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석會 釋
회석에 대한 서문인데 전번 시간은 총체적으로 말한 것이고 오늘은 화엄경전 내부에 들어가서 경전에 나온 것을 설명하십니다.
<원문原文>
보현장자普賢長子는 거과덕어장신擧果德於藏身하시고 문수소남文殊小男은 창계몽어금색創啓蒙於金色하사 이해인삼매以海印三昧로 주법계이강령周法界而降靈하시며 용보안지법문用普眼之法門하사 도진중지찰해睹塵中之刹海하시니 의정이보依正二報는 신토교참身土交參이요 인과양문因果兩門은 체용상철體用相徹이로다 이석천지보망以釋天之寶網으로 창십찰이중중彰十刹以重重하시고 취리구지마니取離垢之摩尼하사 명십신이은은明十身而隱隱하시니 무변찰경자타無邊刹境自他가 불격不隔어호단於毫端하고 십세고금시종十世古今始終이 불이어당념不移於當念이로다
<해석>
보현普賢장자는 과덕을 장신藏身해서 들어 보이시고 문수文殊소남은 금색세계에서 계몽을 시작하사 해인삼매로써 법계에 두루하여 강령降靈하시어 보안普眼의 법문을 쓰사 먼지속의 찰해를 보시니 의보와 정보의 이보(二報)는 몸과 국토가 서로 같이 섞이어 참여했으며 원인과 결과의 두가지 문은 본체와 작용이 서로 사무친다(통한다). 제석천의 보배그물로써 십찰(十刹)을 빛내어서 겹겹이 드러내시고 때 없는 여의주를 취하사 십신(十身)이 알기 어려움을 밝히시니 끝없는 세계의 자(自)와 타(他)가 털끝도 막히지 않고 십세(十世)의 고금시종이 시작과 종말이 당념(當念)에 떠나지 아니했다.
<강의>
부처님 좌左보처는 문수보살이고 우右보처는 보현보살입니다. 보현을 장자로 문수를 소남이라 한 것은 통현장자가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을 주역의 괘로 보면
진震괘 (동방東方) 보현거동普賢居東 (장자長子) (長子) 1번째 아들
간艮괘 (동북방東北方) 문수거동북방文殊居東北方(소남少男) (小男) 3번째 아들
(* 참고 : 동쪽이 3시 즉 묘시(妙時) 방향입니다. 지리산 묘향대(妙香臺)가 원래는 반야봉에서 볼 때 묘시(妙時) 방향이라 묘향대(妙向臺)였다는 설이 있습니다.-香象주)
괘는 생식기 모양을 본떠
양陽
음陰
건乾 (양陽)
곤坤 (음陰)
양陽은 부父, 음陰은 모母인데 괘 만드는 법이 아래서부터 시작합니다. 땅에서 발생하는 초목따위의 기운이 아래에서 부터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머리부터 먼저 나옵니다. 사람의 뿌리는 머리입니다. 진震괘는 첫째 아들(長子)이 되고 간艮괘는 3째 아들(少男)이 됩니다.
과덕果德은 부처님의 성불하신 결과, 불과佛果를 말합니다.
장신藏身은 우주만유가 다 보현의 몸, 부처님의 몸으로 총괄하여 갈무리한 것이죠. 여래장이라고도 합니다. 화엄경을 연설하실 때 보현보살이 여래장신삼매如來藏身三昧에 드셨습니다. 여래장은 불성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과덕을 여래장신에 간직해있다가 삼매에서 나와서 화엄경 80권 중의 많은 설법을 했습니다.
(*참고 : 해인사 백련암 문중에서 많이 수행하는 백팔참회문에는, 여러 부처님 명호가 나오고 맨 나중에 '법계장신아미타불法界藏身阿彌陀佛'이 나옵니다. 이는 앞의 여러 부처님이 곧 '법계에 몸을 감추고 계시는 아미타불'이라는 뜻입니다-香象주)
화엄경의 핵심은 보현행원품이라고 하죠. 보현보살은 화엄경을 대표하는 첫째가는 보살입니다. 불화엄佛華嚴의 표시가 바로 보현보살입니다.
처음 발심은 문수보살이고 발심해서 도道를 이루는 것은, 부처가 되는 화엄의 보현행원입니다. 마지막 완성단계입니다. 그래서 보현은 완성입니다.
문수는 묘덕妙德이라 하는데 발심發心, 초심初信, 시작始作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화엄경은 보현행원에 더 비중을 두고 과덕을 장신에서 들어 보였다는 말을 합니다. 과덕은 완성한, 성취한 덕입니다.
금색金色은 금색세계입니다. 문수보살이 금색세계에 계시다가 화장세계로 와서 선재동자가 처음 발심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래서 문수로 부터 시작해서 53선지식을 친견했습니다.
부처님이 화엄경을 연설하실 때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연설했습니다. 마치 바닷물이 맑아서 바닷가의 해, 달, 산천초목, 별들이 잘 비취는 것처럼 부처님의 마음바다가 고요하고 맑고 밝아서 우주만법, 천지만물이 마음바다에 비칠 때를 해인海印이라합니다.
법계法界는 우주법계, 10법계. 즉, 마음의 본체로서 천지만물이 다 법계입니다.
