普照國師(보조국사)의 思想體系(사상체계)
韓國的(한국적) 通佛敎理念(통불교이념)을 具現(구현)
普照國師(보조국사)의 文化史的(문화사적) 地位(지위)
우리 민족 정신문화사 위에 커다란 星座(성좌)를 차지한 두 분의 성자가 있다. 그 한 분은 신라의 元曉大師(원효대사)(617~686AD)요, 한 분은 고려의 普照國師(보조국사)(1158~1210)이다.
원효대사는 인도에서 發源(발원)되어 중국에 와서 여러 학파․교파로 갈라진 불교를 다시 하나의 原理(원리)로 歸一(귀일)시켜 一佛乘(일불승)으로 승화하려는 通佛敎(통불교) 운동을 기도하였으나 그 이상대로 실현되지 않았고 고려의 大覺國師(대각국사)(1055~1101)는 그 당시에 禪宗(선종) 九山門(구산문)에서 교종을 멸시하고 禪宗(선종)만이 부처님의 정통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하여 華嚴(화엄)(宗(종)) 天台(천태)(宗(종))의 一乘敎法(일승교법)으로 禪宗(선종)을 포섭하고 교화시키기 위하여 중국에 들어가서 널린 禪(선)․敎宗(교종)의 善知識(선지식)을 參訪(참방)하고 특히 ‘天台敎觀(천태교관)’을 傳受(전수)하여 ‘主敎修禪(주교수선)’의 이념에서 禪宗衲子(선종납자의 포섭)과 敎化運動(교화운동)을 전개하였으나 그렇다고 모든 禪門(선문)이 다 歸化(귀화)되지 않았고 새로 天台宗(천태종)이 開立(개립)되었던 것이다.
大覺國師(대각국사)가 入寂(입적)한 뒤 半世紀(반세기)를 지나서 출현한 普照國師(보조국사) 知訥(지눌)은 禪宗(선종)에 出家(출가)하여 祖師禪旨(조사선지)를 터득한 禪師(선사)로서 당시의 禪(선)․敎宗派(교종파)의 대립과 相克(상극)에 대하여 보다 높은 차원에서 禪敎一元(선교일원)의 大原則(대원칙)을 제시하고 그에 따르는 實踐(실천)․修行(수행)의 새로운 宗風(종풍)이 일어나며 曹溪山(조계산) 松廣寺(송광사) 修禪寺(수선사)(現(현) 全南(전남) 順天(순천))를 근본도장으로 16國師(국사)를 비롯한 龍象碩德(용상석덕) 배출하며 그 禪風(선풍)이 일국을 휩쓸었다. 또 曹溪宗(조계종)의 명칭으로 그 지도이념은 고려 중엽 이후 이조 5백년을 일관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일한 傳統思想(전통사상)이 되어 우리 겨레의 약 천년 정신문화사의 핵이 되었을 뿐 아니라 印度(인도)의 源泉的(원천적) 佛敎(불교), 中國(중국)의 分派的(분파적) 佛敎(불교)는 드디어 韓國(한국)의 會通佛敎(회통불교)를 실현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宗敎文化史學者(종교문화사학자)이던 故(고) 六堂(육당) 崔南善(최남선) 선생은 그의 著(저) ‘朝鮮佛敎(조선불교)’에서 ‘印度(인도) 및 西域佛敎(서역불교)에 대하여 朝鮮(조선)에서는 結論的(결론적) 佛敎(불교)가 건설되었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다시 말하면 元曉大師(원효대사)는 모든 敎派(교파)를 하나의 原理(원리)에 統一(통일)시키려는 通佛敎(통불교)의 創導者(창도자)이고 大覺國師(대각국사)는 天台一乘(천태일승)의 敎觀(교관)으로 모든 禪(선)․敎宗(교종)을 統合(통합)하려는 通佛敎運動(통불교운동)을 展開(전개)시켰는데 普照國師(보조국사)는 主禪融敎主義(주선융교주의)로써 모든 敎宗(교종)을 禪(선)에로 止揚(지양)․歸一(귀일)시키어 드디어 ‘禪敎相資(선교상자) 定慧雙修(정혜쌍수)’ 내지 ‘會敎歸禪(회교귀선)’的(적) 通佛敎(통불교)를 實現(실현)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元曉大師(원효대사)와 普照國師(보조국사)는 印(인)․中(중) 및 日本佛敎(일본불교)와 다른 韓國的(한국적) 通佛敎(통불교)의 建設者(건설자)로서 一千六百餘年(일천육백여년) 韓國佛敎史(한국불교사)를 代表(대표)한 兩大星座(양대성좌)일뿐 아니라 特殊(특수)한 民族精神文化(민족정신문화)와 傳統思想(전통사상)을 創造(창조)한 偉大(위대)한 聖者(성자)였다.
