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높고 바다는 깊으며 해가 뜨면 달이 지도다.
무엇 때문이겠느냐? 게송으로 말하였다.
집착하는 모든 현실은 꿈과 같으며 그림자나 허깨비와 물거품과 같고 아침이슬 번개처럼 사라지는 것 이와 같이 그 실상을 보아야 한다.
금강경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如是我聞으로 시작해서 응당 이와 같이 그 실상을 봐야 한다는 應作如是觀으로 끝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진실한 모습을 보게 된다. 집착하는 모든 현실은 꿈과 같다.
배를 움직이는 것은 다 노 젓는 사람에게 달렸느니라.
물속에서 둥근 달을 잡으려 하고
물 위에 뜬 달은 달의 그림자다. 달 그림자는 분별 욕심 집착으로 우리의 본성을 가린다. 물 위에 뜬 달에 속지 말라. 지혜가 없기 때문에 속는 것이다. 그러니 無常으로 宗을 삼고 無住로 體를 삼아라. 모양에 집착하지 말라. 한 번에 달을 건지는 것이 아니고 자꾸 건지려고 애를 쓰다보면 물 위에 뜬 달은 실체가 없어 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거울 속에서 자기 얼굴을 찾고 있으며
연야달다 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거울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머리가 있는데 나의 머리는 어디로 갔지 스스로 물으면서 본인의 머리를 찾으러 다녔다고 한다.
어리석은 축생들은 거울을 보면 달려든다. 지혜 없는 범부 중생은 거울 속 그림자를 보고 속는다.
물에 빠진 칼 건지려 배에 표시한다.
刻舟求劍 어리석은 사람이 물에 칼을 빠뜨리고 배에 표시하고 찾아달라는 것과 같다. 지혜가 없으니 그런 것이다.
騎牛覓牛 소 타고 소를 잃었다고 찾고 있구나. 아기 등에 엎고 아기 찾는 격이다. 손에 들고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 많다. 우리 마음은 본래 부처님 마음으로 잘 쓰게 되어 있음을 알라. 파도가 물인 줄 아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보살이다. 파도가 물인 줄 아는 사람은 번뇌를 없애려 하지 않고 열반에 든다. 그렇다고 열반에 들어가는 자리는 있는가? 그래서 보살은 열반에 들지 않는다. 보살의 중생 구제의 대원력 때문이다. 無住란 머무름이 없이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허공의 꽃 사막의 아지랑이라
불타는 사막을 걷는 이의 갈증이 신기루를 만난다. 오아시스는 착시로 일어난 헛것이다.
허망한 꿈 허깨비들 물거품이라
물이 거품이고 거품이 물이다. 물거품이라 하니 물 따로 있고 거품 따로 있는 줄 안다. 우리의 본성도 마찬가지다. 생각 따로 본성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따로 있고 천백억 화신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열린 사람에게는 법신 보신 화신이 다 하나다.
몇 자 쓰고 쉬고플 때 쉴 수 있고 맛있는 술 노래소리 즐거운 산골 풍류 있지 않은 곳에 풍류가 있네.
금선주 먹고 기분이 좋으면 풍류가 나오게 되어 있다. 기분 좋아 추는 아이들 춤은 전혀 정해진 법이 없다. 순수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해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온갖 세상에 있는 하늘의 신들과 인간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모두 기뻐하며 이를 믿고 받들어 실천하였다.
30년 뒤 노승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알지 못하겠다. 누가 은혜를 아는 사람인고? 하하. 은혜를 아는 사람이 없다 말할 것이로다.
이런 소리를 왜 할까? 지금까지 한 말과 질이 다르다. 지금까지 지혜로운 말만 하다 상대적인 조건을 붙인다. 은혜를 안다 저버린다 이런 말을 할까?
임제스님이 제자에게 말했다.
내가 떠난 뒤에 나의 정법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라. 큰 스님의 정법안장을 누가 없앨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떠난 뒤 누가 정법안장을 어떻게 썼냐고 물으면 그대는 뭐라고 답하겠느냐? 그렇게 묻자 제자는 임제스님 귀에 대고 크게 할을 했다. 그러자 임제스님이 말했다. 나의 정법안장이 이 눈 먼 당나귀 새끼한테 와서 없어질 줄 누가 알았겠나 라고 말씀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어떤 사람은 이 말을 임제스님을 끝으로 법이 끊긴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이정표만 알아서는 백두산에 갈 수 없다. 알았으면 실천 수행이 따라야 한다. 마음공부는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깨달음은 실천수행을 말한다. 지금 일어나는 한 생각조차 돌아보는 지혜도 없으면서 거창하게 생사문제를 해결한다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니 문제다. 조사선도 여래선도 다 부처님 마음에서 나온 수행법이다. 간화선은 조사선의 근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지만 들어가는 방법이 좀 다르다. 선도 외도선 범부선 소승선 대승선 여래선 조사선 명상법 5종가풍의 선 등 여러 종류가 있으니 알고 시작하자.
82회. 설우스님 금강경 야보송. 산은 높고 바다는 깊으며 해가 뜨면 달이 지도다 법문 중에서
[출처] 741.산은 높고 바다는 깊으며 해가 뜨면 달이 지도다|작성자 Ink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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