강령降靈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보안普眼은 보살이름으로 법, 진리 자체를 말합니다. 해인과 비슷하지요. 원각경, 화엄경에도 나옵니다.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법문이 보안법문입니다. 바닷물로 먹을 만들어 써도 보안법문을 다 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안법문은 큽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먼지 한 톨속에 온 우주가 모두 담겨 있다)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일체의 먼지 속에도 이와 같다)
(의상義湘조사의 법성게法性偈)
법성게偈는 의상조사가 화엄경의 말과 진리에 의해 쓰신 것입니다. 법성과 법계는 같은 말로 쓰이는 데, 성은 이성理性이고 계는 사상事相을 뜻하나 모두 같은 뜻입니다.
(* 화엄경 사구게의 해석으로는 금타 화상의 해석이 뛰어납니다.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가 부처임을 알고자 한다면, 응당히 법계가 곧 성품이고 일체가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으로 관하라(삼세일체-부처, 법계-성품, 일체-마음)-香象주)
찰해刹海는 세계가 무진장 많이 펼쳐져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 세계를 말합니다. 여러 세계를 찰刹이라 하는데, 세계군世界群입니다. 화장세계도 20종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비유한다면 13층에 사바세계가 있는데 사바세계에도 100억 세계가 있습니다.
정보正報(유정물有情物)는 중생을 말합니다. 의보依報(무정물無情物)는 세계, 국토입니다. 모든 중생이 땅과 국토에 의지해서 살기 때문에 의지한 과보果報라 하여 의보依報라고 합니다. 석가모니는 정보正報고, 계시는 화장세계는 의보依報가 되죠. 자기자신은 정보正報. 집, 지구는 의보依報가 됩니다.
정보正報는 당인當人과 같으니 원래는 정인正因에서 나온 것입니다. 정正은 방方과 같습니다. 정正은 원래 불성, 본성자리입니다. 유정물有情物은 불성이 있지만 무정물無情物은 불성이 없습니다. 불성은 정인正因이라 합니다. 정인正因을 따서 정보正報라고 합니다. 원래는 정인보正因報죠. 정인正因은 바른 원인이란 뜻입니다.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라 하는 뜻 과 같죠.
부처님의 깨달음을 정각正覺이라고 하죠. 정인正因을 바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크게 깨달았기에 대각大覺, 범부들은 치우쳐 깨달았기에 편각偏覺, 사각邪覺, 소각小覺이라고 하죠.
의보依報 ---- 국토國土 --- 무정물無情物
정보正報 ---- 중생衆生 --- 유정물有情物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用이라 하죠. 불성 자체는 체體가 되고 불성을 개발하여 신심信心을 발發해 수행하여 깨달으면 용用이죠. 체體, 용用이 본래 둘이 아니죠. 분필 자체는 체體, 글씨는 용用이 되죠.
보망寶網은 하늘그물입니다.
석천釋天은 제석천왕입니다. 제석천왕 궁전에 커텐처럼 드리운 그물에 붙은 구슬이 서로서로 비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보망중중寶網重重이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세계를 제망중중(보망중중)이라 하죠.
십찰十刹은 모든 시방 세계를 말합니다. 제망찰해帝網刹海를 말합니다.
마니摩尼는 여의주입니다. 부처님의 법이 이 세상에 없어지면 부처님의 사리가 여의주가 되어 혜택을 준다고 경전에 말했습니다.
(* 참고 : 경전을 보면 말세에는 부처님 사리가 사바세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香象주)
십신十身은 부처님의 열가지 몸입니다. (보리신菩提身, 원신願身, 화신化身, 역지신力持身, 상호신相好身, 위세신威勢身, 의생신意生身, 복덕신福德身, 법신法身, 지신智身) 십十은 구족具足된 수를 말합니다.
삼세三世--과거 현재 미래
십세十世--과거 과거 과거
현재 현재 현재
미래 미래 미래
+ 현존일념現存一念
(* 참고 : 십세를 일반적으로는 과거 때를 기준으로 과거 현재 미래, 현재 때를 기준으로 과거 현재 미래, 미래 때를 기준으로 과거 현재 미래 등 9개와 이들을 하나로 꿰뚫어 포용하는 시간(世)을 포함하여 십세라고 합니다-香象주)
공간적으론 자타自他, 시간적으론 고금古今입니다.
당념當念은 중생 각자 자신의 생각입니다. 지금, 현재, 찰나의 생각입니다. 당념 그자리만 포착하면 부처도, 생사해탈도, 열반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세계가 다 그 속에 들어있습니다. 멀리 구하지 말고 가까이 깨달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화엄경에서 가르치는 법문입니다.
(* 참고 : 강화도 전등사의 약사전은 참 잘 지어진 건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요.
一念普觀無量劫 (일념보관무량겁) 한 생각에 널리 무량겁을 관해보니,
無去無來亦無住 (무거무래역무주) 오고 감도 없고 머무름 역시 없네.
如是了知三世事 (여시요지삼세사) 이와 같이 과거 현재 미래의 일 모두를 알아 마쳐 버리면
超諸方便成十力 (초제방편성십력) 모든 방편을 뛰어넘어 십력을 갖춘 부처님이 되리라.
-강화도 전등사 약사전 주련
무량겁(無量劫이 곧 일념(一念)이고, 일념(一念)이 곧 무념(無念)입니다- 화엄경
(호흡관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도 들숨이 날숨으로 바뀌는 그 찰나에 깨어 있어야 무념인 삼매의 세계로 들어 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香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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