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회향(廻向)

수선님 2021. 8. 15. 12:51

▣ 회향(廻向)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보살이고, 그 보살들의 이념은 나와 남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구함)이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선업, 또는 모든 공덕을 법계와 일체중생 모두에게 돌려 이상적인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을 회향이라고 한다. 회향은 업보의 전환이며, 보살행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대승의장(大乘義章)에서는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회향의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모두 자비관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1. 중생회향 : 자기가 지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회향하여 공덕과 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으로 수많은 불보살(佛菩薩)들의 회향이 바로 중생회향이며, 세간 사람들이 영가천도(靈駕遷度)를 위해 독경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2. 보리(菩提) 회향 : 자기가 지은 선근 공덕을 스스로 회향하여 보리 즉 깨달음의 과덕(果德)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3. 실제(實際) 회향 :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으로 무위 적정의 열반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러한 사상은 인과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이나 이 같은 사상이 성립 가능한 근거는 일체의 중생을 이익(利益)되게 하고 보리(菩提, 깨달음)를 이루게 한다는 이타(利他)가 없이는 자신의 보리를 이룬다고 하는 자리(自利)가 없다는 사상 즉 이타가 곧 자리라고 하는 대승불교의 근본정신에 있다.

 이는 생사의 바깥에 열반은 없다. 라든가 번뇌(煩惱)가 곧 보리라는 불이(不二)의 사상(思想)과 근본적으로 일치하는 것이다. 중국 정토종(淨土宗)의 담란(曇鸞)은 회향에는 왕상(往相)회향과 환상(還相)회향이 있다고 하였다. 즉 자신의 공덕을 중생에 회시(廻施)하여 함께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려는 원(願)을 왕상회향, 일단 정토에 태어난 후 다시 이 세상으로 되돌아와 중생을 교화하여, 정토로 향하게 한다는 것이 환상회향이다.

◈ 열 가지 회향(回向)

 제1회향 :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회향, 원친(怨親)이 평등(平等)되게 하는 회향이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은 여러 가지 선근을 회향한다. 즉 적절하게 일체 중생을 구호하여 생사에서 뛰어나오게 하며 모든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여 장애가 없는 일체지의 지혜를 얻게 하며, 악마를 버리고 나쁜 벗을 멀리하여 모든 보살과 선지식을 친근하게 하며 모든 허물과 죄를 없애고 청정한 업을 성취하여 보살의 광대한 행원과 한량없는 선근을 구족하게 한다.

 보살은 이와 같이 회향할 때 중생을 제도하면서 항상 쉬지 않고 상에 머물지 않으며 가지가지 방편으로 회향을 잘 닦는다.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 모든 허물을 떠났으므로 부처님들께서 칭찬하신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첫째 회향이다.

 제2회향 : 삼보에 대한 확고한 신심(信心)을 얻어 중생들에게 선리(善利)를 얻게 하는 깨뜨릴 수 없는(不壞)의 회향이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회향이라 하는가?

 보살 마하살이 여러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종자를 끊지 않고, 악마의 업을 영원히 여의며 일체지의 끝 간 데가 없음을 보고, 믿고 좋아하여 버리지 않으며 세간의 경계를 떠나 여러 가지로 물드는 일을 끊기 위해서이다. 또 중생들이 청정한 지혜를 얻어 깊은 방편에 들어가며 생사의 법에서 뛰어나 부처님의 선근을 얻고 온갖 악마의 일을 끊으며 발심하여 일체지에 들어가 모든 출세간법을 성취하기 위해서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둘째 회향이다.

 제3회향 : 삼세제불이 지은 바의 회향과 같이 생사에 집착하지 않고 보리를 여의지 않아 이를 닦는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이다.

 보살은 모든 선근으로써 올바르게 회향하고 청정한 몸과 말과 생각의 업을 성취하여 보살의 자리에 머문다. 모든 잘못이 없이 선한 업을 닦고 익히며 몸과 말과 악을 여의어 마음에 때가 없으며, 일체지를 닦아 넓고 큰마음에 머물며 모든 법이 지울 것 없음을 알며 출세간법에 머물러 세간 법에 물들지 않으며 한량없는 온갖 업을 분별하여 알고 회향하는 좋은 방편을 성취하며 모든 집착하는 근본을 아주 끊어버린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셋째 회향이다.

 제4회향 : 닦은바 선근을 두루 일체 삼보(三寶) 내지 중생에게 이르게 하여 모든 곳에 이르는 회향이다.

 보살 마하살이 여러 선근으로 회향하면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에 합당하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며 모든 불법을 구족하게 받아지며 일체 중생의 가장 으뜸가는 복 밭이 되며 모든 상인(商人)의 지혜로운 길잡이가 되며 일체 세간의 청정한 해가 되어 낱낱이 선근이 법계에 충만하며 일체 중생을 다 구호하여 모든 공덕을 청정하게 갖추게 된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 모든 부처님 종자를 보호 유지하며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고 모든 국토를 청정케 하며 모든 업을 무너뜨리지 않고 모든 법을 잘 알고 모든 법이 둘이 없음을 똑같이 살피며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고 탐욕을 떠난 실제를 통달하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성취하고 밝고 예리한 감관을 갖추게 된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온갖 곳에 이르는 넷째 회향이다.

