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과경(沙門果經)
이 경은 불교경전 중 6사외도의 설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며, 다른데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석존 당시의 인도사상계는 정통 바라문의 사상 외에 일반 사상들이 수없이 난립되어 있었는데, 그러한 일반 사상 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던 6명의 사상가의 설을 불교에서는 육사외도(六師外道)라고 하였다.
단권으로 된 비교적 짧은 이 경의 전반에서는 6사외도의 설을 소개하고, 후반에서는 불교의 중심사상을 들고, 사문(沙門)의 현세의 과보(果報)와 계 · 정 · 혜의 삼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육사외도란 석존 당시 정통 바라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 섰던 6명의 대표적인 사상가의 설을 가리키는데, 6명의 사상가는 ‘푸우라나 카삿파(Purana Kassapa)’, ‘파쿠다 캇차아야나(Pukadha Kaccayana), ‘막칼리 고살라(Makkhali Gosala)’, ‘아지타 케사캄발린(Ajita Kesakambalin)’, ‘산자야 벨라티풋타(Sanjaya Belatthiputta)’, ‘니간타 나아타풋타(Nigantha Nataputta)’ 등이다.
그들의 사상을 보면 매우 다양한 사상적인 입장이 표명되고 있지만 한결같이 바라문 사상에 반대하여 우주의 궁극적 실재(實在)를 물질적 요소로 보고 그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자연과 인간의 모든 것이 성립한다는 공통된 기반 위에 서 있다.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면 ‘푸우라나 카삿파’는 세상에서 상찬(賞讚)되고 있는 모든 미덕을 부인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선악의 구별은 인간이 멋대로 정한 것이어서 진실에 있어서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완전한 도덕부정론(道德否定論)을 주장하고 있다.
‘파쿠다 캇차아야나’는 인간의 개체는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의 4원소와 고(苦) · 락(樂) · 생명(靈魂)의 세 가지, 합하여 7요소로 성립되어 있다고 설한다. ‘막칼리 고살라’는 일체의 구성요소로서 지 · 수 · 화 · 풍 · 허공 · 득(得) · 실(失) · 고 · 락 · 생 · 사 · 영혼의 12종이 있다고 한다. 인간의 생사윤회라는 것도 그리고 해탈이라는 것도 모두 무인무연(無因無緣)이어서 모든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고 하는 숙명론(宿命論)을 폈다. ‘아지타 케사캄발린’은 지 · 수 · 화 · 풍의 4원소만이 참된 실재라고 한다.
인간도 이들 4원소로 구성되어 죽으면 무(無)로 돌아가고 영혼이나 다른 어떤 것도 남지 않으며, 현세도 없고 내세도 없어서 제사(祭祀)란 아무런 의의가 없다고 하여 철저한 유물론(唯物論)을 폈다. ‘산자야 벨라티풋타’는 인도 사상사(思想史)상 처음으로 등장한 회의론자(懷疑論者)로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을 폈다. 그의 뛰어난 두 제자였던 사리불과 목건련이 동문 250명을 이끌고 석존에게 귀의했을 때 그는 피를 토하며 분사(憤死)했다고 전해진다.
‘니간타 나아타풋타’는 그의 이전에 있었던 종교적 일파의 이름인데, 그가 그 파에 들어가 그 설을 고쳐서 ‘자이나교’를 성립시켰으므로 나아타족 출신의 ‘니간타’의 무리라는 뜻으로 ‘니간타 나아타풋타’라 불린다. 본명은 ‘바르드하마아나(Vardhamana)’인데 대오한 뒤에 ‘마하비라(Mahavira)’ 즉 대웅(大雄)이라 존칭되었다. 그는 우선 ‘산자야’의 회의론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주의적 인식론(相對主義的 認識論)을 수립한 다음, 여기에 입각해서 2원론적 우주론(二元論的 宇宙論)을 제시하였다.
[출처] 사문과경(沙門果經)|작성자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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