知(지)․行合一(행합일)의 指導理念(지도이념)
普照國師(보조국사)의 새로운 지도체계를 한마디로 하면 印度(인도) 및 中國(중국)에서 발달되어 온 모든 禪(선)․敎宗(교종)의 理論(이론)과 實踐門(실천문)을 하나에로 會通(회통)한데 있다고 먼저 규정하여 두자.
그 내력을 잠깐 說明(설명)하자면 印度(인도)에서 발상된 大(대)․小乘(소승)․顯(현)․密敎(밀교)의 모든 經論(경론)이 中國(중국)에 전해 와서 먼저 번역된 뒤에 그 經(경)․論(론)에 담겨있는 敎理(교리)를 이해하기 위하여 여러 學者(학자)가 各其(각기) 一經(일경)․一論(일론)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것이 차츰 여러 개의 學派(학파)가 벌어지게 되었다. (예컨대 毘婆學派(비바학파)․成實(성실)․地論(지론)․三論(삼론)․涅槃法華(열반법화)․唯識(유식)․天台華嚴學派(천태화엄학파)․宗派(종파) 등)
그러한 연구시대에는 實踐(실천)보다 理論的(이론적) 知識主義(지식주의)에 치우치게 되었다. 그러자 한편에서는 實踐運動(실천운동)이 요청되며 念佛門(염불문), 禪門(선문) 等(등)의 實踐派(실천파)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 실천운동의 하나인 禪學系統(선학계통)에서는 敎學者(교학자)들의 理論偏重主義(이론편중주의)를 배척하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達摩禪系(달마선계)에서도 楞伽經(능가경)을 所依(소의)로 하고 達摩(달마) 後(후) 半世紀(반세기) 동안은 楞伽經(능가경) 註釋書(주석서)가 數十種(수십종)이 나왔다.
第五祖(제오조) 弘忍大師(홍인대사)는 ‘十二部經(십이부경)을 읽고 외우는 것이 自心(자심)을 지니는 것(守心(수심))만 같지 못하다’고 하여 文字(문자)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 弟子(제자)인 禪秀大師(선수대사)는 “觀心一法(관심일법)이 萬行(만행)을 다 포섭한다”고 하여 理論(이론) 등을 無視(무시)하였다.
