로 포장돼 있어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겁니다. 이게 행복이라고. 이런 행복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수준 높은 행복을 경험하고 그런 행복이 괴로움이라고 인식이 바뀌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좀 쉬운 거죠. 화를 버리는 방법 중 조금 더 고차원적인 그런 방법 같은 경우는 결국 이 탐욕을 버리는 것과도 관계있기 때문에 제가 탐욕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서 화를 버리는 방법과 연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탐욕이란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집착입니다.
그냥 대상을 원하는 것은 탐욕이 아닙니다. 무조건 원하는 것을 다 탐욕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진 않아요. 부처님께서도 중생을 구하려는 의도라든가 찬다-욕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엔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그건 지혜로서 그냥 대응하는 거지 그런 걸 집착이라 하지 않아요. 우리가 보통 탐욕이라 하는 것은 대상에 딱 달라붙어 안 떨어지려는 심리 작용을 말합니다. 집착이 있으면 대상을 잘 못 놓죠.
사람들이 집착을 버리려는데 잘 안 버려진다 이야기하는데 원래 그렇습니다.
탐욕 자체가 대상에 달라붙어 잘 안 떨어지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지혜로써 잘라내는 것을 배우는 거죠. 탐욕이란 것이 크게 나누면 감각적 욕망과 존재에 대한 욕망,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우리가 삼매에 드는 걸 가장 방해하는 요소는 감각적 욕망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감각적 욕망에 집중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뒤흔드는게 가장 대표적 두 가지가 감각적 욕망과 화-성냄이예요. 이 화는 마음을 부글부글 끓게 만드는 요소라면 탐욕은, 감각적 욕망은 정신없이 마음이 돌아다니는 거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이렇게 계속 돌아다니는 거죠. 감각적 욕망과 화란 것이 가장 삼매를 방해하는 요소이다.
감각적 욕망을 그냥 욕망이라 안 하죠. '감각적' 이라고 붙은 이유는요 번역을 영어에서 sensual pleasure 그걸 해석한 것도 있고, 왜 감각적이란 말을 붙였냐 하면 5가지 대상,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다섯 가지 대상에 대해 즐기고자 하는 그걸 감각적 욕망이라 합니다. 그것뿐 아니라 그렇게 얻어진 정보를 생각으로 즐기는 것도 감각적 욕망이라 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는걸 좋아하고, 또 뭐 이런 냄새 향수 같은거 좋아하고 맛, 맛있는 맛집 찾아다니고, 요즘 먹방 유행이죠. 몸에 부드러운 거 좋아하고 이런건 다 감각적 욕망입니다. 감각적 욕망은 우리가 좋아하고 원하는 그런 거이기 때문에 마음이 거기 딱 달라붙어서 요 상태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즐기고자 하는 그런 마음을 감각적 욕망이라 합니다.
여러분이 실제로 삼매를 닦는 호흡 수행을 해 보면, 제일 여러분을 괴롭히는 거친 것은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다섯 감각 대상에서 얻어진 정보를 이래저래 갖고 노는 것이 생각이죠. 이 생각이 좀 버려지고 나면 그 다음에 남는 게 뭐냐 하면, 눈은 감고 있으니 잘 보이진 않지만 소리, 냄새, 맛,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들 이런 것들이 수행에 자꾸 마음이 그쪽으로 가게 만들면서 방해하는 거죠. 그러나 보통 여러분이 처음 수행할 때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건, 욕망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예요. 생각. 계속 뭔가 즐기고 싶어하는.
그래서 이걸 다섯 가지 장애 요소 중에서 단순히 감각적 욕망이라 하지 않고, 감각적 욕망을 바탕으로 해서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는걸 '까마찬다'라고 하죠. 찬다는 뭘 하고자 하는걸 의미합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지혜로써 하면 문제가 없는데 욕망이 바탕이 되니까.
감각적 욕망이란건 왜 그러냐면, 여러분들이 평소에 세상을 살며 항상 즐기는게 이거거든요. 우리 세상에서 돈벌이가 제일 잘 되는 것 중 하나가 산업 중 가장 큰 것도 이 다섯 감각 대상과 관련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진, 그림 이런 것들이 다 형상을 즐기는 갈애와 관련 있고, 음악이나 소리도 그렇고. 음악도 되게 큰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뭐 향수라든가 그런 냄새, 사람이 살아있는 한 자기 목숨과 관련된 음식에 대한 갈애. 이것도 무척 놓기가 힘들고. 맛에 대한 갈애. 그리고 우리 몸을 편하게 하고 우리 몸의 감각을 편하게 하는 이런 것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욕계라고 하는데, 욕계는 감각적 욕망이 많은 존재들이 주로 태어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선 이 감각적 욕망이 주된 거라 이걸 자극해야 돈벌이가 되는 거예요. 그런 쪽을 자극해야 사람들이 현혹되고 그걸 통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지르는 거죠. 내가 그거에 대해 자꾸 욕망이 부추겨져야 소비가 이루어지는 거죠.
어쨌든 이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것이 우리가 너무 익숙한 대상이기 때문에 그런 걸 멈추고 하지 마라 하면 마음이 발버둥을 치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 호흡 수행이나 삼매 수행을 할때 잘 안 되고 생각이 많은 이유가 그거죠. 평소에 하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뭘 하려 하니 마음이 요동을 치는 거죠. 그래서 욕망을 소위 말해서 제어하고 길들이는 방법을 알아야 여러분들이 삼매에 들 수 있게 되는 거죠.
욕망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이 욕망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그러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한테 일어나는 감각적 욕망이나 그런 것도 역시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겁니다. 그 자체가 실체가 있는 건 아니예요. 여러분들이 '욕망이 일어나면 난 나쁜 인간' 이렇게 동일시할 순 없다는거죠. 지금 현재 그런 욕망이 일어나는거지, 여러분이 수행을 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현재 그 모습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런 번뇌가 나한테 일어나는구나, 나한테 이런 욕망이 있구나, 하고 알고 그걸 잘 길들이고 버리고 계속 제어해서 이걸 버리게 되면 여러분은 선한 마음만, 탐욕이 없는 마음만 일어나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자체를 죄악시한다거나 나는 나쁜 인간이라고 동일시해선 안됩니다.
내가 집착을 버리고 집착이 없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되는 거지 그걸 '나는 나쁜 인간 나는 못난 인간' 이렇게 자기를 자학하는 건 어리석다 이 말이죠. 그래서 탐욕을 있지도 않은 자기 자신과 동일시해선 안된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욕망을 억지로 억누르려 하고 도망가고 피하려 한다고 버려지는게 아니예요.
욕망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면 버려집니다.
(계속)
[출처] 욕망-이해하면 버려진다(2/4)|작성자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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