 제5회향 : 다함이 없는 공덕장(功德藏)회향이다.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 온갖 보살행을 닦아 복덕이 뛰어나고 몸매가 견줄 데 없으며, 위력과 광명이 세상에서 뛰어나 악마와 그 무리들이 마주 대하지 못하며 선근을 구족하고 대원을 성취하였다.

 마음이 더욱 넓어 일체지와 동등하며 한 생각 속에 한량없는 부처님세계가 두루 가득하고 지혜의 힘이 한량없어 모든 부처님 경계를 통달하여 모든 부처님께 깊은 믿음을 얻고 그지없는 지혜에 머물렀으며 보리심의 힘이 법계처럼 광대하고 허공처럼 끝까지 이른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함이 없는 공덕장의 다섯째 회향이다.

 제6회향 :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이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중생들의 요구에 따라 수많은 물건으로 보시하는데 불법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여 대비(大悲)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크게 인자한데 머물러 보살행을 닦게 하며 부처님의 가르치신 말씀을 어기지 않으며 갖가지 방법으로 여러 선한 일을 수행하여 부처님의 종성을 끊이지 않게 한다.

 구하는 대로 보시하면서도 싫은 생각이 없고 모든 것을 버리면서도 후회하는 일이 없으며 온갖 지혜의 길로 부지런히 회향한다. 보살 마하살은 이런 선근으로써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을 안락케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에게 큰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여, 일체 중생을 청정케 하려고 회향하여 일체 중생에게 보리를 구하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에게 평등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에게 선한 마음을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에게 선한 지혜를 얻게 하려고 회향하며, 일체 중생이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갖추고 정각을 이루게 하려고 회향한다. 보살 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물 때에는 항상 부처님의 호념을 받으며 견고하고, 물러나지 아니하여 깊은 법성에 들어가며 일체지를 닦아 법의 뜻이 수순하고 일체 견고 선근에 수순하며 모든 큰 서원에 수순하고 어떤 금강으로도 깨뜨릴 수 없으며 모든 법 가운데 자재함을 얻는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견고한 일체 선근을 수순하는 여섯째 회향이다.

 제7회향 :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수순하는 회향이다.

 보살 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 모든 공덕이 청정하며 환희의 법문과 무량공덕으로 원만하게 장엄한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을 섬기게 되고, 모든 보살을 공양하게 되고, 모든 선근을 심게 되고, 모든 큰 서원을 가득 채우게 되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게 되고, 모든 업을 분명히 알게 되고, 모든 선지식을 섬기고 공양하게 되고, 모든 청정한 대중이 모인 도량에 들어가게 되고, 모든 바른 교법을 통달하게 되고, 모든 선한 법을 성취하게 된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따라주는 일곱째 회향이다.

 제8회향 : 진여(眞如)와 하나인 회향이다.

 보살 마하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평등하게 되나니 모든 세계를 두루 청정하게 장엄하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이 평등하게 되나니 걸림없는 법륜을 두루 운전하기 때문이며, 일체지를 얻으려는 원을 내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이 평등하게 되나니 모든 법의 성품이 바뀌지 않음을 두루 알기 때문이며, 모든 업과 과보가 평등해 지나니 세간과 출세간의 선근이 물들지 않아 끝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진여와 하나인 여덟째 회향이다.

 제9회향 :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는 해탈의 회향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회향할 때 삼세의 부처님들께서 보살로 계실 때 닦던 회향과 같이 회향한다. 과거 부처님들의 회향을 배우며 미래 부처님들의 회향을 이루며 현재 부처님들의 회향에 머문다.

 과거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닦으며 미래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성취하여 현재 부처님의 가르침을 안다.

 삼세 부처님의 선근을 얻으며, 삼세 부처님들의 종성을 갖추며, 삼세 부처님들의 행에 머물며 삼세부처님의 경계를 따른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집착과 속박이 없이 해탈하는 회향인 아홉째 회향이다.

 제10회향 : 법계에 들어가는 한량없는 회향이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여러 선근으로 회향할 때 성내는 일이 없는 선근으로 회향하며, 어리석음이 없는 선근으로 회향하며, 해롭게 하지 않는 선근으로 회향하며, 교만을 떠난 선근으로 회향하며, 정진하는 선근으로 회향하며, 수행하는 선근으로 회향한다.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 청정(淸淨)한 신심(信心)을 얻어 보살행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청정하고 큰 보살도를 닦아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갖추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으며 온갖 나쁜 것을 버리고 악마의 업을 멀리하며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여 큰 원을 이루며 중생들을 청하여 크게 보시하는 법회를 베푼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평등한 법계에 들어가는 한량없는 열 번째 회향이다.(화엄경)

 이것을 보살 마하살의 열 가지 회향(回向)이라 하는데 과거(過去), 미래(未來), 현재(現在)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앞으로도 말씀하실 것이고 지금 말씀하신다.

 회향(回向) : 회전취향(回轉趣向)⇒ 사전적 의미 : 자기가 지은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나 돌아본다는 뜻⇒ 회향의 공덕이 베푸는 것이라면 그 시작은 내가 공덕을 쌓고 수행을 닦는 것이다.

 

 

 

 

 

 

 

[출처] 회향(廻向)|작성자 kyoun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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