禪秀(선수) 以後(이후)에 지어진 血脈論(혈맥론)에서는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였고 文字(문자)에 의지하지 않았다’(以心傳心不立文字(이심전심불립문자))로 표방하였고 第六祖(제육조)로 지목된 慧能大師(혜능대사)는 ‘見性成佛(견성성불)’이라는 言句(언구)를 썼다고 기록되었고 宋高僧傳(송고승전)(九八八年編(988년편))‘習禪總論(습선총론)’에서는 ‘直指人心(직지인심) 見性成佛(견성성불) 不立文字(불립문자)’라고하였고 다음 ‘祖庭事苑(조정사원)’(一一○○年編(1110년편))에서 비로소 ‘敎外別傳(교외별전) 不立文字(불립문자) 直指人心(직지인심) 見性成佛(견성성불)’의 四句(사구)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敎外別傳(교외별전)’이라는 言句(언구)가 처음 나타나기는 ‘臨濟禪師塔記(임제선사탑기)’에 보인다. 그 뒤로 禪宗에서는 ‘不立文字(불립문자) 敎外別傳(교외별전)’을 그 宗旨(종지)로 표방하는 旗幟(기치)를 삼아 부처님의 12부경 밖에 따로 ‘以心傳心(이심전심)’한 ‘敎外別傳(교외별전)’이라고 하므로 드디어 교문과 禪門(선문)이 二元的(이원적)으로 취급되며 敎門(교문)은 다만 理論(이론)과 知識(지식)에 끝나는 것인데 禪門(선문)은 以心傳心(이심전심)하여 見性成佛(견성성불)하는 實踐門(실천문)으로 규정되며 그 ’敎外別傳(교외별전)‘은 祖師(조사)의 心法(심법)이라 하여 다음에 祖師(조사)의 道(도)는 如來(여래)의 敎(교)보다 우월하다는 理論(이론)에까지 치달리며 禪(선)에도 祖師(조사)의 깨달음은 ’祖師禪(조사선)‘이요 如來(여래)의 깨달음은 ’如來禪(여래선)‘이라고 하는 差別觀(차별관)에까지 발달되었던 것이 中國(중국) 宋代(송대)에서 말하던 禪(선)․敎(교)의 二元(이원) 또는 禪敎(선교) 優劣關(우열관)이며 敎內(교내) 敎外(교외)의 是非(시비)도 禪敎兩門(선교양문)의 對立(대립)이었다.
그것이 中國(중국)에서 발달된 禪(선)의 특수성으로서 印度佛敎(인도불교)에서는 상상조차 못하였던 것이다.
그것은 당초에 敎學者(교학자)들이 經論(경론)을 연구하는데 이론과 지식에만 편중하여 實踐(실천)․修行(수행)을 오히려 제2․제3義的(의적)인 것으로 취급하여 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로서 文字(문자)로 된 經論(경론)을 무시하고 ‘마음을 지켜라’․‘마음을 觀(관)하여라’․‘見性(견성)하여야 佛(불)이 된다’를 강조하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 ‘不立文字(불립문자) 以心傳心(이심전심)’으로 발전되었고 다시 ‘敎外別傳(교외별전)’으로 발달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또한 歷史的(역사적) 必然性(필연성)인 것이고 어떤 한 사람의 창안은 아니었다.
이렇게 하여 一佛(일불)의 敎(교)는 드디어 禪敎二元觀(선교이원관) 또는 ‘禪優敎劣論(선우교열론)에도 그것은 마침내 敎學은 단순한 理論門(이론문), 禪學(선학)은 단순한 實踐門(실천문)으로 分立(분립)되면서 知識(지식)과 行動(행동)이 서로 訣別(결별)하는 ’知行二元論(지행이원론)的(적) 병든 佛敎(불교)에로 轉落(전락)되었던 것이며 唐(당)․宋代(송대)의 禪(선)․敎的(교적) 對立(대립)에서 온갖 是非(시비)와 相克(상극)의 모순을 招來(초래)하여 一佛(일불)의 敎徒(교도)가 서로 楚越(초월)의 敵(적)이 되었던 것이다.
[출처] 普照國師(보조국사)의 思想體系(사상체계)|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선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의 뿌리, 2조 혜가와 3조 승찬 (0) | 2021.09.12 |
---|---|
중생과 부처가 모두 눈송이 속에 핀 꽃이로다. (0) | 2021.08.15 |
삼현(三玄).삼요( 三要).삼구(三句) / 일붕 서경보 큰스님 (0) | 2021.08.01 |
육조단경의 편찬과 혜능출현의 의미 (0) | 2021.07.18 |
선문답 일고찰 (0) | 2021.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