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불수자성수연성

수선님 2021. 8. 1. 12:19

깨달음의 경지는 마음으로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불성이 이미 오고 감이 없었다면 그 마음 또한 미혹과 깨달음을 따라서 생멸로 유전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이해하는 자만이 진실한 깨달음의 경지를 보게 되리라 <종경록>

 

종경록

북송시대 때 법안종의 영명연수가 선교일치의 체계를 시도한 저술. 화엄의 실교로서 모든 경을 총섭하며 무궁무진한 원종을 모두 표현하여 만법을 능히 총괄한다. 모든 만법의 근원은 마음뿐! 혼탁한 세상에 바른 길을 제시한다.

 

법성게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眞性甚深極微妙 참다운 성품 자리는 매우 깊다

不守自性隨緣成  자성을 따르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룰 뿐이다.

자성=성품자리, 본 바탕자리. 隨緣成一切事法 일체사법을 전부 이뤄간다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속에 일체가 있으며 일체가 하나 속에 있으니

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모든 것이 하나이다.

내 성품자리와 모든 부처님의 성품이 통해 있다. 내 한 사람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사람 속에 내 한 사람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물도 다 그런 관계다.

 

一微塵中含十方  미세한 티끌 속에도 10방 세계가 있으니

一切塵中亦如是  일체의 티끌 속 또한 이와 같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원리. 내 조그만 눈 속에 다 들어온다.

 

無量遠劫卽一念  무량의 영겁이 찰나의 한 생각이며

一念卽是無量劫  찰나가 바로 무량한 영겁이다.

 

九世十世互相卽  구방세계 시방세계가 서로 만나나

仍不雜亂隔別成  서로 어지럽게 섞이지 않고 따로 무리 지어 있다.

 

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발심한 순간이 바로 바른 깨달음의 순간이니

生死涅槃相共和  생사와 열반은 서로 함께 화합하고

 

理事冥然無分別  진리와 현상은 서로 그윽하여 나눌 수 없다

十佛普賢大人境  모든 부처와 보현보살은 대인의 경계이다.

 

能仁海印三昧中  능히 어진 사람만이 해인삼매 가운데서

飜出如意不思意  마음대로 변화하니 그 경지 불가사의하다.

 

雨寶益生滿虛空  중생을 이롭게 할 보배로운 비가 허공에 가득하니

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은 근기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

 

是故行者還本際  그러므로 수행자는 본래의 자리에 돌아가야 하나

叵息妄想必不得  망상을 그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다.

가히 망상을 쉬지 않으려고 하여도 얻을 수 없다. 망상을 버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無緣善巧捉如意  인연 없는 좋은 방편 마음대로 부리니

歸家隨分得資糧  가는 길에 자신의 역량에 따라 얻어가는구나.

본 고향으로 돌아갈 때 분수에 따라 노자와 양식을 얻게 된다.

 

以陀羅尼無盡寶  참 나의 다라니 한량없는 보배를 써서

莊嚴法界實寶殿  온 우주의 법계 보배의 궁전을 장엄하니

온 법계를 장엄하여 보배 궁전을 이루소서.

 

窮坐實際中道床  화엄의 세상에 있으나 늘 진여 가운데 있어

舊來不動名爲佛 예로부터 움직인 적이 없으니 이름하여 부처이다.

마침내 참다운 중도자리에 앉게 되니 예부터 변함없는 그 이름이 바로 부처이다.

 

諸佛大圓鏡 모든 부처님이 두루 원만히 비추어 보시고 畢竟無內外 무릇 필경에는 안과 밖이 없으니 爺孃今日會 부모가 금일이 모였고眉目正像㒋 미목이 바르고 서로 잘 이끄는 도다.

미목=면목

21회. 각성스님의 종경록 특강. 불수자성수연성 중에서

 

 

 

 

 

[출처] 123.불수자성수연성|작성자 Ink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